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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쿼런틴

by 기시군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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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그렉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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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단편집. #내가행복한이유 를 재미있게 보았다.  하드SF 계열 소설가로 재미와 리얼리티를 같이 만들어내는 작가. 내가 가진 그의 이미지다. 그가 그려낸 세계는 있을만한 세상, 디스토피아아든 유토피아스럽든 있을 만한 세계와 그 안에서 갈등하는 인간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특기를 보유한 작가다. 이 책 #쿼린틴 은 1992년에 발표되었던 장편을 재발매한 것으로 ‘양자역학’이 주요 소재로 과감한 변주를 시도한 작품이다. 여러 인친님들의 추천도 있었지만, #김상욱 교수의 알들모를듯한 추천사가 인상적이라 골랐다. “이해는 안되는데 재미있어 책을 놓지 못하는… 상태”라니 약올리는 듯한 느낌의 추천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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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은 격리,검역의 뜻이다. 흑사병이 창궐할 무렵 도시국가 베네치아가 다른국가에서 들어오는 모든 배를 40일간 격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40을 뜻하는 이탈리라어 ‘쿼런틴‘에서 상징되었고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태양계 전체가 버블이라는 존재에 격리된 상황'을 비유하여 이름지어진것으로 보인다.

격리되었을 뿐, 단지 태양계 밖에 보이던 별이 사라졌다는 것과 30년째 계속되는 격리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 외엔 큰 변화는 없다. 사건은 탐정일을 하고 있는 전직경찰 ’닉‘에게 ,실종된 뇌질환자 ’로라‘를 찾내라는 의뢰로부터 시작한다. 유능한 경찰이였고, 특히나 이런업무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특수한 기술인 나노기술을 탑재한 '닉'은 빠르게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언제나처럼 스포는 숨겨야 하기에 주요 줄거리는 책을 통해서 확인해 보시면 될 것 같고 😅 이 나노기술에 대한 이야기만 더 해보자. 2060년대에선  특정 모드를 생체에 적용시킬 수 있다. 자동차에 에코모드, 컴포트모드, 스포츠모드가 있듯이 인체에도 각 상황에 맞는 모드를 스스로 셋팅할 수 있다. 육체적반사가 강한모드, 감각 처리능력이 강화된 모드 등 총 6개의 모드가 가능한데, 읽으며 더 특화된 모드 몇개가 생각나 혼자 웃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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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기하게 양자역학을 조금 알면 더 어렵게 읽힐듯하다.  양자역학은 거시세계가 아닌 미시세계에 대한 이론이다. 관측이 입자의 위치나 존재에 영향을 주는 환경. 입자에 대한 정보를 확율로만 알수있다. 관측 시에만 입자에 대해 알수 있다. 관측하기 전엔 ‘중첩’되어 있고 관측했을 때 입자는 특정위치에 위치하게 된다. 이를 ‘파동함수의 수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쿼런틴’은 미시계에서만 통용되는 중첩과 수축을 거기계로 가져와 환상적인(뒤죽박죽인?) 상황들을 만들어 낸다.  

과알못같은 경우는 뭔소리냐 하겠다. 한번더 시도해 본다. 😁 원자의 관측의 경우 그 대상이 너무 작아서 관측에 필요한 ‘광자’가 원자를 건드려 원자의 위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물론, 소설에서의 중첩과 수축은 미시가 아닌 거시계를 적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황당할 정도의 논리의 비약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그 비약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주는 디테일한 과학적 접근이 아주 특이한 독서경험을 하게 해준다. 불확성정의 원리, 다중우주, 등 최신 과학트레드를 이렇게 황당하며서도 정확하게 묘사한다는 것이 아주 낯선 경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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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정리하면, 영화 #테넷 의 양자역학판이라해도 무방하다. 테넷의 홍보문구를 기억하자. 이해할 생각 말고 느끼라 했다. 이 책 쿼린틴도 과적용된 양자역할을 이해하기보다 미시계의 불확정성을 거시계에 적용했을 때의 세상을 상상해 보는것을 독서의 매력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다.  완독 후 뿌듯함은 남다르다. 450여페이지 정도라 아주 두껍지는 않으나, 읽고 나면 읽어냈다는 즐거움이 내용의 2/3밖에 이해 못한것 같다는 자괴감을 눌러줄 것이다. ☺️

덧,
아까 살짝 넘어간 강화모드에 대한 공상을 좀 만 해보자. 모드를 몸에 장착할 수 있다면 좋긴 하겠다. 충성모드, 집중모드, 전투모드, 무갈등모드, 선택에 따라 나의 정서적 무장이 바뀐다면 엄청난 무기를 얻게 되는 것이리라. 환상은 이렇듯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잠깐 19금적인 공상이 떠올랐으나 …스킵하기로 한다. ☺️

p65 “ 대량의 자금이 뉴홍콩으로 유입되었다….. 특히 한국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잉여 자산을 흡수해 줄 프로젝트를 찾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

p109 “ P3을 불러냈다. 이 모드가 의식 아래로 슬그머니 끼워 넣는 고양감은 평소보다 더 노골적이었다. 정신 강화야말로 합당한 존재 방식이다. 머리 회전이 빨라지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마음이 흐트러지는 일도 없다. “

p322 ” 인간의 지각이 우주 대부분을 소멸시켰다. 인생이란 다른 버젼의 나 자신을 끊임없이 학살하는 행위다. 대중에게 이런 아이디어를 던져주면, 그걸 중심으로 도대체 어떤 컬트 교단이 생겨날지 상상해 봐요. “

p446 ” 모든 꿈, 모든 비전, 그중에는 이 세계도 포함되어 있다. 범용하고, 무한한 행복과 무한한 고통의 중간계에 위치한 세계, 그리고 지금 나는, 어둠을 올려다보며, 내가 응시하고 있는 것이 무한인지, 아니면 내 눈꺼풀 안쪽인지 의아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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