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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초급 한국어

by 기시군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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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한국어 #문지혁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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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같았던 소설 #중급한국어 로 만난 문지혁 작가의 전(前)작이다. 즐겁게 읽었기에 안 읽을도리가 없었고, 마침 #민음사북클럽 시즌이어서 그 중 한권으로 선택하여 받았다. 조금은 젊은 문지혁작가는 어떨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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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아닌 주인공 '문지혁'은 뉴욕에서 학위를 받으며 '한국어'강사를 하여 생활비를 벌고 있다. 어릴때부터 꿈이였던 '작가'의 길은 조금 구체회되어 미국에 이민을 한 '작가'가 되고 싶다. 영주권을 받으려면 시간강사가 아닌 정규강사로 취업이 되어야한다. 처음 맡은 한국어 강의는 재미있지만 만만찮고, 그 상황에 한국에 살고 있는 어머니가 갑자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이 날아온다. 대학 쪽 지인은  '문지혁'을 정규강사진에 추천해보려 한다는 판국에, 문지혁의 '이민 작가'의 꿈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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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혁 작가는 소설은 꾸며낸 이야기도, 삶을 반영한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소설이 삶에 속한것이 아니라 '삶이야 말로 우리가 부지불식 간에 '쓰고 있는' 소설이라 믿p184'고 있다. 비범하고 천재적인 소설가도 문작가가 말하는 삶이 쓰여지는 소설을 만드는 소설가도 모두 소설가다. 작중 대학 때 문작가가 들었다는 품평 ' 너는 너무 받듯하여 소설쓰기 어렵다'는 어린 그에겐 충격이였지만, 한번 더 힘을 내 자신만의 소설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할 수 있다. 정확한 칼라의 소설가. 소설에 진심이며 삶에도 진심인, 이처럼 반듯한 소설가도 우리에겐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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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9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목적을 향한 걸음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옛기억의 호출이기도 하다. 전혀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이 어렸던 우리가 조금 씩 삶을 배워가는 절차와 비슷하다. 작가에게는 소설을 배워가는 과정이기도 하겠다.

덧,
사족하나, 젊은 문지혁작가는  '월리를 찾아서'를 좋아했다고 한다. 탐정소설이자 새로운 세계에 대한 보물찾기같은 기분, 나도 어릴때 비슷한 기분으로 좋아했다. 다만, 군대를 마치고 복학 전 며칠 진행했던 아르바이트 때문에  '월리'라면 치를 떨게되었다. 😮‍💨 꽤 큰 출판사에서 책박스를 상하차진행했는데, 며칠동안 난 수천권의 '월리를 찾아서', 수십만명의 '월리와 비슷하게 생긴놈들‘를 들고 창고를 헤매였었다. 가끔 쉬는 시간에도 창고에는 '월리'밖에 없었고 아픈 허리를 붙잡고 쉬면서 난 '월리'만을 찾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책의 한 단락 때문에 갑자기 떠오른 에피소드다. 이런 것들이 더해지거나 잊혀지며 지금의 나를 만들어 왔겠네하며 잠시 생각했다. 🤔😛

p39 " 우리는 왜 이토록 서로의 안녕에 집착하는 걸까. 어쩌면 그건 '안녕'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기 때문은 아닐까? "

p73 " 잘 지내냐는 말은 무력하다. 정말로 잘 지내고 있는 사람에게도, 실은 그렇지 않지만 그렇게 말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잘 지낸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오히려 나의 진짜 ‘잘 지냄’에 관해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가깝다. "

p100 " 소설 쓰기란 본래 그리 고상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소심하지만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 불과하다. "

p104 " 술 담배 안 하고 주말에 교회 가는 너 같은 애가 무슨 소설을 쓰냐? 좀 더 우아한 빈정거림도 있었다. 네 글은 '좋은생각'같은 잡지에 실리면 딱일 것이다. "

p119 " ' 내가 테니스 잘 치는 비법 알려 줄까? ' 마지막으로 만났으로 만났을 때 그는 몹시 피곤해 보였다. '늙지 마.' "

p175 " 누군가의 이야기가 서사가 되기 위해서는 '극적이고' '놀라우며' '그럴듯한' 요소들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때문일까? 이를테면 플롯이나 개연성, 복선과 반전 같은? 그건 혹시 편견이나 선입견이 아닐까? 삶은 평범하고 소설은 특별하다는 고정 관념만큼이나 해로운 것이 아닐까? 현실과 소설 사이에는 대체 어떤 벽이 세워져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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