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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서울 리뷰 오브 북스 10호

by 기시군 202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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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10호 #서울리뷰오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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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점을 접하다는 것, 비슷한 요지지만 다른 형태의 접근법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경험이다. 서평지 ‘서울 리뷰오브 북스’는 그러한 좋은 영향력을 주는 잡지이다. 정기구독 중이라 이번 여름호가 이쁘게 만들어져 도착했기에 즐겁게 읽고 기록을 남겨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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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였던 주요 챕터들만 정리 해 보자

*특집 리뷰 :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보기

1. 대형서점에서 계속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세이노의가르침 에 대해 진지한 한마디를 던진다. 결국 ‘라떼는말이야‘론인 것을 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열광하고 있는지 그 비밀을 나름 파헤친다.
2. 그리고 출간시점은 좀 되었지만 #지대넓얕 의 열풍도 분석해준다. 쉬운접근, 시험에 대한 ’족보‘식으로 정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를 분석하고 이러한 요약본식 책이 교양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냐는 의문을 던진다.
3. #이기적유전자 이야기도 재미있다. 난 도킨스의 많은 부분을 지지하지만 #밈 관련 내용은 비 과학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밈’자체가 ‘밈’이 되어버린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4.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성과와 한계를 집으며,
5.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사피엔스 에 대해 용감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비판적 접근을 시도한다.

*리뷰

1. ‘정의감 중독사회’의 리뷰에선, 정의감 중독의 원천이 ’분노‘에 있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믿음에 어긋난 행위를 적대적 행위로 여기며 자신에게 소중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분노를 느끼고, 결국 이것이 정의감으로 이어진다p123 ‘ 태극기부댜는 왜 늘 화가 나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2. ‘여기는 무지개집 입니다’는 성소수자 15인의 주거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에 대한 리뷰다. 이것은 ‘정체성 운동인 동시에 계급 투쟁p133’ 이라는 선언이 인상적이다. 난 이들의 운동을 응원한다. 다만 개인성향상 성정체성과 상관없이 14명의 타인들과 가족을 이루며 사는것엔 자신이 없다. 😭 분담해야 할 청소 및 잡다한 관리, 특히나 혼자 쳐밖혀 있으며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 입장에 조금 난감할 것 같다.
3. ‘세습 자본주의 세대 ’ 80년대 생 입장에서 본 세태분석이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해서 번 소득으로는 상속받은 ‘자본’을 이길 순 없다. 지금. 이 땅에 80년대들이 맞닥드리고 있는 문제들을 ’부동산‘이라는 상징적인 테마로 풀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다만 표본의 협소함 때문에 좀 더 넓은 논의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리뷰어는 전하고 있다.
4.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는 꽤나 유용한 챕터였다. 서양의 사상을 받아드리던 근대 일본이 외국어엔 있는 단어를 어떤식으로 ‘한자화’ 작업을 벌였는지 그 구체적 사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찜해 뒀다. 😊 아니 벌써 질렀다. ( 아.. 밀려있는 책들은 어찌할꼬…😂)
5. ‘정말 그녀가 그랬다고?’ 는 처음 소개 받은 책이다. 에도시대 한 여성의 삶을 그린 작품과 그에 대한 분석이다. 관심가는 주제이나 내 기본지식이 너무 짧아 좀 더 살펴볼 분야이다.
6. ‘태권V와 명랑소녀 국민 만들기’ 는 제목만큼이나 신선했다. 70년대 개발독재 하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나누기 시도,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 했던 당시의 젠더상, 시대분위기 이야기가 재미지게 펼쳐진다.

*다른 챕터들
피드 분량 상 다 다루진 못했다. 잡지안엔 위의 리뷰들 말고도 책을 만드는 이야기, 책과 영화에 대한 디자인이야기, 영화 자체에 대한 글, 대학원생의 정체성에 대한 대담, 에세이 등이 담겨있다. 특히 마지막 챕터의 ’신간 책꽂이‘는 실용적이다. 신간 중 눈에 띄는 책들을 골라 추천해 주는 코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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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왜 책에 대한 책을 읽느냐는 질문이 떠올랐다. 서평지는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읽었던 책을 다시 떠올려 다른 관점을 확인해 주는 효과, 읽어야할 책과 읽지 말아야할 책을 구별할 수 있는 근육을 키워주는 효과, 특히나 시간들여 읽기는 아깝고 내용은 궁금한 책을 짧은 시간내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에서 가성비가 높은 독서다. 😊 3개월에 한번씩 꼬박꼬박 정리를 하고 있지만, 언제나 잘 읽었단 생각이 드는 잡지다. 책 만드시는 분들이 ’시장’에 지지 말고 건투하시길 빌어본다.  ☺️🙏

덧, 하나
책을 읽다가 가장 헛웃음을 짓게 만들었던 부분을 소개한다. 당시 서울대 동물학과 교수는 다음과 같은 멘트를 했다고 한다. ‘ 앞서 성관계를 한 남자의 유전적 특징이 남아 다음 아이에게 유전될 수 있다.p181 ’ 이런 이론을 ‘선부유전론’이라고 한다나. 다시 말한다. 서울대 교수의 말이다. 😭

덧, 둘
이 책도 그렇고 최근 읽은 책에 북마크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Tooler 가 떨어졌다. 이 참에 쟁겨놓는다는 생각으로 색깔별로 많이 샀다. 왠지 이런것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 조금 씩 없어지겠지만 뭐 어떤가. 또 사면 되지.

P21 “ 세이노는 선망 직장에 들어간 이들이 아닌 나머지 개개인의 생존술을 길거리 지식으로 전달하는 셈이다. “

P31 “ 본래 지성의 사전적 의미는 ‘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이다. “

P36 “ ‘넓고 얕은 지식’은 지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쌀이 밥이 되기까지 물을 붓고 뜸을 들여 안쳐야 하듯, 지식이 지성이 되기까지는 시간을 들인 사유와 숙고가 필요하다. “

P51 “ 도킨스는 책 제목을 편집자의 제안대로 ‘불멸의 유전자’로 짓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했는데, 돌이켜 보면 이기적 유전자로 생명체의 이타주의를 해명한다는 기획이 불멸의 유전자로 진화를 설명한다는 기획보다 더 매력적이다. “

p60 “ 세계가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농업 생산성을 증가시켜 식량 가격을 낮추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가 불신을 표시한 서방의 선의에 다시금 기대야 한다는 의미다. ”

p69 “ ‘사피엔스’는 사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3부작, ‘제3의 침팬지, ’총균쇠‘, ’문명의 분괴‘의 발전적 카피다.

p71 ” ’사피엔스‘는 사실 ’오디세이아‘의 인류학적 변주인데, 이에 더해 인지혁명과 행복, 자본주의와 과학혁명 등 새로운 세대에 알맞는 에피소들 더하며 크게 성공한 대중서다. “

p122 (정의감 중독 사회) ” ’정의감 중독‘이라는 명쾌한 용어를 통해, 매사를 정의라는 잣대로 재단하고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까지 정이ㅡ감을 표출하며 개입하는 현상을 지적하고, 이를 통해 올바름에 대한 열정이 쉽게 타오르고 빠르게 소비되는 현상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

p126 (정의가 중독 사회) ” 또 하나 생각할 부분은 이 책은 철저하게 개인 차원의 해결론이라는 점이다. “

p150 (세습자본주의 세대) “ 부동산 문제와 상관없이 입장이 변화한 사람들도 등장시켜 비교를 시도했다면 좀 더 입체적이고 풍부한 노의가 이뤄질 수 있지 않았을까? …. (이 책은)  논의 선명성은 갖췄지만 사람들의 태도 벼화를 설명할 수 있는 논의의 폭은 좁아 졌다. ”

p158 “  예컨데 ‘science’와 ‘art’를 니시 아마네는 각각 ’학‘과 ’술‘로 번역하고 전자는 진리를 알아가는 것, 후자는 알아낸 진리를 활용하여 어떤 일을 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

p170 “ 쓰네노라는 한 여성의 개인사와 에도라는 도시의 풍경을 에도 시대의 정치, 사회적 변화의 흐름과 절묘히 엮어 낸 시도는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자 빼어난 장점이다. ”

p180 (태권V) “ 저자는 박정희 시기의 과학문화가 ’근대화와 산업전사를 맡은 남성‘이 되기 위한, 태권V로 상징되는 기계적 남성성을 선망하는 소년과 ’ 급변하는 개발의 불안에서 우리 민족을 지켜줄 정신으로서의 모성(신사임당)이 되기 위한 명량소녀로 상징되는 감정적 여성성을 갈구하는 소녀들 만들어 냈다고 주장한다. ”

p227 (기괴한 사진과 화해하기) “의료인류학자 송병기는 의료 현장에서 만난 환자나 보호자가 대부분 ‘존엄한 죽음’보다 ‘깔끔한 죽음’을 원했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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