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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

by 기시군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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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남자의과학공부 #유시민 #돌베개

🍀
유작가는 과학공부를 하면서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이 덜 무서워 p9’졌다고 한다. 나도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 김상욱 교수의 말처럼 죽음의 상태가 정상적이며 표준적인 상황이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면 원자의 구성이 달라져 죽음의 상태로 돌아가는게 그렇게 끔찍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던 책이 발매되었다. 유시민작가의 인문학적 내공에 궁굼해 하던 과학의 통찰을 얹었다. 기대치는 높았고, 완독을 한 후 느낌은 기대한 것 이상의 책이 나왔다. 올해까지 나온 책 중, 나에겐 원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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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조절이 걱정되긴 하지만 책의 6개 챕터를 다 정리하고 싶다. 한번 해보자. 북마크가 많다. 읽어 보실만 할 것이다.

*그럴법한 이야기와 확실한 진리 ( 인문학과 과학)
단순화 시켜보자. 철학,경제학,사회학에 정답이 있나? 아니다. 대부분 일부 근거를 가진 가설들이며 현실세계에서 계속 검증받으며 수정 보완되는 것이 인문학이다.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이로운 방법론‘을 찾는 것이 인문학이다. 그 상대편에 ’인간을 포함한 우주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진리를 찾은 과학이 있다.

*나는 무엇인가 ( 뇌과학 )
작가는 말을 기억하자. 내가 누구인가 궁금해 하기 앞서, 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엔 ‘나는 뇌다’라 대답한다. 자아의 물리적인 거처인 ‘뇌’안에서 나를 상징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기고 움직인다. 나를 알기 위해선 ’뇌‘부터 알아야 한다. 책의 본문의 목차가 ’뇌과학‘부터인 이유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 생물학 )
다윈, 도킨스, 사회생물학 등 생물학을 살펴본 이 후, 우리는 유작가의 결론을 접하게 된다. ’ 우리가 존재해야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 ‘ 동의한다. 또한 덧붙이는 말 역시 동의한다. ’나는 유전자가 만든 몸에 깃들어 있지만 유전자의 노예는 아니다….. 유전자, 타인, 사회, 국가, 종교, 신, 그리 누구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겠다.p128 ‘

*단순한 것으로 복잡한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 ( 화학 )
물론이다. 복잡한 것들 설명하게 위한 단순한것을 연구하여 그 원리를 깨닫고 복잡한것에 적용하는 방법론은 일반화 되어 있다. 다만 일부 생물학자들 사이에서 진화이 수준이 특별한 이유없이 급변하는 ‘창발현상’ 때문에 하위 수준을 연구한다고 반드시 상위 수준을 설명할순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들의 주장대로 인문학은 생물학으로 환원될 수 없으며 인문학을 과학과 통합 할 수 없을까? p197 그렇지 않다. 이미 일반단어가 되어버린 ‘통섭’은 환원주의를 수단으로 삼아 각종 다양한 지식을 통합하는 접근방법을 말한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 물리학 )
#이중슬릿실험 을 이해하는건 불가능하다.  아니 논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직관은 그걸 거부한다. 그저 받아들일 따름이다. 전자와 빛은 안보면 파동이였다가 관측하는 순간 입자가 된다는 이론 말이다. 😁 작가는 뉴튼과 아인슈타인을 거쳐 양자역학을 정리하며, 우리 인간, 아니 우주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별’에서 왔으며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따라 차갑게 식어가는 우주로 가고 있다. 무서울것은 없다. 아직 호모사피엔스가 살수 있는 지구는 50억년 동안은 끄덕없으니 말이다. 🙄

*우주의 언어인가 천재들의 놀이인가 ( 수학 )
수학은 물리학자들이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는 언어이자, 수학 자체 만으로도 완결성을 가지는 분야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하디’와 같은 천재수학자는 수학을 ‘하찮은 수학’과 ‘진정한 수학’으로 나눴다고 한다. ‘하찮은 수학은 유용하지만 지루하고, 진정한 수학은 아름답지만 무용하다‘p263 고 했다는데, 우리 같은 일반인들에겐 그 두 수학 모두 중요하고 유용할 뿐이다. ☺️ 이 챕터에서는 미친 수학자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너무 놀라지는 마라. 19세에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이 ’천재‘들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
더 떠들고 싶은 이야기는 많으나 분량이 넘쳐 접는다. 😢 읽던 책들 다 미루고 집중해서 읽었다. 과학공부하는 문과남자이기에 더 좋았다. 내가 아는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야 말로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나에겐 정말 좋은 책이다. 🌿😁

덧, 하나
인상적인 많은 것들 중에 하나만이라도 런급하고 싶다. 맹자와 거울신경세포의 상관관계 이야기가 나온다. 무슨 상관이냐고? 상관있다. 책에서 펼쳐지는 측은지심의 과학적 원리를 즐기길 바란다. 그리고 평소 도마핀,아드레날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근본적인 정체가 궁금했던 차에. 작가의 정의인 신경전달물질은 ‘뇌의 소프트웨어’라고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한두가지 예시일 뿐이다. 책안에 넘쳐나는 인문학도의 과감한 과학 뽀개기, 과학 이해하기, 과학 공부하기는 나처럼 과학에 관심있는 문과전공자들에게 빛이요 길이다.😁

덧, 둘
너무 좋아하는것 아니냐 시비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잘 따져봐야 한다. 그 사람이 좋아서 그 사람의 글까지 좋아하는 펜심이 아니다. 현존하는 지식인 중에 이 정도 수준의 통찰을 이정도로 눈높이에 맞춰 집필하면서 읽는 재미를 주는 작가는 아주 매우 대단히 드물다. 그리고 까칠한척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글 한문장 한문장에 담겨있는 ’한 개체로서의 인간’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고 남다르다.  장담하건데 책을 읽는 도중에 독자들은 계속 메모를 할 것이다. 각주로 다루고 있는 많은 수의 교양과학서적들의 이름을 적을 것이다. 좋은 책, 특히 좋은 입문서의 역할이다. 가장 쉽게 어려운 분야를 안내해 주고, 독자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세계로 손잡고 끌고 가는 것. 유시민작가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다. 😊

P19 “ 인문학은 원래 그래. 명확한 진지를 밝힌다기보다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든 그럴법한 이야기를 만드는 학문이지. ”

P27 “ 인문학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는 욕망의 산물이다. ”

P47 “ 과학의 질문은 인문학의 질문에 선행한다. 인문학은 과학의 토대를 갖추어야 온전해 진다. ”

P69 “ 진화생물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를 통해 우리가 도덕이라고 하는 사회적 본능을 획득했다고 말한다. 칸트는 옳았다. 인간은 배우거나 경험하지 않아도 도덕법을 알 수 있다. ”

P84 “ 인간의 뇌는 작은 신도시가 아니라 오래된 대도시를 닮았다. 설계도에 따라 창조한 기계가 아니라 맹목적인 진화의 결과 나타난 기계이기 때문이다. ”

P86 “ (인간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협력하고 배려하게 해주는 것은 거울 신경 ‘세포’라기보다는 여러 종류의 뉴런이 협동해서 만든 거울신경‘시스템’인지도 모른다. ”

P93 ” (뇌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본업이 아니다…. 성능이 지나치게 좋은 생존기계라서 그렇다. “

P99 ” 뉴런은 서로 연결함으로써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 내고,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거꾸로 뉴련의 연결 패턴에 영향을 준다….. 물질이 아닌 자아가 물질인 뇌를 바꾼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

P100 “ 우리의 자아는 단단하지 않다. 지진으로 흔들리는 땅 위에서 해일과 폭풍우를 맞으며 서 있다. 흔들리고 부서지고 퇴락해 사라질 운명이다. 자유의지는 그런곳에 기거한다. 있다고 말하기엔 약하고 없다고 하기엔 귀하다. ”

P106 “ 다윈주의자는 모든 종이 공통의 조상에서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했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가리킨다. 인문학자도 얼마든지 다윈주의자일 수 있다.  “

P113 “ 개체를 샌존경쟁과 자녕선택의 단위로 본 다윈과 달리 스펜서와 골턴은 집단을 자연선택 단위로 설정했다. ”

P122 “ 유전자는 ‘오래 존속하는 염색체의 작은 조작’이다….. 그러면 염색체느 무엇인가. 세포핵 안에 있는 유전자 운반 운반 물질이다.“

P123 ” 자연선택의 단위가 되려면 진화의 시간을 감당할 만큼 오래 존재해야 한다. … 유전자의 수명은 최소한 100만년 단위로 측정한다. ….. 인간 유전자는 대부분 인간이 출현하기 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

P131 “ (인문학적 접근) 인간이 신을 창조했다…. 삶의 유한성을 넘어서려는 욕망을 채우고 싶어서… 종교는 믿는 자에게 진리이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망상이며 권력자에게는 유용한 통치도구다.  (다윈주의 관점에서 종교가) 인간 사회에서 진화한 것은 ’적응의 이익‘이 있기 대문이다. ’ 적응의 이익‘은 생존과 번식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를 가리킨다. ”

P135 “ 마르크스는 인간 본성을 호모 사피엔스의 보편적 생물학적 속성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총체로 보았다. 사회적 관계를 바구면 본성도 달라진다고 믿었다. ”

P143 “ 소련은 미국이 아니라 인간의 생물할적 본성과 싸우다 졌다. ”

P150 “ 자연은 경쟁과 협력을 차별하지 않는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이기적 목적을 실현하는 전략이라는 면에서 둘은 평등하게 대한다. ”

P166 “ 화학은 어떤 학문인가? 물질의 조성과 구조, 성질, 관계, 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이다. 화학은 천연의 반대말이 아니다. ”

P170 “ 물질의 기본 성분인 원소는 원좌 같고 또 다르다. …. 원자는 원소의 한 단위다. 생물학 언어로 하면 원소는 호모 사피엔서, 원자는 한 사람이다. ”

P193 “ 환원은 복잡한 것을 단순한 것으로 나누어 단순한 것의 실체와 운동법칙을 파악하는 작업이다. … 복잡함과 단순함은 상대적 개념이라는 데 주의하자. ”

P269 “ 수학은 한 번 진리로 판명되기만 하면 영원히 진리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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