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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토럴리아 #조지손더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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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에 읽은 손더스의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가 너무 좋았다. 이렇게 멋진 선생님의 작품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올해 출시된 단편집 '패스토럴리아'를 구입했다. 가리침에서 강조했던 몇가지는 철저하게 반영된 작품집이였다. 뻔하지 않았고 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지게 만드는 구조들이 적용되었다. 물론 단편 전체는 아니였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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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단편이 담겨으나, 가장 재미있는 2편의 개요만 본다.
*패스토럴리아
멋진 테마파크인 이곳은 원시인들 분장을 한 '노동자'들의 일터다. 관광객이 오면 벌레를 집어먹는 척, 이상한 소리도 내야한다. 내 역할은 옆에 여자원시인과 함께 하루에 한번 들어오는 진짜 염소를 해체하는 일이다.
*시오크
주렁주렁 민폐만 가득한 가족들 사이에서 스트리퍼 생활은 고단하기만 하다. 그나마 착한 이모 때문에 모여 살수 있었는데, 죽고 말았다. 문제는 얼마 안되어 '시체'인 이모가 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평소 안하단 잔소리 다발에 시간이 흐를 수록 몸은 썪어들어간다.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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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개성적이고 보편적이지 않으며 유니크한 상황과 대사가 이어진다. 문장과 단어가 어떤 의미를 품는다기 보다 그 발성와 상황자체가 주인공인 소설들이다. 속도감있는 문장과 거칠지만 때로는 직설적으로, 수 많은 다른 문화컨텐츠에 대한 비유와 상징의 표현이 풍성하다. 미국 '리버럴'들이 좋아했을 것 같은 모던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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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이 유니크한 소설의 효과는 ‘미국인’또는 '미국'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만 유효하단 점이다. 그가 일부 고전과 다른 거장의 압축된 의미있는 문장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상당량은 동시대 미국 대중문화에 기댄다. 예를들어, 한국인인 내가 ‘그는 김구라와 같은 섞은미소로 나를 쳐다보았다’라는 문장을 썼다면, 외국인 들은 그 정확한 감각을 찾아 따라올 수 있을까? 덕분에 감을 잡지 못하는 나에겐 재미있어 보이는 '헛소리' 부분이 꽤 되었다.
명저,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에서 그는 말했다. 소설가는 독자에게 어쩔 수 없이 다음 페이지를 읽게 만들수 밖에 없는 ‘소설’을 써야한다고. 그 주요 소재가 ‘서사‘일수도, 다른 것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의 단편들은 ‘재기발랄한 문장’들로 서사를 하드캐리하는 느낌을 남긴다. 다만 간혹 보이는 미니멀리스트 특성은 타자로서의 외국인인 나는 그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취향엔 맞지 않았다. 그래도 '시오크'같은 작품은 꽤 오래 인상에 남을 것 같다. 최소한 위에 정리한 두편은 좋았다.
p155 “ 나는 네가 역겹다고 생각해. 인생에는 아주 멋진게 아주 많은데 네 정신은 어디에 가 있는거야? 네 게으른 똥구멍으로 좀 생각해봐. 인생이 너에게 뭘 주건 걸 받아 ” (시오크)
p160 “ 사람들에게 네 좆을 보여줘. 그게 두점을 잇는 가장 짧은 선이야. 세상은 좋은 인생을 거져 주지 않아 (시오크)
p232 ” 나의 먼지 가득한 책에서 네 운명의 숫자를 고르기만 하면, 너 헛되고 헛된자여 호색한이여. 너 의무의 회피자여.네가 세속의 쾌락을 중심들을 쫓아 발을 질질 끌고 가고 있는 지금. ” (폭포)
p243 “ 그는 목구멍 안에서 낮은 절망의 소리를 내면서 로퍼를 걷어차 벗고 물을 가로질러 깊고 추한 몸을 내던졌다.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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