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Life

구르브 연락 없다

by 기시군 2023. 6. 30.

✔️
#구르브연락없다 #에두아르도멘도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90

👽
민음사 유튜브를 자주 본다. 소소한 재미가 있는 채널이다. 세계문학팀 편집자들의 수다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외계인 이야기란다. 🤔 세계문학전집안에 외계인 이야기가 있다고? 호기심은 결제로 이어진다.  받아든 얇은 책은 정말 외계인 이야기다.  

👽
두명의 외계인이 지구, 그것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처에 도착했다. 작가가 스페인사람이니 어쩔 수 없다. 암컷과 수컷(사람이 아니니 이렇게 불러도 되지않을까? 😁) 중 암컷의 이름은 구르브. 화자인 수컷의 이름은 책에 나오지 않는다. 이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외계인들이다. 문제는 구르브가 이쁜 여배우 모습으로 변신을 한 후 외출을 했는데, 돌아오질 않는다. 책은 구르브를 찾는 수컷의 모험담을 담았다.

👽
유쾌한 소설이다. 지구의 문화를 잘 모르면서 외모만 지구인인 주인공은 사방팔방 실수연발이다.  말실수에 두둘겨 맞기도 하고, 돈이 없어 고생하기도 한다. (물론 전산망을 해킹해서 순식간에 부자가 되긴한다.😊) 주인공이 구르브를 찾아 돌아다니는 곳은 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혼돈과 무질서의 도시를 그려내면서도 바르셀로나 곳곳의 명소, 인물들 소개의 내용이 풍부하다.  당시 올림픽을 앞둔 도시에 대한 헌정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 관습과 모순에 대한 풍자, 인간들 사이의 이기심과 속물성에 대한 비꼼 등이 강하게 담겨있다. 해학과 풍자라..... 너무 익숙한 평인가 🙄

👽
숫컷 외계인은 먼 우주의 자기 고향에 연락을 취할때, 지구에 너무 오래머물렀던건지 ‘카탈루니아 억양’이 너무 섞여서 본부로부터 까인다. 또 혼잣말로 지구인의 외모를 헐뜯는다. 그에게 인간들이란 발은 우스꽝스럽고 내장은 징그럽고 머리통옆에 달린 귀는 괴상하기만 하단다.  그래놓고 이 수컷은 옆집에 사는 여성에게 수작을 부린다. 못생긴 지구인 여성에 왜 관심을 두는거야? 😁 구르브를 찾긴 하냐고? 스포방지위원회의 규칙에 따라 본 피드에선 언급하진 않겠다.

편안하고 유쾌한 소설을 찾는 분들껜 가볍게 읽기 딱 좋은 세계문학이다. 심지어 스페인 교과서에도 실린 작품이란다.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의 #정지돈 작가,  #오한기 작가의 작품들과 겨룰만한 작품들이다.  소설에 대한 접근 자세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세상 복잡한데 여기서까지 심각할래? 그러지마세요..’ 이렇게 말을 거는 소설들이 있다. 이책은 그쪽 소설의 대장격으로 보인다. 😊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외계인은 너무 뻔한 클리셰라 생각할질 모르겠다. 이런 약점은 작가의 뻔뻔함으로 극복해 낸다. 독특하다.

P27 “ 지구인들은 여러 범주로 , 특히 부자와 빈자로 나뉘는 모양이다….. 부자들은 그들이 가는 곳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아무리 많이 손에 넣거나 아무리 많이 소비해도 돈을 내지 않는 반면, 빈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까지 돈을 낸다. “

P.62 “ 내가 볼 때 지구인들은 단순한 산술적 계산에 치중할 뿐 장기적인 안목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을 자각하면 고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닌데도 자기 잘못을 시정하려는 자는 거의 없다. “

P88 ” 우리는 태어나면서 각자의 사고 기관에 필수적인(동시에 권위적인) 지식과 지혜와 경험이 축적된 데이터를 주입받고, 필요하면 돈을 지불하고서 백과사전이나 지도, 평생용 달력 ……등을 또한 예비시험을 치를 나이가 되면 도시 교통망과 조례 모음집이나 법정 판결문 선집을 충전받는다. “

P.104 “나는 내가 원하면 지구인의 인체를 구성하는 분자구조에 맞추어 내 몸을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어떤 모델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극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 도중에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작정을 하고서 변신까지 했는데, 내가 원했던 행복을 찾지못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

P.125 “ 매혹적으로 생긴 아가씨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공부를 할 것인가, 일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나는 그 둘의 차이를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부지런히 공부하는 사람이든, 자기 일에 매달리는 사람이든, 열심히 하면 누구나 새로운 것을 배울 것이고, 중요한(내일을 위한) 일을 실현할 테니 말이다. 아가씨가 내 대답에 만족했는지 총총걸음으로 사라진다. “

P.126 “나는 실신한 손님한테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한편, 정신을 차리도록 손님의 뺨을 사정없이 갈긴다. 그런데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다 보니 내 손바닥이 내 뺨을 때리는 꼴이다.”

#스페인문학 #풍자문학 #구르브연락없다_기시리뷰 #SF소설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bookstagram #book #책추천 #책소개 #서평 #독서노트 #독서기록 #책리뷰 #리뷰 #Eduardo_Mendoza #Sin_noticias_de_Gurb #기시리뷰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털리 부인의 연인  (0) 2023.07.02
카페꼼마 여의도점  (0) 2023.07.01
서울 리뷰 오브 북스 10호  (0) 2023.06.29
공부란 무엇인가  (0) 2023.06.27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  (0)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