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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산울림 "하얀달"

by 기시군 2010. 1. 14.



산울림 7집인가? 아무튼 Rock History에서 빠지지 않은 명반이죠. 
주옥같은 노래들로 가득찬... 그중 '하얀달'이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흔지 않았던 강한 사운드에 상대적으로 대비되는 김창완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

막막했던 십대의 감수성에 자극을 주던 음악이였죠.
특히나 범생도 되지 못하고 튀지도 못하던 당시의 갑갑함을 일부 풀어주기까지 하던
개인적으로는 느낌과 추억이 많은 노래입니다. 

아침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출근을 하다가 
리핑을 해서 담아만 두었던 산울림 베스트 앨범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이십년전 사직공원앞을 걸어다니며 듣던 당시의 느낌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지금의 제가 
당시 GoldStar 워크맨을 끼고 스노우진을 집고 건들거리며 걷던 당시의 저에게
무슨말을 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히
'인생은 그렇게 갑갑한게 아니야~'라는 식의 허접을 떨 수 있을까요? 
이 긴세월이 지나도 그 지리하고 유치한 자기연민에서 자유롭지가 못한데 말입니다. 

날이 너무 춥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