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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최선의 고통

by 기시군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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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고통 #폴블룸 #알에이치코리아 #The_Sweet_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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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목 밑에 쓰여진 한줄 홍보문구 때문이었다. ‘고통과 쾌락, 그 최적의 지점’ 원제인 The Sweet Spot 이 궁금해졌다. 두개의 감각은 내게는 정반대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력을 작용하는 단어일터인데 이걸 묶어내겠다는 미국 심리학자의 시도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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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대인의 고통, 인간 소외, 외로움 등의 원인을 ‘의미의 위기p21’로 진단한다. 이성과 종교의 힘의 약화는 스스로 홀로서야 하는 개인을 양산한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개인은 전통적인 방식인 감정의 소비, 예를 들면 슬픈 노래를 들으며 그 안에 담긴 슬픔을 음미하는 쾌락을 찾는다던지 하는 방식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은 ‘야심찬 목표p73’ 설정과 달성을 위한 쾌락지향형태를 택한다. 물론 이안엔 더 많은 불안과 걱정이 깔려있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다.

저자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쾌락과 불쾌의 전반적인 스케치를 진행한다. 달콤한 고통의 존재, 쾌락의 장르, 복잡한 인간의 욕구 체계 분석을 시작으로 BDSM(Bondage & Discipline / Dominance & Submission /Sadism & Masochism ) 소개, 자발적 고통을 선택하게 하는 종교의 성격 분석 등 다양한 논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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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은 상상력의 지배를 받는다. 고통은 고통 전후의 안도감이 고통을 의미있게 만든다. 사실 쾌락과 고통 모두를 흔드는 감정은 ‘권태’일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권태는 ‘고통에 관한 둔감한 저주p118’라고 한다. 둔감은 결여를 기반으로 하고 비어있는 그곳에선 저자의 적절한 지점(Sweet Spot)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요지를 이렇다. 최선의 고통, 즉 고통을 즐기기 위해선 그것에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적당히 걱정하고 적당히 집착하는 지점, 실패해도 잘못되지 않을 수 있는 지점에서 쾌락은 극대화 될 수 있고, 그것을 Sweet Spot 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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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최선의 고통은 안전하다는 것에 있다. 안전을 느낀 인간은 다시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책에선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갔지만, ‘자기 효능감’이 고통을 쾌락으로 바꾸는 주요 요소가 아닐까 생각했다. 직장인이 업무에 시달리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수입이라는 요소 말고도 성취을 해 냈을때 효능감이 쾌감으로 다가오고, 일상에서 가족에게 헌신하는 구성원들은 자신의 고생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행복을 느낀다면 거기 효능감이 생길 것이다. 책에서 예시로 든 ‘복잡한 운동(암벽 등반)과 지적 활동(저술)p205’같이 너무 큰 효능감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책을 덮고 나서, #사드 의 #소돔120일 이 떠올랐다. 아직 시도해 보지 못한 책, 고통과 쾌락의 극한이라고 하는 책. 고민을 한번 해 봐야겠다. 😅

✍ 한줄 감상 : 생은 가치 있는 만큼 고통스럽고, 유데모니아(의미)와 헤도니아(쾌락)가 모두 우리 삶의 웰빙에 기여한다는 저자의 말은 위로보다는  아픔과 즐거움의 적점을 잘 찾아가 살라는 공자왈에 가깝다.  

덧, 하나
그래도 한가지 배운것.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간단한 작은 결정을 하지는 마라. 간단한 결정을 내리는 것도 큰 결정 만큼이나 에너지 소비가 크다고 한다.

덧, 둘
우리가 가끔 이불킥을 하는 이유를 알았다. 불필요한 수치심은 오늘의 나에게 데미지는 없지만, 소규모의 집단 생활을 했던 우리 조상에겐 쓸모있는 ‘고통’의 감정이였고, 그 흔적이 남아 우리의 이불킥을 부른다고 이해할 수 있다.

p12 “ 적당한 고통은 이후에 더 나은 쾌락을 얻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

p24 “ (니체) ‘삶의 이유’가 있는 사람은 거의 모든 삶의 ‘양상’을 견딜 수 있다. “

p84 “ 양성 피학증은 원래 고통스럽거나 불쾌하지만 해롭지 않은 활동을 추구하는 것이다. (썩은 음식의 냄새를 맡고, 아픈 이를 혀로 흔들기도 하며, 상처를 눌러보며, 매운음식을 일부러 찾아 먹는 등) “

p86 “ 뇌는 상대 평가를 통해 현재를 방금 일어난 일과 끝없이 비교한다. 그래서 행복의 비밀은 불행에 있을지도 모른다…..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잠깐의 한기, 포만감을 반갑게 만들어 주는 공복감…. “

p132 “ 흔한 쾌락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경험들이다. 가령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몽상을 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이는 상상력의 쾌락이다. “

P206 “ 몰입은 멋진 일이지만 권태와 불안 사이에 끼여 있어서 찾기 어렵고, 시작하기 어려우며, 유지하기 어렵다. “

p214 “ 일정한 정도의 불행과 고난이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p245 “ 고난은 언제나 그 여정에 동반한다. “

p266 “ 선택적 고난이 안기는 한 가지 쾌락은 놀이의 형태를 딜 수 있다는 것이다. “

p267 “ 모두가 단식은 우리연이나 가난 때문에 저녁을 거르는 일과 다르다는 것을 안다. 단식은 식욕에 맞서는 개인의 의지를 내세운다. 그 보상은 자기 통제력과 자긍심이다. “

p298 “ 우리는 행복해지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고통은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정보이자 상황을 개선하도록 만드는 유도책이다. 슬픔, 외로움, 수치심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

p307 “ 돈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든다. 반면 돈을 벌려고 얘쓰는 일은 당신을 슬프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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