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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쿤데라를찾아서 #아리안슈맹 #뮤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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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에서 몇 년 전에 낸 쿤데라 전집을 한 권씩 사서 읽고 있다. 아주 오래전 대표작 몇 편만 읽은 터라 책 읽는 재미가 솔찮다. ☺️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다. 인터뷰하지 않은 작가로 유명한 쿤데라를 어떻게 찾는다는 것일까? 프랑스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쿤데라의 부인부터 친구, 평론가 등 다양한 주변인들과 과거의 이력 등을 찾아다니며 쿤데라의 발자취를 찾는다. 쿤데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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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랜시절 공산주의자였다. 16세에 맑스를 공부하고 청년 공산당 활동에 참여하던 유년시절의 그는 결국 프라하의 봄을 파괴하는 소련의 폭력 앞에서 공산주의가 아닌 ‘정치적인 활동 그 자체’에 염증을 느낀 것 같다. 외부로 향해있던 그의 관심이 내부의 ‘영감’으로 방향을 돌리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의 문학적 여정을 단순화시키자면, 거대한 문학적 담론에 대한 관심에서 남녀관계 등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방향으로 변화해 간다.
삶의 터전을 체코에서 파리로 옮겨오면서 그는 대학에서 #카프카 를 강의했다. 불안과 외로움의 고독한 자아, 카프카는 그의 문학세계와 일면 통하는 부분이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밝고 희극적인 요소를 더 풍성하게 가진 쿤데라는 동양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카프카의 ‘음’의 기운보다 ‘양’의 기운이 더 강한 ‘자아’를 가진 작가로 활동을 한다.
어쩌면 허무적인 삶에 대한 문학적 독백같은 작품들이 각 시기별로 다른 형태로 읊조려졌다고 볼 수도 있다. 긴 창작활동 사이 발간된 다양한 책들이 조금씩 또는 아주 다른 변조가 있긴 했지만 일관된 정조가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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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문학관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내밀한것과 그것에 대한 누설’이라 할 수 있다. 인간 실존의 외재화, 그에겐 문학이 될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그에게 문학은 진지하게 인간의 삶을 ‘희롱’하는 절차로서의 문학이 되었다. 누설이 중요해지기 위해서 그는 스스로를 세상과 봉인하는 전제가 필요하다. 아직도 그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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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평론가가 말한 쿤데라 평에 동의한다. 쿤데라는 ‘반 이데올로기적인 사르트르’라 말할 수 있다. 그의 실존은 사르트르와는 다르게 자신의 삶, 영감에 집중한다. 이데올로기의 포화를 너무 일찍 너무 오래 맞아왔던 탓이다. #솔제니친 에 대해 ‘그는 문학을 한 게 아니라 정치를 한 것p158’이라 발언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해된다. 문학의 세계는 넓고 깊다. #나보코프 의 문학도 #조지오웰 의 문학도 필요하다. 20대 제게 가장 공명할 수 있는 맞는 주파수를 보내준 쿤데라를 좋아하지만 그의 문학관 전체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그를 그대로 즐기고 느끼면 될 일이다. 이 책 덕분에 그의 뒷이야기 들을 조금 더 알게 되었다. 만족한다.
✍ 한줄감상 : 한 장의 연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한 권의 연혁. 덤으로 얻게 되는 쿤데라에 대한 세상의 다양한 시선들.
p14 “ 1985년 6월, 나는 다시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나의 저작권이 명기되지 않은(…) 나의 말들 은 이날 이후부터는 가짜로 간주해야 한다.”
p18 “ 도구에서의 삶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해석을 경계한다. ‘공산주의나라들에서는 경찰이 사생활을 파괴하지만, 민주주의 나라들에서는 기자들이 사생활을 위협한다.’”
p89 “ 쿤데라는 동서관계의 꼭두각시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어요. 소위 소설가의 ‘자아 우선’이라는 것이죠. (평론가 필립 솔레르스) “
p99 “ 나는 베라(쿤데라의 부인)를 웃게 하려고 글을 씁니다. “
p141 “ 1990년대 쿤데라는 사실 그을 쓰는 것보다 번역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
p178 “ 내밀한 것과 그것의 누설은 쿤데라의 소설 세계의 문을 여는 키워드 같은 말들이다. “
p180 “ 우리의 내밀한 자아는 대단히 유동적이며, ‘내밀한 것’은 우리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 가능성, 대개는 실현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존재 가능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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