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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길을잃는즐거움 #헨리엘리엇 #궁리 #Follow_This_Th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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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서식처는 #교보문고 이지만 콘텐츠의 퀄리티는 #알라딘 을 살짝 더 선호하는 편이어서 자주 기웃거린다. 😅 어느 날 눈에 띈 이 책에 대한 북펀딩에 홀리 듯이 참여했다. 뭐 자세히 따져 보지는 않았다. 일단 표지는 이뻤고( 몇 번 이야기했지만 맞다. 나는 표지광이다. 😙) 삶이라는 것이 미로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기에 책 안에서 작은 무엇이라도 찾을 것 같은 근거 없는 희망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책이 도착했고, 기분 좋게도 GISI라는 참여자 아이디가 새겨진 카드선물까지 받았다. 일단은 본전은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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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부터 시작해 보자. 두가지를 말해야 한다. 첫 번째, 이 책은 돌려가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평이하게 빨간 줄을 따라 일기 시작한 책은 어느 페이지부터인가 반대편으로 뒤집혀있고 옆으로 인쇄되어 길게 펼쳐서 읽어야 한다. 선을 따라 미로를 헤매듯 읽는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신선하다.
두번째, 맥락 없이 튀어나오는 이야기들을 읽게 된다. 크레타의 미로 가운데 있는 #미노타우로스 와 싸움을 벌이는 #테세우스 와 미노스 딸 #아리아드네 이야기가 펼쳐지는 와중에 카프카의 이야기가 섞이고, 보르헤스의 도서관 이야기가 펼쳐진다. 실제로 많은 미로들을 만들었던 그렉 브라이트라는 설계자의 업적과 그 의 후계자들 이야기에 피카소, 스탠리 큐브릭, 기예르모 델 토로 의 #판의미로 등이 페이지마다 양자점프 하듯 나타난다. 이것 역시 신선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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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평생을 미로 속을 헤메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다양한 선택지는 언제나 앞에 나타났고, 어느 한쪽을 계속 선택해 왔다. 그 길이 조금 먼 길일 때도 있었고, 막다른 길이 있어서 다시 돌아 나올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자리를 계속 돌기만 하여 상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미로 속을 걷고 있다. 언젠가 끝나는 길, 최단 거리를 찾아 노력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걸음이 여행이고 여유 있는 방랑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조바심’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어차피 ‘끝’은 찾아오니 말이다. 😉
✍ 한줄감상 : 책이 가지는 물성의 파격이 던져주는 새로움.
p18 “ 어떤 이들은 ‘미궁(labyrinth)’과 ‘미로(maze)를 구분해서 말한다. 미궁은 복작하게 얽혔을 뿐 단 하나의 길로 이어지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반면 미로에는 갈림길이 있고, 잘못된 길과 막다른 길도 있다. “
p49 “ 프란츠카프카의 단편소설 ‘작은 우화’는 덫에 걸려든 동물 이야기를 확장해 인간이 처한 폐소공포증에 걸릴 것 같은 상황을 그려낸다. “
p66 “ 어떤 이들에겐 도시 탐험이란 먼저 도시가 가진 미로와 같은 특성을 깨닫고, 이를 이겨내고자 시도하는 도전이다. “
p90 “ 도서관은 그 안에 담긴 진실만큼 가늠할 수 없고, 그것이 간직하고 있는 거짓만큼 의뭉스럽습니다. “
p108 “ 제임스 프레이저는 황금가지에서 미노타우로스를 가리켜 “신화적인 특징을 걷어내면 태양을 황금 대가리를 가진 사람으로 묘사한 청동 우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
p128 “ 거울 미로는 19세기 후반에 발명되었다. 이 미로는 반사면에 비치는 사물의 크기와 거리를 착각하도록 교묘하게 각도를 맞춘 여러 개의 거울로 이뤄져 있다. “
p147 “ 인도 북서부 지역에서는 400여 년 전부터 분만통을 완화하기 위해 마법이 깃든 탄트라 미로를 사용했다. “
p150 “ 피셔는 …. 그는 35개국에서 700개가 넘는 미로를 제작했다. “
p181 “ 미셀 푸코는 미로를 ‘디오니소스적인 거세의 극장’이라고 불렀다. “
p192 “ 질 퍼스는 ‘신비로운 나선’에서 이렇게 말했다. ‘ 미궁의 본질은 외적인 형태, 즉 미궁의 윤곽을 이루는 돌과 울타리가 아니라 그것이 일으키는 움직임에 있다. “
p225 “ 누군가를 미궁에 가두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가 떠날 수 없게 붙드는 것이 아니라 떠나고 싶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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