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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 #카를로스푸엔테스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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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식힐 겸, 얇은 중남미문학권의 소설을 골랐다. 아우라라는 제목에서 발터 벤야민의 철학적 베이스로 만들어진 소설인가 싶었다. 받아 든 책은 생각보다도 너무 얇았고, 읽고 난 느낌은 벤야민과는 별 상관없어 보였다. ☺️ 특이했던 건, 본문과 작가의 말의 분량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과, 재미있는 있었던 소설 대비 작가의 말은 지루했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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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앞부분만 살짝 보자.
돈벌이가 시원찮은 젊은 역사학도 펠리페는 신문광고에서 욕심나는 알바자리를 찾았다. 냉큼 달려간 고택, 고택의 주인장은 많이 늙어보이는 콘수엘로 부인. 부인은 장군이었던 남편이 남긴 수많은 서류와 자료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요청한다. 좀 걸리는 부분은 ‘입주’하여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부인의 수발을 들고 있는 젊고 아름다운 부인의 조카 아우라’를 봤다는 것이다. 🥰 남자들은 이럴 때 망설이지 않는다. 당장 그날부터 고택에서 머물기로 한다. 아름다운 아우라를 보는 것은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이상한 일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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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고딕소설의 분위기가 더 강하다. 으스스한 분위기에 짧지만 꽤 강렬한 서사가 펼쳐저 읽는 재미가 나름 솔솔찮다. 특히나 드문 이인칭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이질감이 없고 몰입감을 높인다. 물론 미스터리 소설처럼 큰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예상할 수 있었지만 벌어지는 사건에서 인간의 시간, 사랑, 섹스,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은유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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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짧고 강한 임펙트도 좋았다. 그건 개인적으로 중남미 환상문학 계열들에겐 큰 호감은 없었는데, 이 작품 정도의 구성과 퀄리티라면 충분히 즐겨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구글링을 해보니, 작가가 꽤나 현실참여적인 인물이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지식인 작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 작품 안에서 배경처럼 등장하는 인물, 사건들은 내게는 낯설었지만 당시 정치상황에 대한 연결고리를 가진 듯하다. 좀 더 찾아봐야 할 작가로 일단 찜해 두었다. 😋
✍ 한줄감상 : 죽음과 섹스 그리고 욕망에 대한 웰메이드 고딕 환상소설
p36 “ 넌 지금 단지 그녀의 미모만을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해방해 주기를 원하기 때문에, 생각하면 할수록 그녀는 네 마음속에 더 깊이 들어오는 거야. “
p39 “ 사람들은 자신이 외롭길 원하지요. 신성함에 다다르기 위해 고독이 필요하다면서 말이지요. 고독 속에 있을 때 유혹이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모르면서 하는 말이에요. “
p42 “ 그래. 너는 부엌에서 그려를 보았어. 그런데 그녀는 새끼 양의 목을 자르고 있어. 잘 목에서 내뿜는 수증기 하며, 사방에 진동하는 피비린내, 게다가 미처 감지 못한 채 굳은 동물의 눈을 본 순간 너는 구역질을 일으키고 말아. “
p50 “ 너는 그녀의 격정적인 움직임과 목소리, 그리고 춤을 되새기지. 그녀가 거기 없었을 거라고 아무리 너 자신을 타일러 보지만..... 콘수엘로는 의자에서, 아우라는 바닥에서 두 사람은 동시에 일어날 거야. 그들은 너를 뒤로하고 노파의 침실을 향해 느릿느릿 걸어서 그림들 앞에 촛불이 너울거리는 방으로 들어가 그리고 문을 닫고 네가 아우라의 침대에서 자도록 놔둘 거야. “
p65 [작가의 말] “ 구름과 맞서 투쟁하던 빛은 또한 그녀의 육체와 겨뤄, 그녀에게서 육체를 가져다 스케치를 하고는 대신 세월의 그림자를 주고, 눈 안에 죽음을 새겨 놓고, 입술에서 미소를 앗아간 후, 쇠잔한 광기를 피어나게 하여 그녀의 머리칼을 바래게 하였다. “
p72 [작가의 말] “ 고대인들은 다른 말들로부터 이어져 오지 않는 말이 없다는 것과, 상상력이 권력과 서로 닮은 이유는 둘 다 무( ) 위에 군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
p88 [작가의 말] “ 이르망은 무릎을 꿇고 마거리트의 뼈만 남아 앙상해진 손에 키스했다. 이로써 소설은 시작한다. 이 소설은 죽음에서 시작해 죽음 안에서 최고조에 오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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