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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일일3 #마츠모토타이요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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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마츠모토 타이요의 동경일일 1,2권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피드를 올린 기억이 난다. 반년이 지난 지금 3권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책이 나왔다. 짧아서 반갑다고 해야 하나 아쉽다고 해야 하나 모르겠다. 아날로그 시대의 인물들, 그들의 추억이 담긴 ‘만화’에 대한 오마주가 이렇게 끝난다.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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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올린 피드를 가져다 조금만 손을 보자. 일단, 전직 만화 편집자가 주인공이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일본은 만화가에게 각각의 편집자가 붙어 만화의 방향성, 구성, 대사 등 상당히 많은 부분 작업에 관여를 한다. 잘 만들어진 만화는 작가와 편집장의 좋은 궁합으로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 시오자와는 중년의 편집자다 화려한 시절은 가고 마직막에 맡았던 만화잡지가 실패하여 퇴직을 한다.
이제는 만화를 잊고 살아가 보고자 하지만, 평생을 만화와 살아왔던 그에겐 너무 힘든 일이다. 그래서 그는 과거에 자가기 서포트를 했던 '만화가'들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만화잡지를 만들기에 동참을 요청한다. 하지만 대형출판사도 아닌, 독립출판으로 시장에 새로운 잡지를 낸다는 것에 쉽지 않은 일이다. 시오자와의 요청으로 다시 힘을 내 작품성 있는 만화를 그리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고민하는 작가도 있다. 중요한 건 시오자와의 활동 자체가 다양한 위치, 처지에 있는 만화가들에게 불어넣는 영향력이다.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생각한다.
3권의 앞의 2권에서 펼쳐진 이들의 노력의 결실을 보여준다. 만화가의 초심에 대한 고민이 있는 중년 만화가들의 고민, 구체적이진 않지만 상업적 성공을 위해 접어야 했던 ‘작가의식’에 대한 아쉬움들이 만화다운 만화를 모으는 시오자와의 진심에 승복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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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은 선으로 구성된 만화 안에서 만화가를 만난다. 만화가는 소설가와는 다르게 그림을 통해 ‘창작’이라는 또 다른 이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일반 문학보다 더 상업적인 액션에 가까울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상업적’ 이상의 것들을 말하고자 하는 시도는 어려운 길 일 수 밖에 없다. 밥벌이와 예술가의 생활은 제로섬 게임이다. 이 책은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 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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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때 한글을 모르며 만화방에 들어가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킹콩이 주인공이었는데 이건 기억의 왜곡인지는 잘 모르겠다. 글자 중독만큼 심하게 만화에 빠진 적이 있다. 어릴 때 동네 만화방 아주머니와 친해져서 그 집 들여야 할 만화를 선별해 줄 정도의 역할을 했으니 나름 한 만화 하긴 했다. 😂 (당연히 무보수였다.) 지금은 내가 나이 든 탓에, 그리고 지금의 만화가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탓에 많이 보진 못한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옛 추억을, 또는 비주류에서도 ‘진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하는 작품을 만날 땐 반갑게 작품들을 감상한다. 진심 어린 작품에 대한 예의이다.
✍ 한줄감상 : 웹툰이 아닌 만화를 사랑 또는 좋아했던 모든 중년들에게 바치는 헌사. ❤️
덧,
휴가 첫날이다. 휴가지에서 올리는 피드는 좀 가볍게 가고 싶어 만화를 골랐다. 운전을 마치고 경치 좋은 카폐에서 피드를 끌적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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