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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의시대 #에릭R캔델 #이한음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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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미술은 실제 존재하는 어떤 것의 ‘재현’이었고, 노동이었다. 그것이 어느 순간 ‘표현’을 통해 예술이 된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경험하고 싶지도 않을 생각, 감정, 상황에 우리를 노출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p462’ 이 책은 1900년 전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던 3명의 표현주의 화가를 중심에 두고 어떻게 그들의 작품이 우리에게 멋진 예술로 남았는지를 과학적, 심리적으로 풀어주는 독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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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서의 이야기다. 세기말 빈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프로이트는 돈벌이를 위해 ‘신경증환자’ 특히 ‘히스테리’ 환자의 치료에 집중했다. 많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프로이드는 인간 뇌에 있는 ‘무의식의 세계’을 발견하는 공을 세운다. 또한 인간에겐 삶의 본능인 에로스와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가 발현되며, 죽음 본능은 별개의 충동이 아니라 성적 본능의 파생물로 본다.
심리학 그리고 생물학, 의학의 발전은 당시 빈의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항을 준다. 클림트 그림의 옷자락에 그려진 것은 세포 조각이었으며, 어떤 의사는 클림트를 인체 해부실로 초대한다. 그는 그림에 죽음이라는 주제를 등장시키고 성적 욕망과 그에 대한 억압과 욕망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졌다.
클림트를 통해 그저 ‘자연광에서 사람과 사물의 덧없는 겉모습에 촛점을 맞췄던 p182’ 인상주의에서 ‘관람자의 주관적 느낌을 강화하기 위해 과장된 이미지와 부자연스럽고 상징적인 색채를 사용’하는 표현주의가 세상에 나온다.
구스타프 말러의 미망인과 격정적인 연애을 하던 클림트의 제자 코코슈카는 스승보다 여성의 성욕에 대한 이해가 넓었다고 한다. 😅 여성과 섹스에 대한 묘사도 대단하지만, 그가 그린 많은 인상적인 초상화들을 통해 붓끝에서 만들어지는 인간심리의 표상이 다채롭기만 하다.
역시, 클림트에게 영향을 받았지만 그의 긍정적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인 에곤실레는 스승과는 다르게 성욕 안에 담긴 고통, 죄책감, 불안 등을 그려낸다. 삶이 성적인 것이라는 프로이트에 충실했던 것이다. 책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많은 그림들을 접하면서 새람 에곤실레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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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인용되는 많은 의사과 과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회화는 그 자체가 가지는 애매성 때문에 화가가 느꼈던 감정을 관람자가 재해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어 뇌과학 측면에서 어떻게 관객이 작품에 관계되어지는지를 길게 설명하고 있다. 시지각이 영상을 뇌에 전달하는 구조, 뇌 안에서 어떤 부위가 그림에 대한 호, 불호, 공포, 욕망 등을 느끼는지를 풀고 있다. 더하여 인간에게 미추의 기준은 태생적인가하는 문제부터, 애착과 매력을 느끼게 되는 뇌의 기능적 작동, 표현주의 미술이 뇌에게 주는 구체적인 영향 등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어렵다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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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 의 #서양미술사 를 읽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저 미술의 역사만이 아니라 미술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접근이 지적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보람도 있는 법입니다. 😄 그나마 다른 뇌과학 책에서 읽어 두었던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우리의 뇌는 눈을 통해 들어온 사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보화된 기호를 선택과 조합의 과정을 거치며 기억으로 조정되어 인식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이 책에서 펼쳐지는 길고 깊은 과학이야기를 조금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싶다.
✍ 한줄감상 : 빈의 화가들을 좋아하는 미술애호가와 미술과 뇌과학의 관계가 궁금한 지적허영이 있는 사람(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
p30 “ 계몽사상에 반발한 모더니즘은 산업혁명 이후에 등장했다…. 진실이 언제나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으며, 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인간의 마음은 이성만이 아니라 비합리적인 감정에도 지배되었다. “
p94 “(프로이트) 그는 의식적, 무의식적 정신 과정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개괄하면서,… 꿈이 무의식적 본능적 소원의 위장된 성취라 주장한다. “
p128 “ 클림트는 양식 면에서는 장식적인 아르누보 화가였고 주제 면에서는 표현주의자였으며, 두 위대한 표현주의 화가인 코코슈카와 실레로 이어지는 길을 닦았다. “
p153 “ 클림트는 비잔틴 미술의 특징인 이차원적 표현의 현대적인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삼차원 현실을 포기했다… 그림의 부분들이 서로 삐걱거리면서 밀고 당기는 듯한 놀라운 효과를 만들어 냈다. “
p210 “ 실레는 모델을 관찰하고서 모델에게서 눈을 떼지도 종이에서 연필을 떼지도 않은 채, 하나의 연속선으로 아주 빠르게 인물을 그리곤 했으며, 그 윤곽선을 결코 수정하거나 지우는 법이 없었다. “
p248 “ 16세기말이 되자 화가들은 더 이상 현실을 재현하는 데 필요한 기법을 숙달하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들은 더 이상 육체노동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창작자가 되었다. “
p249 “ 독일어 게슈탈트는 배치 또는 형태를 뜻한다. 게슈탈트심리학자들은 이 단어를 우리가 대상이나 장면, 사람, 얼굴을 지각할 때 각 부분 보다는 전체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의미로 쓴다. “
p254 “ 우리는 물질세계에 직접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마치 직접 접근하는 것처럼 느낄지 모르지만, 그것은 우리 뇌가 빚어낸 환상이다. “
p287 “ (시각의 인식과정) “ 눈의 망막에서 출발하여 시상의 외측 무릎핵을 지나 후두엽의 일차 시각피질로 이어지며, 그곳에서부터 다시 대뇌피질의 후두엽, 측두엽, 전두엽의 약 30개 영영으로 신호가 전달된다. “
p376 “ 중요한 미술 작품을 창작하는 데 성공하려면 화가는 처음부터 본질적으로 거짓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 화가는 상상을 담은 작품만을 그려야 하며, 그 그림은 이어서 관람자의 상상을 자극할 것이다.”
p461 “ (실레의 말) 미술에서는 부도덕성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다. 미술은 언제나 신성한 것이며, 욕망이 최악으로 치달은 대상을 그릴 때에도 그렇다. 미술은 오리지 관찰의 성실성을 염두에 두므로 타락할 수 없다. “
p463 “ 일반적으로 두려움과 연관 짓는 편도체는 행복의 조절기이기도 하다. “
p595 “ 우리는 표현주의 미술이 우리에게 그토록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하는 이유가 우리가 놀랍도록 커다란 사회적 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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