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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랜드 #더글라스케네디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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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선 누구의 당선도 예측할 수 없다.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세상과 미국은 지금까지 나쁜 상태를 유지할 것이고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상상하는 정도나, 그보다 더 심한 정도로 세계와 미국은 더 나빠질 것이다. 소설 원더풀랜드의 저자는 트럼프가 재선후보로 나서서 이런 상황까지 갈지는 몰랐던 것 같다. 다만 트럼프와 비슷한 유형의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 미국이 어디까지 나빠질 수 있을까를 상상했다. 그 상상한 세상을 배경으로 스릴 넘치는 첩보전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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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분열한다. 자유주의와 기독교원리주의자들의 세력으로, 유혈사태나 이어지고 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캘리포니아나 뉴욕 같은 자유주의자들이 많이 사는 주들은 연방공화국이라는 이름의 나라로 재탄생하고 미중부의 다수의 주들은 공화국연맹이라는 이름의 국가로 뭉쳐, 미국은 두조각이 난다.
연방공화국은 LGBT부터 인종차별이 없는 자유주의 국가이자 모든 것이 공유되는 국가다. 몸 안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하여 개인은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고 누구의 정보도 볼 수 있다. 흡연은 금지되었지만 스트레스 해소방이라는 장치를 통해 인위적으로 스트레스 치수를 낮출 수 있는 고도의 기술까지 자유를 외치지만 완벽히 통제된 국가다.
반대로 기독교정신을 숭상하는 12사도들이 운영하는 기독교국가, 공화국연맹은 도덕적으로 청렴하며 혼전순결을 유지해야 하며 임신중설은 중죄로 다스리는 기독교의 천국이다. 반역자들은 화형식을 벌리며 그 장면의 중계권을 세계에 파는 나라다. 대신 이들은 신체삽입의 칩을 쓰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국가의 감시로부터 자유롭기는 하다.
이런 미국에서 연방공화국 정보국 소속요원, 주인공 샘 스텐글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공화국연맹 경찰청 소속의 캐이틀린 스텐글을 암살하라는 명령이다. 그녀는 양 국가의 중립지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스릴넘치는 한편의 영화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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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스토리 자체에 대해선 재미난 첩보물정도로 할말이 많지않다. 그보단 두조각난 미국이라는 설정이 재미있다. 그럴듯한 설정 등도 많다 하지만 조금 과도한 부분도 있다. 달러를 찍어내는 경제 깡패국가 미국이 중국에 돈을 꿔다 쓸 정도로 망가질 수는 없다. 두 개의 미국이 된다 해도 개인의 사생활이 사라진 자유주의라는 것을 미국의 민주당 지지층이 받아들일 확률을 적다. 연방공화국은 기업의 직접세를 없애고 수입의 5퍼센트를 세금으로 내는 사회민주주의를 시행했다는 문장을 통해서 저자의 정치경제적 한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유사한 형태의 분열과 문제가 발생할 여지는 충분하다. 트럼프든 해리스든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된다해도 세계의 우경화는 시속 될 양상이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매년 몇십만 명이 죽어가고 있다. 최신 핸드폰을 쓰기 위해, AI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소비자’ 개인은 자신의 정보를 기꺼이 시스템에 던지고 있다. 사적 ‘욕망’은 안전하게 소비하고 싶고, 죽어가는 타인들은 매스컴을 향해 볼 수도 있고, 보지 않게 컬랙션 할 수 있다. 세게의 미래는 이와는 얼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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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 대한 수다만 늘어놨다. 주요 서사는 첩보전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다양한 방식으로 성형, 변장을 하고 서로의 지역에 침투하여 암살과 살인이 반복되는 다이나믹한 스토리가 이어진다. 특히나 첩보요원이 가지는 제약은 기술의 발달로 더 강력하게 인간성을 말살시킨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핏줄 간의 사투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까 궁금하게만 만든다. 아무 생각 없이 스토리만 따라가도 꽤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난 저자가 모른척 지나가며 언급한 ‘욕망’이란 단어가 지워지지 않는다. 체제와 개인의 문제는 근 몇천 년간 인간이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사유해 온 주제다. 모든 것은 욕망에서 시작하며 그 선은 닿아 있다.
✍ 한줄감상 : 이 가상의 세계에 다녀올 필요가 있다. 재미있게 롤로코스트를 타고나서도 생각할 꺼리까지 찾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일 것이다. ☺️
덧,
이번주가 지나면 미대선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트럼프의 패배를 기원한다. 그가 승리한다면 그에게 휘둘릴 우리나라의 운명은 더 휘청거릴 것 같다. 우리 대통령의 지적수준을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하다. 위기의 시간들이 흘러간다. 조금이라도 무탈했으면 싶다.
p28 “ 몸에 삽입되어있는 마이크로칩이 육식 한도를 계산해 준다. 마이크로칩은 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진단한다. 마달 육류를 얼마나 섭취하는지, 콜레스테롤 수치는 얼마인지, 음주량은 얼마인지, 지방 섭취는 얼마나 하는지 매주 진단해 한도를 정하고 제한한다. “
p51 “ 2024년 선거에서 공화당은 트럼프와 비슷한 성향인 제럴드 콤프턴을 후보로 내세웠다. 그해 대선에서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 출신인 제럴드 콤프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
p55 “ 채드윅 칩은 눈앞에 보이는 모든 걸 기록하는 기능이 있다. 그 결과 경찰 업무, 사업 협상, 섹스 등의 영역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반대급부도 있었는데 개개인들의 사생활이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
p179 “ 연방공화국에서 중립지대의 스키드로에 들어서면 도시의 끄트머리라고 여길 만하다. 선술집, 헤비메탈 록 클럽, LGBT바, 섹스숍, 무신론자 서점, 스트립 술집, 마리화나 상점, 재즈 클럽, 임신중지 수술 병원, 성매매 업소가 늘어선 이곳은 중립지대의 스키드로라 불린다….. 공화국연맹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중립지대의 스키드로 관련 뉴스를 보도하며 ‘공화국연맹과 달리 연방공화국에서는 모든 국민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해 끝없이 감시하고, 사생활 없이 살게 만든다고 비난한다. 그들은 또 중립지대의 스키드로를 연방공화국의 전체주의가 낳은 사악한 도덕적 해이를 부끄러운 줄 모르고 전시하는 곳’이라고 맹공격한다. ”
p257 “ 로레인이 말했다. ‘ 신은 인간에게 저지른 모든 실수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우정을 만들었다고 하잖아요. 우리의 우정을 위해 건배.’ “
p289 “ 공화국연맹에서는 우울증을 사악한 병으로 취급했고, 나르시시스트나 그 병을 않는다고 생각하기 일쑤였다. “
p509 “ 누구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동시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어.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었는데 하며 꿈꾸는 삶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의 반대 지점에 있지.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람은 없어. “
p510 “ 인간은 모두 수정란에서 시작되듯 분열은 인간의 천성이다.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인간의 역사는 분열과 파열의 긴 대하소설이다. 모두들 커플로 분열되고, 가족으로 분열된다. 국가로 분열된다. 우리는 서로 상대를 탓한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나 멀리 있는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고 함께할 수 없다며 문을 닫아 잠그는 건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인간의 조건이다. 살아가는 건 나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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