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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by 기시군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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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블름의잃어버린명예 #하인리히뵐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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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쟁겨놓고 한참만에 읽었다. 예전에 #유시민 작가의 추천으로 사놓았다가 왠지 딱딱해 보이는 문장 때문에 다른 책들로 넘어갔기에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던 참이다. 이 책 역시 시국 때문에 다시 펼쳐들었다. 우리나라를 이 따위 비극으로 몰아넣은 원흉중에 하나가 ‘언론’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50년 전 독일에서도 그와 비슷한 일이 있었고, 이 책은 그런 사회 분위기에 대한 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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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젊은 이혼녀 블룸은 블로르나부부의 가정부로 일하며 성실하게 삶을 살아왔다. 비록 나쁜부모와 형제 때문에 고통스러운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지금은 블로르나부부에게 성실성을 인정받고 경제적 지원도 받으며 작은 집에 독립적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날 파티에서 만난 ‘루트비히 괴텐’이라는 남자와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문제는 괴텐은 범죄라였고 도피중이었다는 사실이었다. 그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며 특히 우리로 치면 ‘조중동’같은 자이퉁지는 그녀의 삶을 무자비하게 무너뜨리게 된다. 헤픈여자에 범죄공모자로 주변의 인터뷰를 왜곡하여 아주 나쁜 여자로 재탄생 시켜 버린것이다.

블롬은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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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접하면 독특한 서술 방식에 놀라게 된다. 소설의 형식이 아니라 보고서 형식이라고 할까. 하인리히 뷜 스스로 밝힌 내용으론 이 작품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팜플렛’의 형식을 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과거 벤야민이 언급한 소설의 한계, 즉 화자가 자신의 삶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형식으로서의 ‘소설’은  한계에 다달았다는 주장에 동의하며, 소설이 아닌 ‘이야기’로 ‘현실적인 사태에 대하 독자들과 경험을 p156’ 나누겠다는 의지의 실천인 것이다. 소설의 형식에 대한 생각꺼리를 던져준다는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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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68혁명 이후 아직 민주주의가 안정화 되기 전 70년대 초반의 혼란스러운 독일의 언론과 사회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 내었다. 그는 언제나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블룸처럼 나쁜 시스템에 희생되는 약자의 편에서 작품활동을 해 왔다고 한다. 이 책의 주제인 ‘폭력적인 언론’과 ‘힘없는 희생자’의 구도는 50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오히려 발달된 IT기술 덕분에 각종 SNS와 유튜브의 렉카 등 다양한 형태로 한 사람의 개인이 죽음에까지 몰려가는 현실을 목도할 수 있다. 좋은 문학은 아름다운 문장을 세상에 탄생시키기도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탄생하기로 한다.

작가 하인리비 뷜은 197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 한줄감상 : 언론폭력의 매커니즘을 차분히 그려낸 현실 보고서.

덧,
읽으며 작년 이맘 때 세상을 떠났던 배우 #이선균 을 떠올렸다. 메이저부터 마이너까지 규모를 가릴 것 겉이 언론들은 하이에나 처럼 그를 물어 뜯었고, 무비판적인 소비자들은 그 폭력을 구경하며, 댓글로 참여를 하며 한 사람을 죽음에 몰아넣었다.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될까 암울하기만 하다.

p12 “ 그녀 자신은 12시 15분에서 저녁 7시까지 후회의 감정을 느껴 보기 위해 시내를 이리저리 배회했지만, 조금도 후회되는 바를 찾지 못했노라고,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체포해 주길 부탁하며, ‘사랑하는 루트비히’가 있는 그곳에 자신도 기꺼이 있고 싶노라고 말한다. “

p40 “ ‘차이퉁’지가 카타리는 영리하고 이성적이라는 자신의 표현에서 ‘얼음처럼 차고 계산적이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고, 범죄성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표명한 말에서는 그녀가 ‘확실히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음을 알게 되었다.

p68 “ (사실을 그대로 실은 신문들 열다섯장을 그녀에게 가져다 주었지만 ) 그녀는 그저 이렇게 묻기만 했다고 한다. ‘대체 누가 이걸 읽겠어요? 내가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차이퉁’을 읽거든요! “

p85 “ (그녀에 집에 날아온 우편물들)… 나머지 열여덟 통의 우편물 중 익명의 엽서 일곱 통은 손으로 쓴 ‘음탕한’ 섹스 광고였고 이떤 식으로든 ‘공산주의자들의 암퇘지’라는 말을 사용했다. “

p125 “ (자이퉁지 기사내용) 여전히 자유의 몸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카타리나 블룸의 힙증 가능한 첫 번째 희생자는 바로 그녀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행실에 대한 충격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어머니는 죽어 가고 있는데 그 딸은 강도이자 살인자인 한 남자와 다정하게 춤추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너무 기이한 일(이다) “

p133 “ (자이퉁지가 취재를 한 블룸에 가족에 대한 신부의 의견) 그는 자신의 후각이 항상 믿을 만하다며, 블룸이 공산주의자라는 냄새를 그냥 맡았다고 했다. “

p151 “ (어릴때 그녀의 신부님은) 학교 다닐 때 그는 나를 늘 ‘우리 작은 빨갱이 카타리나’라고 불렀지요. 그런 표현이 무슨 의미인지 난 전혀 몰랐어요. 신부님이 나를 그렇게 부르면 반 친구들이 모두 웃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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