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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음조 #한병철 #최지수 #디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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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바흐의 #골드베르크변곡 을 계속 들었다. 책 서두에 철학자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는 말이 있었고, 잠깐 들어본 #글렌굴드 라는 연주자의 50분짜리 연주가 마음에 들었다. 한병철 교수의 새책이다. 기존 저서들과는 다르게 강연록이라는 소리에 바로 구매했다. 확률적으로 철학자의 글은 책 보다 말이 쉽다는 편견 덕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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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자신의 책들이 너무 반복적이라는 비판에 대한 변론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책들은 ‘변주곡’, 즉 ‘위대한 개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음표. p6’라 말한다. 책을 덮고 나서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1장 생각의 음조
생각보다 음악이 저자에게 준 영향은 컸다. 그는 ‘사유는 화음처럼 형성p50’되며 ‘글을 쓰기보단 꿈꾸고 노래’ 해야 한다며 철학자는 글을 쓰는 시인이라 말한다. 나는 내가 아니라 내 집에 머무는 손님으로 이것을 내 것으로 만들 때는 ‘소음(음악?)’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믿는다.
2장 에로스의 종말
별도 발간된 #에로스의종말 에 대한 강연이다. 접촉이 사라져 가고 있는 세계. 타자의 소멸, 스마트폰 등의 발달이 불러오는 개별화되는 개인의 고립을 말하고 있다. #피로사회 의 이야기와도 이어진다. 스스로 노예가 되어버린 현대인들이 가지는 ‘자유’에 대한 착각을 집으며, 자본에 의해 착취되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한다. 자유롭다고 믿는 개인은 진정한 ‘타자’를 만날 경험을 하지 못하며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한 서로를 소비할 뿐이라는 것이다.
3장 희망의 정신
창조에 참여하고 스스로가 신성해지려 하고, 신성한 것에 참여하는 것이 축제의 본질이고 희망이라 한다. 희망은 서사의 시간이고 노동은 단순한 누적의 시간이니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희망의 시간’을 찾아보라 권하는 듯하다. ‘ 그냥 하는 겁니다. 그게 희망입니다. p143’라는 문장은 ‘계산’ 하지 말고 용기를 갖고 찾아야 할 자신을 상징하는 정신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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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한병철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되었다. 그는 외출을 싫어하며 집안에 꽃을 가득 키우며 향기 가득한 집을 많이 애정한다. 골드베르크변주곡을 연주해 보기 위해 그랜드피아노를 샀으며 2년에 걸쳐 연습하여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해본 적 없는 영화까지 만들었다. 그는 독일어를 철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언어라 생각하며 애정하는 철학자이자 가톨릭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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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 발생된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관리하는 과정으로 축소되는 것을 무척이나 우려하는 철학자다. 그런 삶은 잘 사는 듯 보일지 몰라도 그저 ‘생존의 삶으로 전락 p160’ 한 삶이라는 것이다. 누가 주어진 것이 아닌, 자신의 ‘희망’이 있어야 생존 이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신자유주의 체계 안에서 개인의 삶의 모습을 ‘불안’의 동반자로 파악하고 경쟁과 성과 압박에 스스로를 착취하는 ‘우리들’에게 고립되지 말고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도록 해보자는 철학자의 진언이 마음에 많이 와닿는다. 누가 말하든 옳은 말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자세다.
✍ 한줄감상 : ‘사유’는 자신에게 감사라고 말하는 ‘결정적 질문’을 던지는 철학자의 3개의 강연록.
덧,
철학자의 자존감 쩌는 멘트들에 살짝 팔자 좋은 양반이라는 시샘이 일기도 했으나, 그 덕분에 좋은 음악을 알았고, 몇 권의 저서의 엑기스를 복습할 수 있어서 좋았다. ☺️
p29 “ 저는 꽃향기가 가득한 제 방을 잘 떠나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기꺼이 식물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될 수 있다면 작약이 되면 제일 좋겠네요. “
p37 “ 진정한 생물학이란 결국 신학입니다. 저는 신이 인간의 무자비한 폭력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꽃을 내려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p45 “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을 찌르는 내면의 목소리가 존재해야 합니다. 내면의 목소리가 없는 글은 죽은 글입니다. “
p79 “ 나는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터치하며 세상을 나의 필요에 복종하게 합니다. 디지털로 구현된 세상이 내 손안에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
p85 “ 칼 마르크스는 개인의 자유를 자본의 속임수라고 했습니다. 자보은 개인의 자유를 이용해서 몸집을 키웁니다. 사람들이 서로 무자비하게 경쟁하는 동안, 자본은 증식합니다. “
p95 “ 에로스와 우울은 서로 반대됩니다…….. 타자는 타자성을 빼앗기고, 한 개인을 비추는 거울로, 즉 자신의 자아 속에서만 타자를 확인 하는 거울로 전락합니다. “
p137 “ 지루함과 분주함 사이를 오가면서 비워지면 다시 채워야 하는 텅 빈 시간인 노동시간과 반대로, 고양된 시간은 이미 충족된 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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