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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by 기시군 202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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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표결이었다. 앞으로 할일이 많겠지만 잘 이겨 내리라 본다.

탄핵결정에 한숨 돌리며, 무의식이 어떻게 그를 설계했는가라는 질문으로 피드를 시작할까 한다. 사람의 ‘마음’은 내 의식보다 ‘비의식적인 과정’을 통해 결정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그의 논지를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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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깜깜한 공간에 갇혀있다. 뉴런을 통한 전기데이타들만 들어온다. 뇌는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어야 상황을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해석과정을 학습해 가며 인간다운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해석만 할 수 있다면 비시각적인 정보도 해석해서 행동할 수 있는 것이 인간뇌의 구조다. 

우리 뇌는 ‘절차기억’이라는 무의식적 기억에 많이 의지한다. 운전, 연주, 운동선수의 빠른 움직임 등 이런 것들을 ‘암묵기억’이라 부른다. 우리의 판단은 상당 부분 암묵기억에 의지해 이루어진다. 의식이라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단계가 개입하는 경우가 오히려 적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성이, 의식이 적용되지 않은 육감은 존재한다.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 안에는 상황에 대한 이성적 판단과 더불어 무의식적으로 쌓여 있는 암묵기억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다.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 육감은 미리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의식은 여러 무의식들을 조절할 때만 개입한다.  

이런 이유는 효율화 때문이다. 빠른 의사 결정은 인간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고, 다수의 결정을 계속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의식’보다 기존 장비된 무기인 ‘무의식’이 가성비 좋은 판단을 내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뇌는 단일대오로 움직이지 않는다. 많은 라이벌들이 대결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한가지 행동(출력)을 하는데 행동 전에는 많은 갈등을 벌인다. 맛난 앙버터빵을 두고 칼로리를 걱정하는 파벌과 그 달콤함을 잊지 못하는 파벌은 언제나 경쟁한다. (대부분 후자가 이길 것 같다. 😄) 즉 여러 하위시스템들의 경쟁 속에서 하나의 출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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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뇌는 패턴을 좋아한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에 모두 ‘해석’과 ‘의식’을 관여시키기 싫어한다. 패턴을 찾아 신경회로의 과부하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내란수괴가 이런 비극을 만들어 낸 이유와 연결된다. 그의 장기간의 검사 생활은 자신은 정의, 상대는 언제나 나쁜놈으로 만들어온 생활이었다. 그의 뇌는 그런 패턴으로 움직였다. 무의식이 좀 더 강하게 그를 지배했다. 물론 그도 놔에 하위시스템들을 가지고 있다. 현행법을 지켜야 한다는 파벌, 내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파벌 등 다양했을 것이다. 그러나 출력은 하나뿐이다. 그는 가장 나쁜 파벌의 손을 들어 결행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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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반은 ‘자유의지’에 대한 키워드를 두고 범죄자의 책임과 현재 처벌시스템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담긴다. 티나게 생물학적 문제를 지닌 조현병 환자의 범죄에 대해 감방대신 병원에 보내는 것처럼,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선천적으로 ‘신경생물학적 이상’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그에 대한 책임을 묻게 될 경우 ‘처벌’보다는 ‘치료’가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의 말처럼 ‘범죄 행동을 일종의 질병으로 p251’ 본다는 것에는 주장의 타당성도 있으나 정서적으로 당장 받아들이기는 쉽진 않다. 

‘행동을 교정할 수 있을 때에만 벌을 내리자.p261’는 저자에 주장을 수용한다 해도 이번 내란수괴는 교정이 불가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큰 처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믿는다. 

✍ 한줄감상 :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선 ‘무의식’의 정체를 알아야 한다. 

p39 “ 인간의 뇌에서 약 3분의 1이 시각에 할당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

p76 “ 다른 사람의 손길에 감지럼을 느끼는 것은, 그들의 움직임을 우리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현병 환자들이 스스로 간지럼을 태울 수 있다는 점이다. “

p84 “ 피아노 연주를 망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가락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다. “

p110 “ 원래부터 맛있거나 원래부터 혐오스러운 음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가 맛을 좌우한다. 맛은 단순히 유용성을 알려주는 지표일 뿐이다. “

p116 “ 공감각의 유형은 아주 다양하다…… 요일을 색으로 경험하는 형태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공감각이다. 그다음은 글자와 숫자가 색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

p125 “ 본능은 복잡하고 선천적인 행동이며, 우리가 굳이 학습할 필요가 없다. 본능은 대체로 경험과 상관없이 작동한다. “

p141 “ 우리는 자녀를 키우는 데 필요한 기간(평균적으로 약 4년)이 지난 뒤 성적인 파트너에게 관심을 잃도록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는 셈이다. “

p189 “ 좌반구가 몸의 행동을 지켜보며 각각의 사건에 이치가 맞는 이야기를 부여하는 ‘해석자’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p223 “ 사람의 됨됨이는 의식이 접근할 수 있는 수면보다 훨씬아래에 존재하며, 세세한 부분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p263 “ 전두엽이 손상되어 사회화가 불가능한 사람은 국가가 그의 자격을 정지하고 시설에 수용해야 한다. “

p278 “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알다’의 정의를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는 뇌라는 저택에서 우리 의식이 작은 방 하나만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우리를 위해 구축된 현실을 의식이 거의 제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자신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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