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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파리대왕그래픽노블 #윌리엄골딩 #아메데용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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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도 일찍 눈이 떠진다. 읽고 있는 책들을 뒤적이다.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민음사패밀리데이 를 통해서 싸게 구매했던 책이다. 가득한 녹색과 그림체가 매혹적이었고, 우리 일상과 관계되면서도 외딴섬 이야기라 조금 거리를 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의 평온과 ‘생각’을 같이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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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1954년에 출간되었지만, 이 책은 올해 9월 전세계 동시 발매된 따끈따끈한 작품이다. 골딩의 소설의 대사를 그대로 그래픽노블에 입히고, 소설이 보여주었던 인간성에 대한 비극적 변화를 극적인 그림으로 멋지게 표현한 작품이다. 너무 유명한 이야기라. 줄거리는 모두 아실 것이다.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추락한 어린아이들의 처음에는 생존을 위해 협력하며 살아가지만, 인간 내면에 깔린 야만성과 힘 앞에 굴복하고 마는 약한 인성이 첨차 그들을 야만인으로 만들어 간다. 인간성을 지키고자 하는 아이들과 광기에 휩쓸려 살인까지 벌이고 마는 아이들. 그들을 구출하는 배가, 어른이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모두 통곡을 하고 만다.
참. 파리대왕이라는 이름은 야만화 된 아이들이 잘린 멧돼지머리를 재물로 바치며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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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주류적 사고, 인간은 야만적이며 제도와 교육을 통해 ‘선’해 진다. 야만성을 막고 있는 것들이 깨어지면 다시 야만적 본능으로 돌아간다는 문명의 취약성을 주제로 삼고, 그것을 리얼하면서도 환상적인 묘사로 잘 전달한 수작이다. 골딩은 이 작품으로 1983년 #노벨문학상 을 수상한다.
물론, 최근의 이론들은 이 주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등 우리 유전자에는 협력과 친화력을 통한 진화로 만들어진 종족이라는 이론들이 활발하게 이야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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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그려진 그래픽노블이다. 풍경하나 인물묘사 , 상징적인 파리대왕의 변화와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심리 묘사들을 그래픽노블 만이 할 수 있는 그림의 힘으로 제대로 전달해 주고 있다.
책은 읽은 시점에서의 독자의 심정에 따라 많이 다르게 읽힌다. 등장인물 중, 힘이 쎄고 무기를 잘 쓰는 ‘잭’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권력을 만들어 가고 폭력을 가하는 가에 눈길이 더 갔다. 이 오래된 소설 속 등장인물이 아직도 ‘군통수권’을 가진 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이 끔찍했다. 하지만, 시스템을 만들고 절차에 정성을 들이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랠프’의 모습 등에서 어제 여의도를 가득채운 시민들의 모습을 오버랩이 되기도 했다.
소설 속 역사도 반복될까? 이번에 오는 결과는 비극일까 희극일까.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난 이런 국가적 사건이 생겼을 때, 자신의 이익보다는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 한줄감상 : 정성스러운 그림으로 새로 불러온, 인간 본성에 대한 문제적 질문.
덧,
어제 집회 참석 피드를 올렸더니 하루 사이에 팔로우수가 30이상 줄어들었다. 환영한다. ☺️ 나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생각해 보면 일상에서 만나는 2찍들의 수에 비하면 엄청 적은 숫자다.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어제 피드에 공감해 주신 많은 인친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p146 “ (섬에 야수가 살 수 있다는 말에) 어쩌면 그건 바로 우리일 수 있어. “
p148 “ 우리가 가진 거라곤 규칙밖에 없으니까! “
p284 “ 규칙과 합의, 사냥과 살상, 둘 중 뭐가 더 낫습니까? 법을 지키고 구조되는 것이 낫나요, 아니면 사냥하고 파괴하는 것이 낫나요? “
p313 “ 랠프는 절규했다. 그것은 공포와 분노, 그리고 절망의 외침이었다. 불은 질주하는 말을 따라잡을까? 그는 모든 상처와 허기와 갈증을 잊어버렸다. 그저 두려움에 쫓겨… 희망 없는 두려움으로, 날듯이 뛸 뿐이었다. “
p327 “ 지저분한 몸뚱이와 엉킨 머리칼에다 콧물까지 줄줄 흘리는 아이들 속에서, 랠프는 뚱보라 불렸던 지혜로운 친구와, 진실의 창공으로부터의 추락, 인간의 마음속 어둠, 그리고 순수의 끝을 애통해하며 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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