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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시네마토피아

by 기시군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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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토피아 #강유정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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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친위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다음날, 정치인의 책에 대해 올리게 되었다. 윤석열이라는 괴물을 탄생 시킨 일등 공신은 사실 언론이다. 여기 학자에서, 언론을 비판하다. 결국 그 괴물과 싸우게된 한 인물이 있다. 강유정교수 아니 강유정의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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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KBS가 아닌 ‘공영’ 역할을 했던 KBS시절 #저널리즘토크쇼J 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다. 차분차분 지적이며 합리적인 미디어 비평이 인상에 남았다. 시간이 지나 유튜브 방송에서 조금씩 강해지는 ‘말빨’과 ‘센스’를 느끼며 그녀에 대한 호감은 더해갔다. 가장 최근에는 국회의원 강유정으로 국감장에서 재벌이자 축협 회장인 #정몽규 를 차근차근 빌드업해가며 두들겨 패는 실력에서 확실히 난 그녀에게 반했다. 이렇게 착하고 순하게 생각 여전사라니. 이 정도의 팬심이면 그녀의 책을 읽어야 한다. 출간된 지는 조금 되었지만 영화비평을 담은 책을 찾았다. 그리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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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2014년부터 7년간 경향신문에 연재한 ‘강유정의 영화로 세상읽기’라는 칼럼을 모은 책이다. 덕분에 오래된 영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는 장단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문제적 작품을 통해 동시대 사회의 이슈들을 점검한다는 점, 그리고 지적된 문제점들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최소한 인간이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 때문에 불행해진’p40 사람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염치론자로, 영화를 매개로 사회전체의 이슈와 싸운다. 저널리즘과 언론의 문제는 기본이며 현실정치의 거울인 영화를 들이민다. 갑의 세계에서 ‘을들의 망명지’를 찾다가 리더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한다. 왜곡된 ‘자유주의자’들의 이름을 찾아주고 싶어 하고 상처 난 공동체의 아픔을 쓰다듬으며 그것에 집중하는 ‘작가’들을 조망한다. 나이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아픔들 이야기도 다채롭다. 소녀부터 노년까지. 물론 여성문제도 놓치지 않는다. 신문칼럼이라는 한계 때문에 분량상의 문제가 있을 뿐 그녀가 다루는 세상의 이야기는 다채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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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의 퓨리오사의 강함은 물리력 때문이 아니라 말한다. 스스로를 믿는 힘이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임모탄의 거짓희망을 믿지 않는 것. 우리가 병든 메이저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거짓 진실을 믿지 않은 것에서 우리의 강함은 시작될지 모르겠다. 사회적 통념이 주는 잘못된 믿음과도 싸워야 한다. 하이힐과 정장과 화장이 여자가 이뻐보이고 싶어서 하는 욕망의 결과라고 믿는 통념과도 싸워야 한다. 예뻐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뻐 보여야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얼마 정도의 남자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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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미에 그녀는 세상이 그녀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선명하게 답하는 것으로 만족해 하는 듯 보인다. ‘문학과 영화를 통해 세상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p432’는 믿음은 지금의 현실에선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갈등의 최전선에 서서 직접적으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행동하는 지식인을 바라볼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사태를 온 몸으로 싸우고 있을 강유정의원과 그녀의 동료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한줄감상 : 강력한 말빨 만큼이나 매력적인 글빨의 기록들. ❤️

덧,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은데 강유정의원은 대학원 재학시절 한해에 신춘문예 3곳에 당선된 전무후무한 기록의 보유자다. 세속적 성공보다 사람들에 대한 얘정에 온 힘을 다하는 그녀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계속 응원할 학자이자 정치인이다. 👏

p5 “ 집단 서사는 집단의 이데올로기와 무의식, 관습과 오래 묵은 인습을 모두 담고 있다. “

p33 “ 조르조 아감벤은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의 정치적 역학관계에 대해 고고학적 논의를 한 적이 있다. 벌거벗음과 가장 멋진 옷 사이에 일종의 관료제가 있다고 말이다. 말하자면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식의 말을 만들어 낸 재단사가 곧 관료다. “

p58 “공감을 뜻하는 영단어 sympathy 는 어원상 ‘함께’를 뜻하는 sym과 ‘고통’을 뜻하는 pathos로 이루어져 있다. 공감이란 어원부터 고통과 연관되어 있다. “

p77 “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것, 하면 정치와 사업이 떠오른다. 아무나 정치를 할 수는 없다. 해서도 안된다. “ 

p93 “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많은 것이 희생자이고 가장 적은 것이 바로 휴머니즘이다. 사람을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보는 휴머니즘이 있다면 세상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p107 “ 구조 자체를 질문하지 못한채 무조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무조건 대기업에 취업하려고만 한다. 왜 어떻게라며 묻고 머뭇거리는 순간, 괴물이 다가와 목숨을 빼앗는다. 질문을 던지지 않을수록 미로를 만든 사람에게는 득이 된다. 질문만큼 위험한 교란 도구가 없으니 말이다. “

p121 “ 안타깝게도 세상은 점점 더 이해 불가능해지고 잔혹해진다. 인간의 공감 능력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엽기적 사태들이 넘쳐 난다. 이런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할까. 아마도 그건 제도와 행정을 통한 합리적 해결에 기댄 마음의 자세여야 할 것이다. “ 

p128 “ 사랑이 인간의 욕망이라면 섹스는 욕구에 속한다. 사랑이라는 게 인간의 마음과 심리가 복잡하게 연루되는 심오한 정신 작용의 일부라면 섹스는 밥 먹고 잠자는 것처럼, 결핍이 되면 채우고 싶고 채우고 나면 당분간 떠오르지 않는 생물학적 욕구의 일부다. “ 

p138 “ 재즈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플래처(영화 위플래쉬의 스승)의 멋대로 템포는 곧 갑질이다. ‘나의 템포에 맞춰라.’ 사실 이것이야말로 갑질의 본질이다. 도대체 ‘당신의 템포’란 무엇인가. “

p163 “ 결혼 생활에 약간의 연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무엇보다 이상적 결혼 생활에는 적정한 수준의 돈이 필수적이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결혼과 가정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최고의 적은 바로 돈이다. “ 

p223 “ 우리는 이해할 수 없을 때 용서한다고 말한다. 이해하면 용서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

p265 “ 힘을 가진자들, 해결할 권을 가진 자들은 말하곤 한다. 가만히 있어라. 그들은 을이, 피해자가 , 힘없는 자가 가만히 있기를 바란다. 가만히 있으면 거슬리지 않고, 눈에 띄지 않으니까, 하지만 생명을 가진 존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가만히 있는 것은 죽은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더욱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

p273 “문학이란 어둠 속에서 아직 다가오지 않은 빛을 포착하는 행위다.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산문을 쓴다는 것은 곧 잠행 가운데서 미래를 기다리는 행동이기도 하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동시대인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 

p282 “ 우리는 모두 같은 종으로서, 인간으로서 계급이나 지위, 부의 여부를 차별적 특권으로 여기지 않고 평등할 때 서로를 연민할 수 있다. “

p293 “ 불행을 알면서도 걸어갈 수 있는 것.그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의지의 핵심, 어차피 죽을 일밖에 없지만 이 삶을 힘차게 살아가는 힘의 근원이다. “

p368 “ 시인의 임무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일, 즉 개연성 또는 필연성의 법칙에 따라 가능한 일을 이야기하는 데 있다. “ 

p417 “ ‘기생충’이 가진 공격성은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이 묻어 둔 계급적 정체성과 죄책감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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