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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페이크와 팩트

by 기시군 202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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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와팩트 #데이비드로버트그라임스 #디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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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가 뽑은 2024년 올해의 책이다. 신뢰하는 평론가라 이리 책은 장만해 두었다. ☺️ 들쳐보니 #스캡틱 잡지 등에서 많이 다루었던 인류의 무지성에 대한 비판적 책이었다. 똑똑한 척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멍청한 결론을 내리고 있는지, 허무맹랑해 보이는 현상에 대해 맹목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지에 관련된 풍부한 사례들이 많은 좋은 ‘교양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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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논리가 부재하는 세상
부적절한 전제는 부적절한 결론에 이른다. 상대의 비윤리적인 부분이 눈에 보였고, 나는 그를 공격했다. 그걸로 나의 윤리성이 증명된다는 믿는 사람들이 많다. 체리피킹 오류(여러 증거들중 내게 유리한 증거들만을 추려 주장의 근거를 만들어내는 오류) 일상적으로 논리적 사고를 파괴한다. 

2부 진실은 단순하지 않다. 
비타민C가 감기예방을 한다는 건 상식으로 알고 있었다. 아니었다. 그저 노벨상수상자라는 학자의 개인적인 주장일 뿐 과학적 근거는 없단다. 인류의 농경은 1만년전에 시작되었다. 8500년 전 인간의 피부색은 어두운 것이 표준이었고, 5800년 전이 되어서야 유럽에 백인이 다수가 된다. 진실은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원인과 결과가 명확한 이야기에 끌린다. 

3부 마음의 조작
우리는 확증편향(내가 믿는 신념에 맞는 정보를 더 많이 기억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최소화한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이나 본인이 경험한 일들에 근거한 주장들은 더 위험성이 크다. 우리의 기억력은 정확한 기록이 아니라 그 사건들의 ‘근사치’로 저장된다. 조작에 취약한 구조이다. 

4부 거짓말, 빌어먹을 거짓말, 그리고 통계
가공육이 암을 유발한다는 정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상식이라 생각했다. 2A급과 2B급의 발암물질은 암을 유발할 ‘우려’ 또는 ‘가능성’이 있는 물질에 대한 표현이었단다. 그럼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숱하게 많은 통계들은? 학자들은 연구자금을 대는 기관에 충분한 결과를 내지 않으면 추가로 연구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는 사실이 통계에 대한 맹신을 비판하게 만든다.

5부 대환장 뉴스
언론이 떠받드는 ‘기계적 중립’은 미국에선 트럼프를 우리나라에선 윤석열을 탄생시켰다. 두 대상의 특성이 동등하다는 오판, 우리의 경우는 오판이 아닌 정치적 선택이 하나의 국가를 대환장 파티로 만든다. 내란사건의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우리들에겐 더 와닿는 이야기다. 

6부 어둠을 밝히는 촛불
과학이다. 반증과 검증 가능한 방법론. 유사과학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우리의 어둠을 밝힐 수 있는 수단은 합리적인 사고과 과학적 판단이다. 아직도 갈길은 멀다. 미국의 경우 국민의 37퍼센트 FDA가 제약회사에 감시하에 암의 ‘자연치료법’을 억압한다고 믿는다고 한다. 이런 문제 해결책으로 저자는 #과학적회의주의 를 주장한다. 어떤 주장에 대한 의심을 시작으로 정의의 명확성과 논리의 일관성, 증거의 타당성을 통해 ‘판단’하고자 하는 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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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세상의 ‘이상한 것들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책이다. 

조금 걸렸던 것은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 저자는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극소랑’이라며, 후쿠시마 지역에서 자란 식품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고, 생선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물론 배경이 되는 사고가 있다. 화석연료를 통한 에너지 발전 대비 원자력은 훨신 클린 한 시스템이라는 자신의 과학적 판단이다. 그 부분은 혹시라도 저자의 체리피킹이 아닐까 의심도 해본다.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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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릴스, 숏컷 등 생각을 배제한 반응 만으로 썩어버린 뇌를 가진 이들에게 파편화된 정보를 던져주었을 때, 그들은 정보의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점은 큰 문제다. 물론 근원적인 문제도 있다. 인류에겐 힘들게 사색하고 사유하여 속도보다 진실을 찾으려는 분석적 사고보다, 발생한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하는 것이 진화적으로 더 자연스럽다.

문제는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 이런 ‘자연스러움’은 비극을 부른다. 넘치는 정보들 사이에서 사실과 허구를 분석하기란 어렵기는 하지만, 비판적 사고에 대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이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 책의 교훈이다.  
 
✍ 한줄감상 : 자신의 생각이 가지는 함정, 편협, 오해와 잘못된 신념에 대한 교정을 요청하는 심리학적, 의학적 시민 ‘교양서’.

p23 “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한 의도로 포장되며, 얕은 사고에서 나온 행동은 의도치 않은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 

p33 “ 에드워드 윌슨이 주장했듯이, 인류의 진짜 문제는 우리가 ‘원시인의 감정과 중세의 제도, 신에 필적하는 기술’을 가졌다는 점이다. “

p91 “ 암은 기본적으로 노화가 원이니 질병이며 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단 하나, ‘나이’다…. 암 발생률의 명백한 상승은 역설적이게도 사회 보건건강이 향상된 결과다. “

p172 “ (러셀) 어리석은 사람이 현명한 사람의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기란 불가능하다.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들은 말을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아는 말로 바꾸기 때문이다. “

p241 “ 인간의 뇌는 전기 및 화학 신호가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므로 우리는 전기나 호학적 붕괴에 따른 지각 왜곡에 취약하다. “

p257 “ 2010년 미국인 45퍼센트는 점성술이 ‘일종’의 과학이거나 ‘매우’ 과학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 

p281 “ 통계학자 프레더릭 모스텔러는 ‘통계로 거짓말하기는 쉽지만 통계 없이 거짓말하기는 더 쉽다.’라고 말했다. “

p371 “ (HIV가 에이즈의 원인이라 믿지 않은 남아공의 대통령) 음베키 대통령은 살릴 수 있었던 에이즈 환자 34만 3000~ 34만 4000명을 사망하게 한 끔찍한 유산을 남겼다. “

p482 “ 우리의 생각은 우리를 정의하지 않는다. 때로 잘못된 생각도 있으며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감탄할 만하며, 증거를 보고도 마음의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일이다. “

p482 “ 회의주의와 싸구려 냉소주의를 헷갈려서는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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