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동 #로버트M새폴스키 #문학동네
🧬
작년, 발간 때부터 벼르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천 페이지는 내게도 부담이다. 😂 특히 이 책은 신경생물학, 뇌과학으로 시작해서 유전학, 사회생물학, 심리학까지 아주 깊게 파고드는 저작이라 읽는 난이도도 꽤 있었다. 그래도 책장을 덮을 때의 뿌듯함이란… 이런 맛에 벽돌책을 읽는 것 같다.
🧬
부제가 우리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대한 모든 것이다. 인간이라는 하나의 생물이 특정 행동을 하는 배경 모두를 정리해 나간다.
책의 전반부는 특정 ‘행동’이 있기 1초전, 몇 분 전, 몇 시간 전, 수백, 수천 년 전 등 과거를 거슬러 올라는 서술방식으로 뉴런과 호르몬, 성장시기별 특성, 진화 과정에서 나타났던 진화압, 그에 따른 행동 발현의 이유 등을 치밀하게 서술한다.
후반부에서는 우리 인간의 성향, 위계질서, 복종, 저항, 도덕, 거울이론, 폭력, 전쟁 등 다양한 주제로 현재도 진행중인 ‘인간 자체’에 대한 이론들을 점검, 평가 그리고 자신만의 인간론을 주장한다. #우리본성의선한천사 의 스티븐핑거의 주장과 그에 대한 비평, #이기적유전자 의 도킨스도 호출되며, #침팬지폴리틱스 의 드발도 예외는 아니다.
이 두꺼운 책을 1000 여자 정도로 정리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저 한마디. 새폴스키가 생각하는 인간에 대한 정의 정도만 기록해 둔다. 우리 인간은 타 인종의 얼굴을 볼 때 밀리세컨드의 시간 안에 편도체가 활성화되면서 편견이 시작된다. 어떤 이가 가난하다면 5세 정도에는 이미 뇌(이마엽 겉질) 발달이 뒤처진다. 옥시토신은 엄마의 애정을 불러오지만 상대적으로 낯선 이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감정이입은 반드시 긍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도덕성의 발달이 꼭 옳은 일로 우리를 유도하지 않는다. 그는 인간의 행동은 ‘얘기가 복잡하다’도 한마디로 정의한다. 😳
🧬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많다. (사실 너무 많아 대부분은 ‘덧’으로 빼내었다. ) 인간의 유전자가 이런 성향이니 폭력적인 행동이 나온다는 것을 연구하는 사회 생물학자에 가해지는 비판. 그래서 그런 폭력적인 남자를 용서하란 소리냐에 대답은 ‘ 종양학자가 암을 연구하는 것이 암을 옹호하는 것이냐? ‘이다.
비합리적인 낙천성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인간이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이 90%가 아니라 15% 정도인 것도 이 낙천성 덕분이라 한다. 하지만 이 비합리적인 낙천성이 전쟁에선 재앙이 된다고 한다. 제노사이드, 멸절, 집단학살, 승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 이런 것들 때문에 수천만의 인간이 죽었다.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는 내편과 남의 편의 편가름이다. 이건 타고났다.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할 수 없듯이 우리 뇌
속에 박힌 우리/그들 이분법 메커니즘 역시 사라지게 할 수 없다. 다만 ‘ 세상에 늘 편이 존재하리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항상 천사들의 편에 서도록 해주는 방법을 익히는 것p515’ 이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는 과학과 연민 중 어느 한쪽만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따뜻한 과학자의 인간을 대하는 태도를 알려주는 듯하다.
✍ 한줄감상 : 이 복잡한 책의 결론은 어찌 보면 쉽다. 생각하지 않고 살면(행동하면) 사는 대로 생각(행동)하게 된다는 일반론을 천 페이지로 풀어냈다. 😁
덧, 하나
스포츠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쪽이 수행 결과가 더 좋다고 한다.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관련이 있다. 수컷(인간포함)을 거세하면 공격성이 줄어든단다. 이것도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란다. 😂
덧, 둘
유인원 암컷들은 수컷과 털 고르기를 할 때 옥시토신의 농도가 높아지고, 수컷은 섹스할 때 높아진다고 한다. 😘
덧, 셋
개가 무서운 놈을 만나면 꼬리를 마는 이유를 알았다. 개들은 항문에 있는 분비선을 통해 공포 페로몬이 발산된다고 한다. 상대에게 내가 쫄았다는 것을 알리기 싫어서 꼬리를 항문을 막는단다.
덧, 다섯
중세 마녀 판별법에 여자를 물에 던지셔 떠오르면 마녀니까 죽이고 가라앉으면 마녀가 아니니까 죽는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늘 궁금했던 부분이었는데 그 판별법 문서에는 여자가 가라앉으면 ‘얼른 그를 건져내자.’라는 문장이 있었단다. 그저 ‘얼른’이 얼마의 시간인지가 문제였겠다.
덧, 여섯
보수주의 우파가 더 행복하단다. 단순한 대답에 만족하고 그걸 억지로 바꿀 노력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 진보는 언제나 피곤하다.
덧, 일곱
스티븐 핑커의 문제점. 시간보정을 못했다. 6년간의 2차 세계대전에 사망한 인간의 숫자와 400년간 원주민 학살 , 1200년간의 노예무역에서 죽은 숫자를 단순비교했다는 점.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대평화의 시대라 언급한 점도, 서구인에 한정된 이야기라는 비판에 공감이 갔다. 아. 물론 대세적으로 과거보다 인간전체가 덜 폭력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은 동의한다.
p11 “ 우리가 폭력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논점이다. 우리가 싫어하고 겁내는 것은 잘못된 종류의 폭력, 잘못된 맥락의 폭력이다. “
p41 “ 좌반구는 분석적이고, 우반구는 직관과 창조성에 더 관련된다. “
p58 “ 이마엽 겉질은 어떤 일이 좀 더 어렵지만 옳은 일일 때 그 일을 하도록 만든다. “
p83 “ 도파민 시스템은 보상에 관련된다는 것이다…. 코카인, 헤로인, 알코올 같은 약물들은 기댐핵에서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
p105 “ 페로몬은 그 개체의 성, 나이, 생식 상태, 건강, 유전자 조성에 관한 정보를 담은 후각 신호다. “
p126 “ 테스토스테론은 자신감과 낙천성을 증가시키는 한편 공포와 불안을 줄인다….(이것은) 우리를 자만심 강하고 자기중심적인 나르시시스트로 만든다. “
p139 “ 옥시토신은 사람을 바합리적이고 잘 속는 바보로 만든다. “.
p161 “ 스트레스가 공격성을 키우는 이유로 우울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공격성이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점이다. “
p183 “ 매달 대략 3%의 뉴런이 새것으로 교체된다. “
p212 “ 이마엽 겉질이 뇌에서 유전자의 제약을 가장 적게 받고 경험에 의해 가장 많이 조각되는 영역이라는 뜻이다. “
p233 “ 미국의 범죄율은 199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급락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임신중지 합법화였다. “
p273 “ 풍성한 자극이 있는 환경, 가혹한 부모, 좋은 동네, 격려가 되지 못하는 선생, 최적의 식단… 이 모든 요인들이 뇌의 유전자를 바꾼다는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뉴런 개수까지 바꿀 수 있다 “
p279 “ 유전자는 환경의 맥락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다. “
p291 “ 유전자와 행동은 몹시 구불구불한 경로로 연결되어 있을 때가 많다. “
p366 “ 평화는 하나로 통합된 공존 상태에서 생겨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명확하게 정의된 지형학적 혹은 정치적 경계가 집단들을 분리함으로써 한 지역 내에 부분적으로 자율성이 허락될 때 평화가 온다. “
p396 “ 내가 볼 때, 농업의 발명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실수다… 무수한 종류의 야생 식량 자원 대신 소수의 작물과 가축에 의존하게 되었고, 가뭄과 병충해와 인수공통 감염병에 취약해졌다. “
p441 “ 이기적 유전체가 아니라 이기적 유전자라는 것이다. “
p532 “ 알파 수컷이 된다는 것의 최대 이득, 성적 관계가 중대한 스트레스 요인이기도 한 것이다. 무릇 소원을 빌 때는 신중해야 하겠다. “
p543 “ 보수주의자는 직감으로 시작해서 직감으로 끝나지만, 진보주의자는 직감으로 시작해서 머리로 끝난다. “
P577 “ 사람들의 정치적 차이란 공익을 추구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한 견해가 다른 데서 비롯한다. “
p610 “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의 일상 대화 중 약 3분의 2는 소문이다. “
p659 “ 감정이입은 또 위험스러운 완료의 기분을 줄 수 있다. 내가 뭔가를 느꼈으니까 할 일을 다 했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
p679 “ 뇌는 물리적 통증과 정신적 통증을 뒤섞는다. “
p719 “ 우리에게 비록 자유의지는 없을지라도 ‘하지 않을 자유의지’는 있다. “
p769 “ 인간은 화해를 제도화하고, ‘진실’ ‘사과’ ‘용서’ ‘배상’ ‘사면’ ‘망각’ 같은 개념들과 씨름하는 유일한 종이다. “
#독후감 #북스타그램 #bookstagram #독서 #추천도서 #book #서평 #기시리뷰 #Behave #Robert_M_Sapolsky #행동_기시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