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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5

소설보다 가을 2023 ✔️ #소설보다가을2023 #김지연 #이주혜 #전하영 #문학과지성사 🍂 미팅시간이 남아 교보를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었다. 문학과지성에서 신인작가들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한권씩 내는 단편집. 제목을 보고 있지나 가을이 가기전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작은 책, 좋아하는 오렌지 표지가 정감간다. 🍊 🍂 3편의 단편과 저자와의 대담이 담겨있다. 단순 비평이 아니어서인지 대담도 꽤 재미있게 읽힌다. 작품들의 내용을 간단히 보자. *반려빚 남들은 반려동물과 생활을 같이하는데, 정현은 '반려빚'만 있다. 전세사기를 당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자신의 명의로 1.6억이라는 대출을 껴안은 20대 그녀는 무엇을 하든 '반려빚'이 따라다니며 일상을 참견을 한다. 더 심각한 일은 문제의 주범인 연인은 정현을 떠나 .. 2023. 11. 24.
즐거운 일기 ✔️ ❤️‍🩹 하나도 즐거울 것 없는 '즐거운 일기'를 다시 읽었다. 아무일도 없는 하루였다. 그저 조금은 가라앉은 마음엔 '정화'를 위한 비극이 필요했을 뿐이다. 최승자시인의 시집중에서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 한권의 시집이 오롯이 슬픔과 공포의 까끌한 걸음으로 끝간데 없는 낮음의 늪을 향한다. ❤️‍🩹 그 늪은 죽음을 품고 있다. 과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시인은 언제나 죽음을 느낀다. " 지금 내가 없는 어디에서 죽음은 내가 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없는 어디에서p14) " 조금은 멀리서 나에게 눈길을 돌리던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다가올지도 모른다. 벨소리와 함께, 또는 다른 갑닥스러움과 함께….. "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그 전화선의 마지막 끝에 동굴 같은 썩.. 2023. 3. 12.
기린이 아닌 모든것 ✔️ 🦒 이장욱작가의 글에 기대어 있으면 편안하다. 결코 말랑말랑한 문장들이 아닌데도 마음 한쪽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시처럼 즐기는 소설. 이장욱작가의 소설이다. 요즘 신간이 없어 아쉬운 마음에 예전 단편집을 뒤졌다. 이책은 8편이 담긴 2015년 출간된 단편집이다. 제목의 기린은 동물원의 기린이 아니라 고대에서 전해오는 상상의 동물이다. 용의 머리에 사슴의 몸, 소의 꼬리에 말발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기린이 아닌 모든것이라니. 그건 뭘까 ? 🦒 인상깊은 몇 작품의 서두만 보자. 스포는 피해야 하기에 재미있어지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만 살짝 본다. ☺️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 그것은 편한 일자리였다. 일주일에 삼일. 주인없는 빈집에 들어가 4시간의 청소와 식사준비로 꽤 두둑한 보수를 받을 수 .. 2022. 11. 29.
퀴르발남작의 성 ✔️ 📕 평범한 서사는 지루하다. 좋아하는 소설가나 책을 보면 상당부분 '파격'이 가해져야 매력을 느끼는 듯 하다. 내 상상을 뛰어넘은 서사, 물론 핍진성은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 그런 작가를 생각하다가 '최제훈'작가를 떠올렸다. 책장을 보니 전작이 다 있다. 그 중 초기 두권을 가장 좋아한다. #일곱개의고양이눈 이라는 책과 오늘 정리할 '퀴르발 남작의 성'이다. 📗 8편의 단편이 꽉차있다. 어느하나 빠지지 않은다. 앞의 두편의 개요만 살핀다. 나머지 6편 역시 기발한 발상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퀴르발 남작의 성 퀴르발남작의 전설이 있다. 그는 어린아이를 잡아먹고 젊음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 전설을 축으로 12개의 에피소드가 서로다른 시공간 위에서 펼쳐진다. 절묘하게 얽히는 플롯으로 하나의 담론이 .. 2022. 5. 26.
스마일 ✔️ 📕 다 아시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닌텐도의 '동물의 숲'이란 게임이 있다. 평화로운 섬에서 낚시도 하고 과일도 따고 이웃이랑 노는 평화로운 게임이다.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다. 사용자들을 분석해 보면, 유독 한국인들은 평온함을 즐기기 보다 미친듯이 고기를 잡고 일을 해서 게임 속 '집'부터 장만한다고 한다. 웃픈상황이다. 김중혁작가의 따끈따끈한 신작 소설집을 보며 그 게임이 떠올랐다. 김작가야 게임의 본령인 '숲'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생의 역작을 노리는 것 같지도 않으며 상업적 대박을 노리는 걸로도 안보인다. 매일 매일 작업실에 놀러나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자신의 재미있는 생각들을 구상하고 찬찬히 써나가는 느낌. 사실 가장 부러운 인생이다. 😊 📗.. 2022.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