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선란3

이끼숲 ✔️ #이끼숲 #천선란 #자이언트북스 🦚 SF를 쓰면서도 현실과의 고리를 강하게 유지하는 작가. 내가 가진 천선란작가의 이미지다.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의 방향은 언제나 작고, 낮고, 힘없는 이들을 향한다. 작가가 그려내는 디스토피아는 쓸쓸하고 무섭지만 잠시만 생각하면 지금의 우리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세계이다. SF속의 젊은 등장인물을은 상속자본없이 힘들게 일상을 버티코 있는 지금의 우리 청춘들이다. 작가는 세상에 휘들리는 이들을 '구하는'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고, 이 3편의 연작은 조금 씩 다른 색깔로 작가의 '시도'를 드려내고 있다. 🦚 연작들의 배경은 같다. 지구의 지상은 멸망하고 아주 깊은 지하도시에 살아남은 인간들은 규율과 노동에 복종하며 다시 시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매일을 보낸다. 잡.. 2023. 10. 3.
랑과 나의 사막 ✔️ 🌵 언어는 이성의 영역이라면 문학은 감정의 영역이다. 소설을 즐긴다는 것은 타인이 그려놓은 마음 속 깊은 감성의 타래를 따라가는 걸음이다. 위로는 그 길에서 느껴지는 공감에서 오며 공감의 폭이 넓을 때 더 많은 독자들이 위로의의 선물을 받게 된다. 작가 천선란은 어린왕자의 모티프을 가져와 SF의 표피을 입히고, '그리움'이라는 하나의 감정에 집중하여 평온한 우화를 만들어 내었다. '애도'에 관한 젊은 작가의 이야기를 만지작 거려본다. 🌵 지구는 멸망해 가고 있다. 사막가운데 띄엄띄엄 살아남은 사람들 몇이 있을 뿐이다. 엄마 '조'랑 사는 '랑'이라는 소녀는 모래더미에서 파묻혀 있는 로봇을 우연히 발견한다. 힘들고 로봇을 고치고 '고고'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같이 살아간다. 시간은 흘러 '조'도 죽고 .. 2022. 11. 14.
노랜드 ✔️ 📕 #천개의파랑 을 나름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내 머리속의 천선란작가는 프로패셔날보다는 소질있는 아마추어의 느낌이 더 강했다. 이번 책은 건너뛸까 했다가 몇 인친님들의 피드를 보고 급 흥미가 땡겼다. 배송 받은 책은 요즘 소설책 답지 않게 딴딴한 양장에 400페이지가 넘은 분량을 담고 있었다. 이런 혜자스러움. 😁 일단 볼륨은 마음에 든다. 📗 10년의 단편을 모았다. 작품마다 조금씩 만족감은 편차가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의 단편들이었다. 언제나 처럼 몇편의 개요만 보자. *푸른점 멸망하는 지구를 떠나 인류를 이어가기 위해 1만개의 수정관을 수송하는 사투르호의 선장 시애라는 웜홀 입구인 목성에서 일단 냉동수면에서 깨어난다. 웜홀을 통해 영원히 태양계를 떠나기 직전의 채비를 위해서다. .. 2022.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