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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마지막잔디 #무라카미하루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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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신작 '가호'는 올해 7월이나 발간된다. 이 책 '오후의 마지막 잔디'는 80년대 발표된 단편이다. 오랜 친구이자 협업자였던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이 입혀져 이벤트 형태로 발간된 걸로 보인다. 가성비를 따질 요량은 없다.
그저 새로 발간된 책이 반가웠고, 초기 단편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던 단편이었다. 잔디를 다듬는 19세의 하루키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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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는 19세 대학 휴학생이다. 다행히 자기가 좋아하는 알바가 생겼다. 주택의 잔디를 깎는 작업. 꼼꼼히 작업을 하기에 손님들도 사장도 좋아했다. 내겐 장거리 연애를 하는 애인이 있었다. 그녀와 여행이라도 떠나야겠다는 심정으로 돈을 모으려 시작한 알바였다.
어느날, 새로운 남친이 생긴 애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고, 특별히 돈을 더 모을 일도 없었던 난, 알바를 그만두기로 하고 마지막 작업집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상한 경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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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누설 때문에 이상한 경험이라 썼지만, 사실 별일이 아니다. 조금 비일상적인 일. 하루키의 초기 단편들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비일상을 일상적인 일로 만들며, 편안하게 마음 한구석을 슬쩍 건드리는 능력.
오래전 이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읽은 지금의 '감정'의 높이가 비슷하다. 내가 어릴 때 느꼈던 '아련함'이 늙어버린 지금에도 유지가 된다니. 내가 철이 덜 든 걸까? 어쩌면 좋을까 싶다. 😅
19세의 난 뭘하고 있었을까? 만 나이일 테니, 스무살의 내 모습을 떠올려본다. 봄바람이 얼굴을 친 상큼한 기억부터, 이쁘장한 동급생 여학생의 향수 냄새에 심장이 뛰던 기억, 사람들 사이에서 술기운을 통해 호감을 던지고 ‘기미’나 ‘낌새’로 사랑의 냄새를 더듬던 기억들이 아련하다. 풋사랑은 당시 기분으론 뜨거웠으나 어설펐으며, 난 차분하게 잔디를 깎듯 사랑을 키워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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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효율을 요하는 작업이 아니다. 잘 보이지 않던 부분을 살펴보고 '어루만지는 행위’, 그건 주인공이 행한 '잔디깎기'와 닮아있고, 그 잔디깎기를 쓴 작가의 소설쓰기와도 통하는 자세다. 꼼꼼히 구석을 다듬는 것. 그게 돌봄이든 글쓰기든 사랑이든, 형태만 다를 뿐이다.
난 이 소설을 한 장면으로 기억할 뿐이다. 더운 여름 날, 사연을 가진 중년의 여인이 바라보는 가운데, 잔디라고 하는 '아직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정성을 다하는 장면. 풀내음과 더위와 아직은 젊어 싫지 않은 옅은 땀내가 함께 하는 녹색의 스틸샷.
그걸로 되었다.
작은 회상은 이 책을 통해 조금 가까이 왔다 갔으니.
그걸로 되었다.
✍ 한줄감상 : 하루키 초기 단편 중 걸작 중 한편. 편안한 그림과 만나는 짧은 만남. 팬에겐 추억의 선물로, 초심자에겐 입문서로 최적인 책.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하루키의 거의 대부분을 읽은 내게 몇 개 작품을 추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음..🤔 이 작품과 가장 비슷한 작품을 떠올려 보자면…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정도일까?
p10 “ 기억이라는 건 소설과 비슷하다. 혹은 소설이라는 건 기억과 비슷하다. “
p23 “ 잔디기계는 대충 돌리고 수작업에 시간을 들였다. 기계로 잘 깍이지 않은 구석까지 꼼꼼히 손으로 작업하는 것이다. “
p26 “ 일이 끝나면 정원의 인상이 확 달라지는 것이다. 이건 정말 멋진 느낌이다. 마치 두툼한 구름이 싸악 걷히고 햇빛이 일대를 가득 채우는 듯한 느낌. “
p56 “ 이유도 없이 몇 번인가 페니스가 발기했고 다시 잠잠해졌다. 잔디를 깍으며 발기하다니, 어쩐지 바보 같다. “
p60 “ 이 잔디를 끝으로 그녀와의 감정도 이제 사라져버리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의 벗은 몸을 떠올렸다. “
p84 “ 빛의 바다가 만들어 낸 아주 작은 뒤틀림 속에 그녀는 존재했다. “
p94 “ ‘너는 나에게 많은 것을 바라고 있겠지만, ‘ 애인은 그렇게 썼다. ‘나는 내가 그 대상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
#bookstagram #bookreview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午後の最後の芝生 #안자이미즈마루 #오후의마지막잔디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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