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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by 기시군 2026.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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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싫을때읽는책 #금정연 #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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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으로 서평 비슷한 잡문을 쓰고 있다. 4년이 넘었다. 즐거웠던 글쓰기가 어느 순간 부담으로 오는 때가 종종 생긴다. 돈벌이와도 상관없고 팔릴 일도 없는 '잡문'인데, 왜 글쓰기가 싫다는 느낌이 올까. 그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금정연 작가는 #정지돈 과 #오한기 작가와 함께 '후장사실주의' 동인으로 활동하는 사람으로, 글솜씨는 이미 인정받고 있다. 베스트셀러는 없지만 매니아 층이 있다. 소소한 일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인데, 그 특기가 이 책에서 제대로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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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글을 모은 책이다. 구조가 재미있다. 글이 안 써질 때의 전전긍긍한 일상과, 그럴 때 꺼내 읽은 책 이야기가 두 겹으로 엮인다. 글쓰기가 삶인 작가가 글이 안 써져서 투덜거리는 모습이 웃기고, 그 사이사이에 끼워 넣은 책 소개가 또 지적 만족감을 준다. 일타 쌍피랄까?😅

웃픈 건 따로 있다. LP 200장, 커스텀 키보드, 대략 3~4천 권의 소장 도서를 가진 사람이 돈 걱정을 한다. '나는 돈 걱정은 하지 않는다. 다만 내 걱정을 할 뿐이다. 그리고 내게는 돈이 없다…p36' 돈이 없다면서 LP를 모으는 그 아이러니, 사실 이 아저씨 포커스는 돈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살 수 있는 도구로서의 '돈'이 부족할 뿐이다. 그는 그 돈을 벌기 위해 쓴다. 나는 그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한다. 출근이 낫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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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들고 한 번에 읽었다. 즐거웠고, 공감했고, 소소한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글쓰기 싫어지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얻은 건 아니다. 다만 힌트 정도. 지금 이렇게 하면 된다 정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머리를 비우고 있다. 멋진 글 따위는 상상하지 않고 손끝에서 나오는 대로 문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정연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 글쓰기를 하고 있잖아. 그냥 이렇게 그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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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얻은 게 있다면, 강박의 자각이다. 나 역시 작가처럼,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정치적 올바름'에 사로잡혀 살아왔다. 그게 교양인의 최소 덕목이라 믿고 살아왔는데, 정말 옳다고 믿는 것이 있다면 틀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어정쩡하게 '좋은 사람'으로 살아온 나에게 그저 좋은 사람보다는 ‘사랑받거나 증오받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오히려 좋을지 모른다는 자극’ 은 꽤 오래 남을 질문이다. 

✍ 한줄감상 : 책을 좋아하는 사람 남자의 위트 넘치는 투덜거림이 즐겁게 다가오는 에세이.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작가의 책은 몇권 읽었지만, 그중엔 아무래도 #담배와영화 를 추천할 수밖에 없다. 두 개의 소재 모두 내가 너무 좋아하는(좋아했던) 것들이라.☺️

p35 “ 결국 ‘호구가 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도 실제로 호구가 되면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호구가 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 

p42 “ 마침 올해 써야 할 책이 몇 권 밀려 있는데, 이 키보드와 함께라면 얼마든지 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p47 “ 돈 걱정이 악랄한 건 돈을 벌 시간과 마음까지 앗아 가 버린다는 점이다. “ 

p65 “ 언젠가 나는 개에 관한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개와 고양이와 관련된 책 50여 권을 샀다. (책은 쓰지 못했다. ) “ 

p74 “ ‘이야기’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물들이 겪은 갈등을 통해 우리에게 삶과 세계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법을 배우게 해 주는 인류의 지혜가 담긴 보고다. “ 

p130 “ 인간은 항상 자기가 사랑하는 것에 대하 말하는 데 실패한다. “ 

p174 “ 세상에는 두 종류의 작가가 있다. 마감을 어려워하는 작가와 마감을 진짜 어려워하는 작가. “ 

p209 “ 밑줄을 그으며 읽은 글의 경우 적어도 손의 감각만은 생생히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 

#bookstagram #bookreview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쓰기싫을때읽는책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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