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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섹스의 역사

by 기시군 2026.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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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가장짧은섹스의역사 #데이비드베이커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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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홀라당 넘어가 책을 샀다. 호기심만 느끼고 책을 사지 않을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 😎 그리고 읽고 나서 든 생각을 먼저 짧게 정리한다. 세포에서 유인원까지는 모르겠지만, 유인원부터 인간까지의 섹스의 역사는 결국 억압의 역사다라는 것이다. 자유분방하게 시작한 생물의 본능이, 문명이 쌓일수록 점점 좁아지고 통제되어 왔다. 이 책은 그 긴 과정을 최대한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즉, ‘성의 기본부터, 인간을 둘러싼 욕망과 충동 등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를 담은 '교양과학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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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부분은 빅히스토리 기초부터 시작한다. 138억 년 우주가 만들어지고 45억 년 전 지구가 생겼다. 진핵생물이 생긴 20억 년 전 섹스는 탄생한다.(짜짠~) 시작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 동족포식이 지구생물의 첫 섹스였다. 😂

원시물고기가 나올 때쯤, 상대의 구별을 못한 채 이성과 동성을 가리지 않고 짝짓기를 했다고 한다. 포유류 쯤 와서야 좀더 섹스다운 섹스가 이루어진다. 암컷에게 왜 오르가슴이 생겼냐고? 몸을 이완시켜 '두려움과 불안'을 억제하는 용도로 진화했다고 한다. 짝짓기 자체가 암컷에게 공포 상황이었다는 뜻이다. 

포유류에게 자위는 내재된 습성이라고 한다. 코끼리는 서로의 코로 자위행위를 돕는단다. 🙃 공격성을 줄이는 용도로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인간과 가장 가까운 종인 침팬지는 '무경험 암컷'보다 '성적 경험이 보증된 암컷을 높이 평가'한단다. 인간 일반과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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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의 역사는 2억 5천만년이나 되며, 인간 사이의 '로맨틱한 사랑'은 평균 8~12년이란다. 약하게 태어난 자식이 생존 확률이 높아질 때쯤 사랑은 끝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다.

책 중반부를 채우는 인간 역사에서의 '성' 이야기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동성애가 일반적이었던 그리스 시대, 약한 남자가 강한 남자에게 삽입하면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로마 시대엔 극장에서 관객들 대상으로 '관계를 실현'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종이로 된 포르노 인쇄물은 한국과 일본에서 최초로 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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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과학상식과 더불어 억압의 무게도 같이 담긴 책이다. 

일본에서 피임약이 공식 허가된 시점이 1999년이다. 그리고, 아직도 세계 71개국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며, 11개국은 사형이다. 20억 년의 시간을 거쳐 살아남은 본능이,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이렇게 좁은 칸 안에 갇혀 있다. 섹스의 역사가 자유의 역사가 아니라 통제의 역사처럼 읽히는 이유다.

책의 말미는 성의 미래를 다룬다. SNS가 인간의 짝짓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자본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양극화가 되어가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나만의 '성'이 아니라 '우리의 성'을 생각할 기회가 되어준 책이다.

✍ 한 줄 감상 : 섹스의 빅히스토리. 잘 알지 못하면 편견에 빠진다. 편견을 없애는 것에는 이런 (흥미로운😅) 교양과학서가 최적이다.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특정 부분의 ‘빅히스토리’도 의미가 있지만, 정말로 진지한 빅히스토리도 일독할만 하다. #웅진지식하우스 에서 발간한 ‘빅 히스토리’는 소장에도, 읽기에도 최고의 책이다. 

p27 “ 지금 당신이 느긴 모든 성적 끌림, 페티시, 오르가슴은 수십억 년 동안 지속되어 온 화학반응의 최종 산물이다. 

p82 “ 페름기 동안 파충류는 점차 몸집이 커졌고, 크게 2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단궁류와 석형류로 말이다. 단궁류는 포유류 의 조상이고, 석형류는 공룡의 조상이다. “ 

p103 “ 프랑스어로 오르가슴은 ‘la petite mort’, 다시 말해 ‘작은 죽음’이라고 불린다. “ 

p105 “ 고릴라는 몸집이 크지만 음경의 평균 길이는 4.6cm에 불과하다. “ 

p111 “ 클리토리스에는 약 8,000~9,000개의 신경 말단이 존재하는데 이는 음경의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 

p136 “ 살아 있는 모든 유인원 가운데 인간과 긴팔원숭이만 일부일처제를 실천 중이다. “ 

p229 “ (아마존의) 카야포족은 선물의 대가로 섹스를 허용하지만 대가를 주지 않고 여성과 섹스하는 남성은 ‘도둑’으로 여긴다. “ 

p323 “ 2020년 무렵에는 약 78%의 여성이 성적 쾌락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바이브레이터를 소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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