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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인 #성해나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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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의 성해나 작가가 기담집을 출간했다는데 어찌 아니 읽을 수가 있겠나. 😂 이미 이 시대의 대표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받아 든 책을 읽어 내려가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기대처럼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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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부터 독특하다.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소목차 앞에는 3편씩의 단편이 실려있다. 그리고 QR로 바로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가 인쇄되어 있다. 그리고 각 단편이 끝날 때마다 해당 작품을 쓰게 된 이유와 소감 등을 2페이지 정도 이야기를 풀어낸다. 단편집 읽기의 새로운 경험이다.
표제작 '인비인(人非人)'은 일제의 마루타 실험을 소재로, 과거 사실의 참담함을 지금으로 끌고와 눈앞에 들이밀고 있으며, 타인의 삶을 매수할 수 있는 '지금'을 상상하는 작품 '매일(買日)'은 삶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을 마음껏 비꼰다. 단편 '고(蠱)'는 이 책 최고의 작품이라 칭할 만하다. 한의학과 로봇공학, 저주 약 '고(蠱)'를 둘러싼 사건전개는 흥미진진하면서 가슴 한켠을 무겁게 누른다.
물론 모든 단편이 같은 밀도를 보여주진 않는다. '프랭크 오자와'는 '매일'과 소재적 결이 너무 가까워 감흥이 덜했고, ‘아미고'와 ‘#유령'은 SF적 설정에 비해 전개가 평이했다.
기담집이라고 그저 무서운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기담은 거들 뿐,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포와 고통, 기억을 되새기는 작업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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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전개는 전형적이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서술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기담이라는 괴이한 이야기는 괴이한 이유와 배경을 가진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시작하지만, 현대적인 깔끔한 서술로 늘어지지 않게 서사를 몰고 간다. 그리고 그 주제의식은 언제나 선명했다. 작가의 말 대로 답을 주려는 작품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한 권의 책이 온전히 동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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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은 인간의 본질을 떼어내고, 가차 없이 한 덩어리로 묶는 데에서 기인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p50 ‘
작가의 말이다. 우리를 무섭게 하는 건, 귀신도 유령도 아니다.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작가가 정의한) 폭력이다. 역사에서 죽어간 사람들도, 현실에서 고통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앞으로 예정되어진 자본의 보호를 받지 못하여 AI의 데이터로 사용될 인간들 모두 이 '폭력' 앞에 굴복하고 만다. 기담이 현실감을 획득하는 지점이다. 이 책은 그 가운데 서 있다.
✍ 한줄감상 : 기담집의 외피를 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를 조망하는 2026년식 리얼리즘 소설들.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 김보영작가의 ‘종의 기원담’이 떠올랐다. 인간이 사라진 시대의 ‘인간성’을 고민하게 하는 소설. 이 책의 ‘내일’ 파트와 오버랩된다.
p10 “ 그러니까 책상이 내게 들어오게 된 경위는 이러하다. “
p22 “ 역사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일 테지. 흠은 파내고 구실은 잘 덮으며. “
p38 “ 여자가 낳은 건 참으로 곤란한 생명체였습니다. “
p99 “ 사람들은 왜 무의미에 의미를 덕지덕지 덧붙이는 걸까. 단순한 사물에 복잡한 상징을 더하는 걸까. “
p127 “ 하기야. 나로 살아가는 게 제일 고단한 법이니까. “
p230 “ 나는 이 삶에 익숙해져 있다. 미끈하고 잡음 없는 삶. 적어도 이곳에 있을 때 나는 평온하다. 하지만… 알렉사에게 묻는다. 알렉사 너도 무섭니? “
p258 “ 위화감이 전율로 뒤바뀐 건, 로봇의 진맥을 보면서부터였다. “
p268 “ 뱀, 말벌, 전갈, 두꺼비, 지네, 거미… 따위의 독충을 한 항아리에 모은다. 반삭이 지나 열어보면 이 독충 틈에서 단 한 마리만 질기게 살아 있을 것이다….. 독이 잔뜩 오른 단 한 마리. 그것이 고다. “
p291 “ 도윤(로봇)은 이익(주인공이름)의 온전하고 온건한 ‘편’이었다. “
#bookstagram #bookreview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혼모노 #종의기원담 #인비인_기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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