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표.
도보행진 중인
어느 단원고 학생가방
매달린 떠난 친구들의 이름표가
하얗게 무겁다.
느리게 가라않는다.
내 마음속인지
물속인지도 알수없는
깊은 어둠
터덜거리며 걷는 아이들의 가쁜 숨소리가
아슬아슬 끌어올린다
아이들의 솜털가득한 손등
꼭 쥐고 놓지않은 손가락
그게
사람이다
#.2
1948년 7월17일.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명기한 최초의 성문법이 만들어 졌다. 고조선까지 치면 근 4천년 이상의 역사에서 처음있는 있는 일이었다. 주인님 눈치만 보던 노예신분을 아무튼 법적으론 처음으로 벗어났다. 그랬을 뿐이다. 60년이 넘어간 지금 아직까지 전체국민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노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못한다.
#.3
1958년 7월17일.
왕가위가 태어났다. 내 청춘을 상징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든 감독. 술, 담배, 연애, 젊음 그리고 절대 빠지지 말아야 하는 자기 혐오와 자기연민. 성인으로 익어갈 때 같이 걸었던 영화들. 왕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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