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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이다. 지난 책 중 좋았던 책만 골라서 정리하는 중이라 이 책도 눈에 띄였다. 위화 책 중 가장 좋아했다. 많이 유사하진 않지만 난 우리나라엔 #천명관 의 #고래 가 연상된다. '살아간다는 것(원제)'은 이런 것이다라는 걸 긴장하지 않고 술술 풀어내는 책. 오늘은 이 책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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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의 그 거친 근현대사를 함께 했던 어떤 노인의 삶을 그리는 소설이다. 중국의 민요를 수집하려 지방을 다니는 '화자'가 소와 밭을 가는 노인 '푸구이'를 만나 그에게 그의 인생이야기를 듣게된다. 지주계급의 아들로 태어나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아파 의원을 찾으러가다 군대에 끌려가 죽을 고생을 하고, 어떻게 살아돌아와 남은 가족과 살아가려 하지만 다시 딸도 아들도 아내도 심각한 문제만 계속 발생된다. '화자'는 이 구한 삶을 살아온 노인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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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국 현대사의 현장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항복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 공산당의 승리 이후의 풍경, 대약진 운동에서 농촌의 서민들의 삶. 문화대혁명까지 삶의 기록, 가족의 기록으로 역사를 바라보게된다. 그 격동기 수천만명 죽어나간 일반 '서민'들의 시각에서 역사의 수레바퀴 안 한 사람의 인생을 그여진다. 한사람의 인생기록이 역사흔적으로 담겨져 작품이 되어 남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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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적인 삶의 태도가 살아가는 인간을 위로할 때가 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간다'라 말하고 있다. 비슷한 세월을 보내고 아직 살아남은 동료들에게 안부를 묻고 너무 서글퍼하지 말라고 다독이는 듯 하다. 소설은 '중국'과 그것을 구성하는 수십억 인구중 대표적인 서민 즉 한 ‘인민’의 희노애락을 잔잔히 그려내며 그들에게, 죽어간 사람들과 살아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그래도 잘 살아냈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 듯 하다. 한참의 시간이 자난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꺽인 골목길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불행'에 대해 너무 마음쓰지 말라고 빗대어 이야기 해주는 느낌을 준다. 정답은 아닐지라도 의미있다. 우리의 희노애락에서 '노'와'락'의 비중이 높다해도 한 발자국 만 떨어져 보면 그 감정들의 간격은 그리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낙관'의 힘이다.
덧,
일반적으로 왜 사냐는 질문에 '죽지못해서' 또는 '행복하려고' 라고 답변들을 많이한다. 나역시 별다르지 않다. 이왕 주어진 삶 그리 고통스럽지 않게 삶은 지나보내려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죽기전까지 내가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름의 결론을 내보는 것도 사는 이유 중 작은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이 '고통'은 적고 '즐거움'이 많았으면 싶다. 내게 '즐거움'을 주는 모든 이,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살라가고 싶다. ‘인생’ 이란 단어 만으로도 조금은 묵직해지는 오후다.
p13"글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p111" 후에 나는 생각을 달리 하게 됐지. 내가 나 자신을 겁줄 필요는 없다고 말일세. 그게 다 운명인 거지. 옛말에 큰 재난을 당하고도 죽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복이 있을 거라 했네. 그래서 난 내 나머지 반평생은 점점 더 나아잘 거라 믿기로 했지. 자전에게도 그렇게 말했더니 그녀는 이로 실을 끊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저는 복 같은 거 바라지 않아요. 해마다 당신한테 새 신발을 지어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됐어요.'"
p210" 우리는 한평생 제법 많은 일을 겪으며 살았지. 사람도 때가 되면 익어야 하는 법이라네. 배가 다 익으면 땅으로 떨 어지듯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이지."
p278"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보면, 때로는 마음이 아프지만 때로는 아주 안심이 돼. 우리 식구들 전부 내가 장례를 치려주고, 내 손으로 직접 묻어주지 않았나. 언젠가 내가 다리 뻗고 죽는 날이 와도 누구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말일세. 나도 편히 생각하기로 했다네. 내가 죽을 차례가 되면 편안한 마음으로 죽으면 그만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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