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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술 이라는 명저를 저술한 김혼비 작가의 신작이다. 물론 그녀가 전국의 축제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여자축구에 빠졌다는 소식도 전해들었었지만, 왠지 '다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감흥에 이 책을 먼저 선택하게 되었다. 노오란색 표지와 아담하게 양장본을 짜여진 책이 참 이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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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부 11편, 2부 11편 총 22편의 에세이가 담겨있다. 1부에선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 펼쳐진다. 자신이 쓰고자하는 글의 방향, 세상과 부딛혀 나가며 느끼게 되었던 각종 사건들 사물들, 행위들과 그것 때문에 하게된 생각들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2부에선 말그대로 '다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약한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외로움과 고통을 어떻게 '다정'의 힘을 빌어 이겨내었는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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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접어든 작가의 관록이 느껴진다. 전작보다 더 깊어진 사고의 기록들을 보여준다. 한편한편 의미있게 읽히고 더군다나 아직 여전한 유머감각에 미소지으며 읽게되는 부분도 많았다. 😁 특히나 진하게 남은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위악'과 '위선'의 비교에서 '솔직함'이라는 자기발행 면죄부를 통해 타인에게 행하는 '위악'의 해로움.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을 바라볼때 우리가 느끼는 편견에 대한 분석. 여성들이라면 정말 공감할 물리적인 힘의 부족 때문에 사회에서 느끼게 되는 공포. 그리고 고생은 했지만 복 많은 작가의 '한 시절을 건너게 해준' 많은 '다정'한 사람들 🥳의 많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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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이고, 성향 상 많은 사람을 사귀지 않은 천성에 타인들의 '다정'에 감동 받은 기억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했었다. 김작가의 '다정' 예시를 읽다보니 희미하게 내가 받았던 '다정'들도 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역시 많지는 않으나 누군가에게 행했던 ‘다정'도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한다. 작가는 '다정'을 '연대'의 결과로 이해한다. 동의한다. 더불어 '연대'와 다른 형태의 '다정'도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무엇이 되었든 나나 인친님들 안에 숨어 있는 착한 유전자들의 발현이 보다 많은 '다정'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다정'한 작가의 책은 더 봐야겠다. #전국축제자랑 지르러 간다. 😁💳
덧,
또 깊게 공감한 부분 하나, '꼰대짓'과 '충고'의 그 오묘한 상호관계.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절대 충고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어떻게 자신의 꼰대력을 증진시키는지 너무 설득력있는 말들로 설명해 주고 있다. 젊은 사람들과 늙은사람들 사이에 껴있는 아줌마, 아저씨들은 서점에 서서라도 이 부분은 꼭 읽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자기 꼰대 아니라고 우기지만 말고 말이다. 😌
p20" 일단 오늘도 쓴다. 잘 보이지 않고 잊히기 쉬운 작고 희미한 것들을 통에 담는 마음으로 "
p30" 타인이 더 나은 경험을 해보길 진심으로 바라서 하는 조언과, 무작정 던져놓는 냉소나 멸시는 분명 다르다. ‘세상의 빛을 보자‘는 게 ‘관광(觀光)‘이라면, 경험에 위계를 세워 서로를 압박하기보다는, 서로가 지닌 나와 다른 빛에도 눈을 떠보면 좋지 않을까. "
p60" 그러니까 가식의 영역 안에서, 비록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속속들이 모든 걸 말하지는 않았지만, 서로에게 끝까지 좋은 사람이고자 하는 노력과 노력이 만나 빚어내는 존중과 다정이 존재했다. 나중에는 가식이 섞여들었다고 한들 B가 무려 3년 가까이 저런 태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걸 보면 이제는 가식이 아니라 그냥 성품이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가식과 진실의 경계도 흐릿해졌다.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그를 믿고 좋아했고 따랐다. 더는 연기할 필요없이."
p108" 우리 눈에 ‘기본‘ 너머의 세계가 보이지 않는다고 세상에 없는 것은 아닌데, 맞춤법 하나로 무시받아서는 안 되는 삶들이 도처에존재한다. 당신 곁에도 나의 곁에도."
p220" 주저앉고 싶은 순간마다 ˝내가 무능력했지 무기력하기까지 할까 봐!˝ 라고 덮어놓고 큰소리칠 수 있었던것도 내 안에 새겨진 다정들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붙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서 얻게 되는 건 근육만이 아니었다. 다정한패턴은 마음의 악력도 만든다. 그래서 책 제목을 ‘다정소감‘이라고 붙여봤다. ‘다정다감‘을 장난스레 비튼 느낌도 좋았지만, 결국 모든 글이 다정에 대한 소감이자,
다정에 대한 작은 감상이자, 다정들에서 얻은 작고 소중한 감정의 총합인 것 같아서. 내 인생에 나타나준 다정패턴 디자이너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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