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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발칙한 현대미술사

by 기시군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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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추천받을 만한 책이다. 간만에 멋진 계보사를 읽었다. 심지어 이 복잡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딱딱하지 않게 잘도 풀어냈다. 결론부터 말하자. 파편화된 소량의 미술지식만 있어, 여기저기 아는 것, 보던 것이 흩어져 있는 미술 초보에게 큰 줄기를 잘 잡아줄 훌륭한 책이다. 너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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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파트다. 책은 뒤샹의 소변기 이벤트부터 시작하여 현대미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상주의로 날아간다. 마네와 모네를 의미를 어루만지다가 후기 인상주의의 거장들 고흐,세잔와 고갱의 각각의 특성을 훑고 야수파, 미래주의, 입체파의 시작 피카소로의 변화를 설명한다. 이어 청기사파의 칸딘스키, 구성주의와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로 설명해주고 독일 바우하우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다다이즘의 시작과 초현실주의 출현, 추상표현주의의 유행과 헤게모니를 가지고간 미국에서 꽃피우는 팝아트, 개념미술, 프럭서스에서 그저 오브젝트 자체를 보라고하는 미니멀리즘, 모더니즘을 넘어서겠다는 포스터모더니즘 사조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대미술계의 거장들, 제프쿤스와 데미언허스트, 뱅크쉬까지의 긴 여정을 다룬다.

600페이지 가깝게 숨가쁘게 이어지는 여정이 지루하지 않다. 런던 테이트 갤러리 관장을 역임했던 저자는 여유롭게 상세한 설명으로 독자를 살살 현대미술사의 흐름으로 몰고간다. 예전에 그랬단다 식의 설명이 아니다. 각 사조가 탄생하게된 배경과 주요 작가들의 활동들을 문화,정치,사회적인 배경안에서 앞뒤 맥락에 맞춰 이야기를 해주니 이해도 쉽고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간간이 나오는 대가들의 뒷이야기는 소설같이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대가들 사이에서의 질투와 선망, 경쟁과 대결이 결국은 또 다른 경향성의 작품으로 발전을 이루어 내는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는 부분들도 인상깊었다.

📙

**딱 하나의 약점. 그 많은 작가와 작품을 다루는데 책에는 몇장의 사진 밖에 없다. 책을 읽다고 아이패드로 검색하여 작품의 칼라 사진을 찾아보고를 계속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잘 모르는 분야를 이런식으로 읽다보니 다른 책 읽은 시간의 4~5배는 더 들어간것 같다. 그래도 보람 있었다. 궁금하던 부분을 꼭 집어 설명해준 책. 이제는 각 사조별로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다시 볼 생각이다. 반복학습이 중요하다. 😁 첫 시작으로 같이 구매한 ‘표현주의’를 읽을 생각이다. 얇지만 올칼라에 작품이 많이 나오는 책이다. 다음은 이 책이다.**

**덧,**

**철학사나 문학사 등을 보면 언제나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 거칠게 말하면 인간'들'에 집중하는 경향과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번갈라 나타난다. 문학에서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논쟁처럼 말이다. 미술사도 마찬가지였다. '의미'를 찾는 사조와 '형식'에 포커싱한 사조, 유사하단 느낌이었다. 예술자체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쿤스, 허스트와 뭔가 '의미'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은 뱅크쉬까지 그 대립은 여전한것 같다. 책을 통해 지금까지의 현대미술사는 조금 이해의 폭을 넓혔지만, 사실 아직까지 '예술로서의 미술'은 무엇일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못 찾은것 같다. 좀더 뒤져보기로 한다.**

**덧 둘,**

**생각해보니 인스타엔 미술쪽으로 전문가분들이 너무 많아 리뷰 정리하기에도 쑥스럽다. 😳 가르침을 주셨던 인친분들께 감사드린다. 🙏**

**p27"작가가 특정한 대상을 작품이라 주장하면, 그것이 대상의 배경과 의미에 영향을 미쳐 작품으로 완성된다는 것이 뒤샹의 생각이었다."**

**p119"세잔은 처음으로 두 눈을 써서 그림을 그린 화가입니다.˝**

**p173"아폴리네르는 입체파를 함께 주도한 벗 피카소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마치 의사가 시체를 해부하듯 대상을연구한다.˝ 이야말로 입체파의 핵심이었다. 즉, 주제를 선택하고 열띤 관찰을 거쳐 해부한다."**

**p212"‘추상미술‘이란 예컨대 집이나 강아지 같은 물리적 주제를 그리려는 시늉이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회화와 조각을 가리킨다. 추상미술에서는 그런 주제를 담은 작품을 실패작으로 본다. 추상미술의 목적은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상상해서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따금 이를 ‘비구상미술‘이라부르기도 한다."**

**p241"현대미술의 핵심은 혁신과 상상력이지, 현상 유지나 그보다 더 나쁜 흐리멍덩한 모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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