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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에 끌렸다고 하자. 그런데 배송된 책을 보고 놀랐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100페이지가 되지 않은 두께.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얇은 책을 읽었다. 저자인 프린스턴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전공이 '분석철학'이다. 개념공부 꼼꼼이도 하신다. 이 작은 책을 읽는데 지쳐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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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이 아니다. 개소리(Bullshit)에 관한 철학적 고찰이다. 🐕 개소리가 '진실'에서 사람들을 얼마나 떼어놓게 되는지,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무책임한 언어문화를 만들어내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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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는 단순한 헛소리와는 다르다고 한다.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화자의 교묘한 의도가 숨겨진 말이라는 것이다. 숨은 의도, 즉 작정하고 거짓을 말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그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의도인 것이다. 요즘 넘쳐나고 있는 극우유튜버들이 떠오르는 말이다. 책임없이 떠벌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말인 '개소리'는 교활하고 파괴적인 언어행위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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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을 어렵게 담고 있다. 작가의 의도는 동의한다. 특히나 요즘같은 시대에 중앙언론마저 '개소리'을 달고 사는 이때, 유의미한 지적이고 이런 지적들은 다른형태로 다양하게 계속 되어야 한다. '개소리'없는 세상을 꿈꿔도 보지만 요원한 것 같기도 하다. 트래픽으로 돈을 버는 온라인 세상에서 더 득세할 세력이 이런 '개소리 무리'가 아닐까 한다. 답답한 세상이다. 🐶
덧,
간만에 구매를 추천하지 못하겠다. 얇고 작은책을 싫어하진 않지만 이 책은 심했다. 촘촘하게 인쇄하면 A4지 몇장이면 될듯한 내용. 내용은 나쁘지 않으나 잠언집처럼 문장문장이 빛나는 책도 아니다. 출판사에는 조금 미안하나 호구은 나로 끝냈으면 한다. 😊
p7"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 모든 이가 이것을 알고 있다.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개소리를 하고 다니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개소리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현혹되지 않을 정도의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꽤 자만하고 있다. … 그 결과 우리는 개소리란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토록 개소리가 많은지, 또는 개소리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p65"개소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데도 말하기를 요구받는 경우가 그렇다. 따라서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할 기회나 의무들이 화자가 가진 그 주제와 관련된 사실에 대한 지식을 넘어설 때마다 개소리의 생산은 활발해진다. 이 불일치는 특히 공인의 삶에서 일반적이다."
p83"프랭크퍼트는 우선 ‘개소리‘라는 말, 보다 정확하게는 영어 단어 bullshit의 의미와 용례에대한 분석에서 시작해서 사회비판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소거창하게 말하면, 프랭크퍼트는 현대에 만연하고 있는, 혹은 그가 현대에 만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철학적 사조에 대한 비판도 묘하게 끼워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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