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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주문할때만 해도 이 책이 ‘아무튼시리즈'인지 몰랐다. 단지 #김혼비 작가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3권의 작품 중에 술냄새(🍶)나는 이책을 본능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았을 뿐이다. 도착한 책은 작고 아담하고 이뻤다. 일단 난 책이 이쁘면 흥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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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빼면 13개의 단편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찰진 술냄새 가득한 '술'에 대한 '술'을 향한 '술'을 위한 에세이 들이다. 술꾼들이라면 제목만 들어도 내용의 감이 올 것이다. 몇개만 뽑아보자. '주사의 경계', '술배는 따로 있다', '술이 인생을 바꾸는 순간', '이상한 술 다짐', '술과 욕의 상관관계', 혼술의 장면들' 등. 아마 술 좀 마셔본 사람들은 이 제목들 그대로 각자의 '아무튼 술'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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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에피소드인 '첫 술'부터 매력이 넘실이다. 배추라는 별명을 가진 고3 여고생 작가가 첫 술자리에 많이 취해 친구와 다투는 이야기. 배추가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지를 깨닿게 해주는 즐거운 에피소드였다. 😁 추측하시는데로 고3 여학생의 별명은 '김치'가 된다. 이게 시작이다. 살아오면서 일상에서 벌어지는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어떻게 파트너를 만나게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지, 친구들과의 관계안에서의 '술'. 해외에서 생활하는 동안에 위로가 되었던 술. 소소하지만 크고 작은 '술' 이야기가 소주잔 안의 꽉찬 소주처럼 찰랑거리며 넘실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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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친화도가 높아 최소 10년이상의 주류생활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100%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차있다. 심각한 아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작가에게는 있다. 술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가지는 여유라하면 이것도 차별적 시각인겅가? 아무튼 작가는 글재미가 있고 생각도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라 친구들에게 '좋은 술친구'로 보인다. 기회가 되면 다른 책도 좀 뒤져봐야겠다. #전국축제자랑 도 재미있다던데 일단 찜해 놓았다. 😊 참. 책속에서 찾은 작가의 한마디는 100% 공감한다. ‘‘오늘의 술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건 그나마도 ‘어제 마신 술’밖에 없다.’!!!
덧,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추억들이 많았다. 선배 하나가 자주 '썰'을 풀던 '오바이트 시리즈’가 생각나지만 차마 글로 전부 옮길 순 없다. 😭 그중 약했던 꼭지 하나. 선배는 '오바이트가 쏠리면 직전에 오렌지주스를 마셔라. 니가 안주로 쳐먹은 김치찌게의 묵은지 냄새 대신 오렌지향기의 오바이트를 즐길 수 있다'고 하셨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술생활의 팁이었다. 😌
덧,둘
술사진 몇장 같이 올려본다. 내 좋은 친구들 사진이다. 😊 술자리, 혼술 모두 좋아하는데 술자리 사진은 거의 없다. 혼술 전 경건한 마음으로 찍은 몇장들이다. 😁
p42”사전을 빌려보면 주사를 ‘술 마신 뒤에 버릇으로 하는 못된 언행’이라고 하는데, 일상에서 쓰는 ‘주사’의 용례에 비해 지나치게 협소하다. 나에게 있어 ‘주사’란, 그 행위로 인해 타인에게 ‘얼토당토않은’ 연향을 끼치는 걸 뜻한다.”
p80”게다가 집은 대개 말이 많다. 모든 사물들이 집주인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는 걸 내내 듣다 나오는 건 제법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p98”리베카 솔닛도 말했다.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야 한다고. 걷는 것은 일하는 것과 일하지 않는 것, 존재하는 것과 뭔가를 해내는 것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라고.”
p134”(고급와인을 즐기는 취미는)… 나는 처음으로 취향과 확장과 감당의 깜냥에 관해 생각했다. 그동안 돈이 많이 나가는 취미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데다가, 취향이라는 것은 경험, 사유, 지식, 능력, 근육량과 함께 확장하면 할 수록 좋은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던 나에게는 새로운 종류의 고민이었다.”
p138”덧붙이자면, 와인이 무서울 때가 또 언제인 줄 아는가? 마시고 토할 때다. 무한 각혈하는 기분이 들어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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