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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고 알았다. 이책은 호불호가 극명할 책 같았다. 본능적으로 내 취향일 것이란 추측을 했고 정확히 맞았다. 지금까지 느낌으론 이 책의 광고 카피처럼 '츤데레 작가' 맞다. 오덕과 일반인 어디 중간 쯤에 위치한 자유주의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소설 바깥에서 작가를 만난다. 무슨 추억팔이를 하나 보자는 심정으로 책을 펼쳤다. 자주 뵙는 인친분들께선 아시겠지만 난 지금 '임성순작가 ' 전작독파 도전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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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가 길기도 하다. 서문과 에필로그를 빼도 15개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잉여롭고 쓸데없는 항목들을 가운데 두고 자신의 어린시절과 청춘을 회고한다. 할이야기가 많아 이 목차를 다 정리하진 못하겠다.
1장에서 14장은 내가 선별한 작가의 해시태그로 목차를 대신한다.
#왕조현 뉴타입 패미통 마징가 프라모델 콩콩코믹스 추리문고 오락실 갤러그 슬램덩크 보물섬 19금 불법비디오 MP3 P2P 토렌트 영화음악실 운동권 퍼스널컴퓨터 Mdir 용산전자상가 워크맨 용던 PC통신 하이텔 영퀴방 시네필 개봉관 시네마테크 키노 비디오가게

15장은 작품론이다. 작가와의 만남에서 독자와의 이야기들 작법론 이야기, 김소진작가와의 추억등이 담겨있다. 이 파트는 소설가를 지망하는 분들께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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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쓸데없는 잉여리스트 중에 같이 추억되는 기억들이 많다.
1. ‘뉴타입’이라는 일본 애니잡지를 찾아 헤메던 일.
2. 인상적이였던 하드코어/고어 애니 ‘초신전설 우로츠키 동자’
3. ‘용산던전’에 워크맨을 사러갔던 기억들. 용팔이들과의 대결에서 결코 지지 않았던 추억 😊
4. 동시상영관. 연신내 어디 쯤, 동시상영관에서 ‘대부’를 봤던 기억이 있다. 몇편인진 잘 기억나질 않는다. 4시간넘게 어두컴컴한 극장에 있다가 나오면 작의 말 처럼 ‘ 세상은 꽤나 밝고 살 만한 곳처럼 느껴졌다.'
5. 영화잡지 ‘키노’. 전에도 언급했던 것 처럼, 창간호부터 폐간호까지 모았었다.
6. 철지난 비디오를 한편에 500원씩 빌려 하루 4~5편을 연이어 본 기억들. 이렇게 영화를 보게되면 나중에 영화내용이 기억속에서 섞이게 된다. 특히나 홍콩영화를 두세편을 같은 날은... 독특한 홍콩영화 스토리가 머리에 남게된다. 🥲
7. 독서실에 책가방만 공부하고 있고, 친구들과 나는 오락실에서 야구게임을 몇시간이고 즐기던 그 때. '야한것' 말고는 오락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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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을 보자. ‘내 기억에 비춰 당신의 과거와 당신에게 소중했던 쓸데없는 것을 떠올리기 바랄 뿐이다.’ 그 말 그대로 내 소중했던 귀여운 무쓸모 아이템과 추억을 열심히 회상했다. 희미했던 윤곽선이 잠시나나 선명해지는 경험은 귀하고 즐거웠다. '꼰대 짓’은 하지 말라는 작가, 위악으로 여린 자신을 방어하는 소심한 작가의 모습이 친근하고 좋았다. 이제 몇권 안남았다. 😘
덧,
마지막 15장 작가론도 인상적이다. 작가는 자신이 무엇을 쓰고 싶은지를 찾는 것이 가능 어렵고 힘든 일이라 말하고 있다. ‘인생이 걸린 일’이라는 표현이 남는다. 나의 숲에 어떤 나무가 사는지는 나밖에 모른다. 찾는 일은 나의 일이고 베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인 기술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p189”나는 위선적이 되기보다는 차갑고 위악적인 인간이 되는 길을 택했다. 허세가 병이기도 했고, 위악이야말로 가장 자기방어적인 에고의 표출 방법이었으니까….. 그게 내 찌질함을 감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으니까.”
p212”(영화잡지 키노의 게재된 기사의 번역 투는) 글을 먹고사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미숙함을 감추기 위해 의미 뒤에 숨는 비겁한 글-그건 글을 정말 많이 써봐서 잘 알고 있다.-에 가깝다."
p232”혹자는 가난한 건 불편한 것이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말한다. 아마 이 말을 만든 사람은 가난해 보지 않았거나 고작 감깐 가난해 보았던 것이리라. 돈이 없다는 것은 사람을 비루하게 만들고 한없이 사소한 것, 이를테면 구멍 난 양말 같은 것으로 한 인간을 수치스럽게 만든다. 재화는 힘이고 가능성이다. …. 바꿔 말해 수치와 비루함을 견딜 수 있다면 적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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