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얼마전 벼르던 이 책을 완독했다. 주석까지 하면 1400페이지. 책가격만 6만원짜리 수면베게용 책. 각오를 하고 시작했지만 실상은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철학책처럼 어려운 개념설명이 있는 것도 아니였고 심리학자가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며 자신의 논지 ‘ 인류의 역사는 꾸준히 폭력성이 감소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차분히 설명하는 책이었다.
단순히 사람마음속에 착한부분이 있다라고 이해하면 곤란하다. 인간에겐 강력한 폭력성이 있고, 과거엔 그것이 더 발현되었지만 사회구조적 발전이 이루어 지면서 선한면, 즉 국가라는 조직, 상업발달, 여성성, 감정 이입의 범위 확장, 이성의 발달 등으로 폭력성이 점점 줄어들어 왔다는 논지이다.
전반적으로 동의하며 책을 읽었다. 특히나 워낙 많은 사례들 때문에 무슨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책안을 돌아다닌 것 같다. #팩트풀리스 나 최근에 읽고 있는 #휴먼카인드 와 같은 계열의 책이란 생각이다. 아무튼 작가의 열의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볼륨이다. 인상적이다.
p156 “포지티브섬 게임은 폭력의 동기도 바꾼다. 당신이 다른사람과 호의나 잉여를 교환한다면, 그가 죽는 것보다는 살아 있는 편이 당신에게도 더 좋다.”
p324 “수많은 폭력적 제도가 그토록 짧은 기간에 무릎을 꿇었던 것은 각각을 처단한 논리들이 이성의 시대와 계몽 시대에 등장했던 일관된 철학의 계보에 속했기 때문이다. …… 이런 사상가들의 생각은 하나로 뭉쳐단일한 세계관을 이루었다. 우리는 그것을 계몽주의적 인도주의라 부를 수 있다.(고전 자유주의)”
p328 “보편적 본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적 지식, 그리고 누구도 자신의 이익을 남보다 앞세울 근거는 없다는 도덕적 원칙. 우리는 이것으로부터 인간사의 운영 방식에 대해 많은 통찰을 끌어낼 수 있다.”
p392 “리처드슨은 살인에서 세계 대전까지 규모를 불문하고 모든 치명적싸움들이 일으킨 죽음을 다 더해, 그것이 전체 사망자에 대한 비율로 얼마나 되는지 계산했다. 답은 1.6퍼센트였다.”
p975 “감정이입의 원뜻이었고 가장 기계적인 뜻은 ‘투사’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 동물, 물체의 입장에 놓고 그 처지에 어떤 감각이 느껴질지 상상하는 능력이다…… 이것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술은 ‘관점 취하기’이다. 이것은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시각화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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