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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북클럽' 6월의 선정책이다. 김영하작가를 좋아하긴 하지만 북클럽에서 정한책을 모두 읽진 않는다. 하지만 이번달은 제목에 끌렸다. 망설임은 배송만 늦출 뿐, 바로 구매버튼을 누르고 받았다. 그리 두껍지 않고 훑어본 내용도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책읽기에 대한 책이라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 술렁술렁 책장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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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비독서의 방식들'에서 전통적인 독서 외에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경우, 대충 본 경우, 귀동냥으로 듣는 경우, 심지어 읽고나서 내용을 까먹는 경우까지의 '비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푼다. 2장으로 넘어와서는 그렇게 '비독서'의 형태로 책들을 접한 이후 사교생활중이나 작가나 선생 앞에서 이야기를 풀어야 하는 상황들에 대한 팁을 전수해 준다. 3장에선 안읽는상태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져야 할 '요령'에 대한 정리를 한다.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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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자와는 다르게 난 읽지않은 책에 대해서 말할 기회가 별로 없다. 주변사람들은 책하면 '주식투자'나 '자기계발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들에겐 내가 '읽은 책'을 이야기하기만해도 '뭔소리를 하나'하는 표정으로 바라볼 것 같다. 🥲 이 책은 학계나 문화계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교양지침서다. 서두에 작가가 주장하는 이야기들에 100%공감한다. 수십,수백만권의 책을 어떻게 다 읽을 수 있으며 설마 몇천권을 읽었다해도 유한한 기억력 탓에 머리에 남아있는 내용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독서라는 것은 기억의 점진적인 소멸이 이루어지는 장'이라 표현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책과 독서를 대하는 태도는 새롭고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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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공감하는 부분은 '명저'에 대한 부담을 벗어버리자는 자세다. 명저, 고전이라 표기되는 이 책들이 의미는 오랜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서 공감을 얻어내는 생명력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주었다는 것이 개별 독자인 ‘나’에게 절대적 판단기준을 주진 않는다. 저자는 응원하고 있다. 명저를 읽지 못했다고 쫄지 말란다. 않읽고도 잘 말할 수 있단다. 맞다. 난 #토마피케티 의 #21세기자본 을 비싼돈주고 사놓고 읽지 않고 있다. 하지만 '21세기자본'에 대해 나름 썰을 풀수는 있다. 이 책의 미덕은 그 테크닉을 잘 전수해 준다는 점에 있다.
덧,
책피드를 정리하는 입장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받은 느낌이기도 하다. 엉성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작업도 역시 작은 비평일 것이다. 저자는 비평의 독립성,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써의 비평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내용들을 남긴다. 나의 독서피드는 많은 경우, 책을 놓고 나는 '내'이야기를 우겨넣기도 한다. 😊
p31"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 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줄 안다는 것, 즉 그것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
p41" 소설의 목표는 '하나 혹은 여러 가상의 삶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데 있으며, 등장인물들을 설정하고, 시간과 장소를 고정하고, 여러 사건들을 서술'하는데 있다는 것. 그리고 이는 시와 대립되는 점으로 덕택에 소설은 요약될 수 (있다) "
p87" 우리는 동질의 책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 독서에서 뽑아낸 조각들, 서로 뒤얽혀 있기 일쑤인데다 우리의 개인적 환상에 의해 다시 손절된 그 조각들을 기억한다. "
p138" 그러므로 어떤 저자에게 그가 쓴 어떤 책에 대해 읽지 않은 상태에서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하나 뿐이다. 그것은 바로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지 말고 좋게 말해주라는 것이다. 결코 저자는 자신의 책에 대한 요약이나 논리정연한코멘트를 기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것을 해주지 않기를 바란다."
p195" 책이 고정된 텍스트가 아니라 유동적인 오브제임을 인정한다는 것은사실 우리의 안정성을 뒤흔드는 입장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책이라는 거울을 통해 바로 우리 자신의 불확실성, 즉 우리의 광기와 대면케 하기 때문이다."
p234"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다른 창작 활동들에 비해 좀 더 소박하긴 하지만 결코 그것들에 뒤지지 않는 진정한 창조 활동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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