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Life

엔트로피

by 기시군 2022. 6. 15.

✔️
📕
엔트로피라는 단어가 참 낯설었다. 교양과학서 읽을때 매번 나타나는 단어 '엔트로피'. 이 단어만 들입다 파보고 싶어서 구매한 기억이 있다. 기초 과학교양서(인척하는 사회학책)로 오해한 책. 걸작까지는 아니지만 의미있는 책이라 정리해보기로 했다. 가능하면 이 책을 보지 않고라도 어디가서 엔트로피에 관련해서는 떠들 수 있도록 핵심만 정리해 보자.

📗
열역학 제1법칙은 다 알고 있는 '에너지보존의 법칙'이다. 제2법칙은 나도 간혹 깜빡한다. 외우자. 에너지의 변화는 한방향으로만 진행된다. 쉽다. 뜨거울 물을 냅두면 차가워진다. 별도의 열을 가하지 않는한 아무것도 안했는데 뜨거워지지는 않는다. 이게 2법칙이다. 그럼 엔트로피는 뭔가? 에너지의 이동이 없는 평형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무질서도라 한다. 물이 식다가 더이상 식지 않는 순간 , 즉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평형상태로 간다는 말이다. 우주는 냅두면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이것만 외우면 엔트로피는 반 이상 끝났다. 여기까지는 교양과학이다. (아주 단순화 시켜서 전공자들이 보면 욕할지 모르겠다. 할수없다. 문송이들을 위한 글이다. 😁)

📘
이 책은 순수 교양과학서는 아니다. 저자는 인간의 힘으로 엔트로피 증가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인간의 폭팔적인 인구증가와 함께 식량,에너지의 생산속도를 가속화시키는 바람에 엔트로피 증가속도도 같이 빨라졌다고 본다. 쉽게 에너지를 얻고 식량을 확보하게되는 '진보'가 마냥 인간에게는 좋지 않다고 경고를 한다. 그리고 좀 더 디테일하게 논의의 폭을 넓힌다. 예를들어 군비경쟁에 투입되는 자원소비 덕분에 엔트로피의 가속화은 이어지고 결곡 한정적인 자원의 지구에서 이렇게 인간의 욕망은 고엔트로피 구조로 빨리 망한다는 이야기다. 다들 좋아하는 고엔트로피 구조를 빨리 저엔트로피 구조로 바뀌어야 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이 책은 저자의 방향성만 봐야한다.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정리하고 그것을 사화학의 영역으로 확장시켜, 지금의 과학기술 발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려는 의도는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다만 순수 물리학자 출신이 아닌 경제학자 출신인 저자가 '엔트로피' 개념의 확대 적용은 디테일에서 무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기술혁명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많은 일들이 정말 빨리 망하는 지름길일까? 하지만 열역학 제2법칙이라는 물리법칙을 지구상의 농업, 수송, 도시화, 군대, 교육, 보건 등 모든 사회 분야에 적용을 해내고야 마는 저자의 의지는 인정해 줘야 한다. 지금까지의 성장을 위한 고소비 에너지 구조 때문에 지구의 절멸이 빨리 올지, 아니면 또다른 기술혁명을 통해 인류는 한번 더 도약을 해서 저자가 경고하는 '엔트로피의 위협'을 벗어날지 지금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과학과 사회학을 접목하여 사고하고 성찰하는 모습는 인정을 받아야할 시도임에 분명하다. 이 책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는 더 멋진 크로스오버 과학&사회학 책을 기대해 본다.

p57" 문제에서 선풍기이든지 냉장고이든지 전기에너지를 공급받아 기기를 작동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엔트로피는 증가하게 되고 결국 에너지의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에 의해 실내 온도는 증가하게 된다. 우리가 선풍기 바람을 맞을 때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은 체내에서 발산된 수분이 선풍기 바람에 의해 기화하면서 체내의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

p296" 고 에너지 문화로 인해 인간의 마음은 완전히 조각나 버려서 삶의 원천과 더이상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자연으로부터 유리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깨달음(역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이해한 것과 같은 의미로)을 얻을 기회가 없다. 우리 조상들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직관을 통해 우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

#엔트로피 #제러미리프킨 #이창희옮김 #세종연구원 #Entropy #ANewWorldView #기초과학 #과학교양서 #JeremyRifkin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bookstagram #book #책추천 #책소개 #서평 #독서노트 #글 #책 #잡담 #사회학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탐닉  (0) 2022.06.17
평범한인생  (0) 2022.06.16
여자들  (0) 2022.06.14
읽지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0) 2022.06.13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0) 202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