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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인간의 근원을 다룬 책 중 Best 3권을 꼽으라면 #총균쇠 #사피엔스 #지구의정복자 다. 문제는는 '지구의 정복자'의 저자 '에드워드윌슨'의 제자이기도 한 #최재천 교수님께서 이 책을 위의 3책의 뒤를 잇는 책이다 선언하신 점이다. 비싸도(정가42,000원), 두꺼워도(768p) 안살 도리가 없었다. 🥲
WEIRD라는 제목은 저자 입장에선 꽤나 효과적이다. 서구백인들의 발전된 서양문명의 자의적인 약자로 조합해 내면서 Weird가 가지는 약간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합쳐 겸양의 묘미를 살렸다. 사실 이 책은 인류문명의 발전이 어떻게 서구사회의 특별한(이상한) 문화적 진화로 인해 만들어졌는가를 설명, 주장하는 책이다. 다른 제목이었다면 잘난척에 조금은 재수 없었을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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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챕터로 펼쳐지는 방대한 주장을 간략하게 요약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함 해본다. 보자. 💪힘
책의 앞부분에선 현실, WEIRD문명(백인서구문명)과 비WEIRD문명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을 분석한다. 백인서구문명에 속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분석적이고 참을성이 많고 도덕적판단과 의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판단한다. 많은 예시중 하나만 보자. 그림카드 3장이 있다. 원숭이그림, 닭그림, 바나나그림. 사람들에게 이중 2장의 그림을 고르라 하면 서양인들은 원숭이와 닭을 고른다. 비서양인들은 원숭이와 바나나를 고른다. 비서양인은 전체론적(관계론적)으로 사고를 하고 서양인은 분석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수치심'과 '죄책감'이야기도 재미있다. 분량상 생략 ^^)
같은 호모사피엔스들의 사고 양태가 왜 이렇게 분화되었을까? 저자는 책 중반부터 '친족문화'와 '종교'이야기로 이 실타래를 푼다. 원래 사피엔스들은 진화 초기부터 끈끈한 친족관계안에서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친족단위로 같이 싸우고 배우고 경작하며 성장한 것이다. 그러던 사피엔스 세계에 종교라는 것이 생겼다. 특히나 타 문명과는 조금 결이 다른 가톨릭이 중세유럽에 자리잡게 되었다. 중세의 가톨릭은 교회를 통한 교화와 구원을 목표로 한다. 힘은 교회로 모이고 교회는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오랜시간에 걸쳐 ‘부자가 교회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기 부를 내주면 정말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p246’는 정치적 아젠다 구축을 통해 사망자의 유산 흡수한다. 행정적으론 ‘결혼강령’이라는 교회법을 통해, 중혼금지, 사촌간의 결혼을 금지법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친족집중도’을 낮추고 한 가문의 대를 이어가는 확율을 줄임으로써 교회의 힘을 키울 수 있었다한다. (대가 끊어지면 재산은 교회 것이 된다) 덕분에 교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유럽사회는 일부일처제가 정착을 하게 되고 커진 교회의 힘만큼 친족문명의 힘은 빠지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친족문화의 힘이 약화된 상황에서 사람들은 친족 이외의 다양한 결사체(길드,대학,자치도시 등)에 참여하게 조금씩 다른 문화가 형성된다. 가톨릭 다음으로 등장한 프로테스탄티즘은 교회라는 도구없이 신앞에 개인이 홀로 독대하는 종교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이제는 교황에게 면죄부를 살수도 없다. 신의 계시에 따라 근면하게 성스럽게 '노동'에 임하고 도적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추후 나타날 자본주의사회에 최적화된 인간의 탄생이다. 그리고 근대 들어와서 이들은 계몽주의 철학자들을 통해 우리 DNA에는 들어가 있지도 않은 ‘행복 추구권’과 같은 ‘인간의 천부적인 권리’를 발명해 내기까지 하였다. 심지어 어떤 사람의 특정 생각(아이디어)를 ‘특허’라는 이름으로 보호해주는 '이상한'생각을 해내기까지 한다.
그 사이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 비 위어드문명의 사람들은 친족중심, 관계 중심의 경제 사회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못해왔다. 중세이전 강력했던 중국, 인도 문명의 쇠퇴이유이기도 하다. 18,19세기 뒤늦게 서구 위어드문화를 카피하기 시작하였으나 친족문화가 내재된 상태에서 표피적인 형식만을 카피한 결과, 지금의 지구의 지배자는 위어드한 우리들(저자=문명화된 서양기독교인들)이 된것이라는 것이 이 두꺼운 책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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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요약했다. 덕분에 빠진부분도 많다. 일부일처제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에 미친 영향 등은 아주 재미있었다. 😘 인상에 남은 부분 중 하나, 사피엔스는 종의 번영을 위해 공동체의 유산을 학습하는 ‘신뢰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른사람의 사고와 행동에서 얻은 정보를 습득하고 저장하고 조직화하는 방향으로의 진화압은 우리의 뇌의 변화를 실제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 언급한것처럼 제레미다이야몬스의 #총균쇠 가 생물지리학적으로 넓은 범위에서 문명의 발전속도의 격차를 조망하였다면 이 책은 기독교와 고전적인 친족사회의 관계 분석 및 그 결과로 나타난 문화심리적 변화를 디테일하게 분석하여 거시가 아닌 미시담론으로 인간문명의 발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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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재천교수님께서 조금은 과찬하신걸로 느껴진다. 위에 언급했던 3권의 책급은 아니다. 일반 진화심리학의 범위를 사회심리학으로 확대적용을 한 시도라 신선하긴 했다. 하지만 설득력있는 가설 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저자가 말한 이런 이유가 인류 발전의의 '가장' 근원적인 원동력이였나 계속 반문하게 된다. 서구인이 바라본 서구문명의 승리 원인 추정는 '현재'라는 시점에서만 유효할 것이다. 앞으로의 문명의 발전과 쇠퇴는 지금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덧,
오늘 새벽에 월드컵을 관전하면서 책을 정리해서 인지, 내 심뽀가 조금은 삐딱하다. 🤨 니들 잘난거 알겠어하며 투덜거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래도 한가지 더 기억해야 할 내용이 떠올라 조금더 주절거려본다. 관계중심의 우리(비위어드문명)은 수치심이 강하다. 누가 내 잘못을 볼때 느끼는 감정이다. 서양인은 죄책감이 강하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스스로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할때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다. 수치심과 죄책감이라 어느쪽이 더 인간사회에 유익할까? 이 책에서 건진 또하나의 질문이다.
p36 “ 개신교도들은 그저 성경을 스스로 읽고, 도덕적 성격을 향상시키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로부터 수백 년 뒤 산업혁명이 독일과 이웃 지역들로 밀려왔을 때, … 글을 읽을 줄 아는 농민들과 지방의 학교들은 교육을 받은 준비된 노동력을 제공했고, 이 노동력은 급속한 경제 발전과 2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 “
p148 “ 초기의 농경이 확산된 것은 합리적 개인들이 농사를 선호했기 때문이 아니라 특정한 제도를 가진 농경 공동체가 이동 생활을 하는 수렵채집인 인구 집단을 집단 간 경쟁에서 물리쳤기 때문이다. “
p227 “ 교회는 일부다처, 중매결혼, 혈족과 인척 사이의 모든 결혼을 금지함으로써 일종의 사회공학이자 가부장 권력의 원천으로서 혼인이 가진 힘을 약화했다.
p327 “ 한 인구 집단이 서방 교회에 더 오랫동안 노출됐을수록, 오늘날 가족 간의 유대가 더 약하고 심리적 양상이 더 WEIRD하다. “
p407 “ 중세 유럽의 도시 공동체에서 상인과 교역상, 장인의 성공은 공평한 정직성과 공정성, 그리고 근면함과 인내심, 정확함, 시간엄수 등에 관한 평판에 좌우되었다. “
p465 “ 시계 시간에 집중하고 새로운 시간 관련 기술을 따르게 채택한 것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450년 이전에 더 일찍 공중 시계를 받아들인 유럽 도시들은 1500년부터 1700년 사이에 시계를 설치하지 않은 도시보다 경제적으로 더 빠르게 성장했다. “
p525 “ 프로테스탄티즘은 개인적 헌신과 개인과 신의 관계를 영적 삶의 핵심에 두는 종교 신항의 한 분파다. 화려한 의례, 거대한 성당, 큰 희생제물, 임명직 사제 등은 대체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으며 공공연한 비난의 대상이 된다. “
p586 “… 혁신이 추동한 경제 팽창을 설명하기 위해 나는 교회가 집약적 친족관계를 해체하면서 촉발된 사회적 변동과 심리적 변화 때문에 기독교 세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신을 하나로 연결되었고, 계속 확대되는 사뢰적 연결망을 통해 정보의 흐름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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