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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스켑틱 32호 성격이란 무엇인가

by 기시군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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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하는 스켑틱이 도착했다. 지난호 피드에서 언급했던 것 같은데 1992년부터 발행되고 있는 오래된 과학잡지다. 과학적 회의주의 입장을 견지하며 과학에 관련된 사회적 오해, 유사과학의 정체, 과학이슈 등을 정리하고 있다. 2015년도 부터 바다출판사가 한국어판을 발행하고 있으며, 국내학자의 글까지 포함되어 발행된다.  이번호 표지  #에곤쉴레 의 자화상이 좋다. 계간지라 계절마다 한권씩 읽게 되는데, 이번호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번호 메인테마는 '성격이란 무엇인가'이다. 목차를 살펴보니 관심가는 주제들이 많다. 풍성한 겨울호다.

* 과학적 회의주의 : 과학적 방법을 통해 얻은 지식에 자신의 지성을 최대한 의존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대해 건전하고 건설적인 의심을 유지하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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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인 3편의 성격에 대한 글들을 살펴봤다. 현대심리학이 지금까지 규명하고 있는 성격의 형태들을 살피고, 과잉적용되고 있는 MBTI의 문제와 실제 심리학계에서 사용중인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글에 따르면 투사,부인,억압, 억제, 합리화와 같은 방어기제를 통해 자신의 성격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성격은 갑자기 형성되거나 유연하게 수정할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누적된 경험의 역사'라 변화가 쉽지 않다고 하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격의 구조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 빅파이브 모형 '을 신뢰하고 사용한다고 한다. 빅파이브는는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 5개 요인을 수치화한다고 하는데 MBTI의 너무 작은 성격유형(16개)을 확대 대체하는 형태로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독자 입장에서 '성격'에 관련하여  더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어둠의 성격 3요소' 였다.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이 그것들 인데, 특히 남들이 보고 있을땐 친사회적인 행동이 가능하고 누가 보지 않을땐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는 마키아벨리즘 성향은 인상적이였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모든걸 결정하는 스타일. 소시오패스의 다른말이 아닐까 싶었다. 몇몇 얼굴들이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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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파트들에서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마약의 세계 이야기도 꽤 놀라웠다. 펜타닐로 상징되는 최신마약의 정체와 위험은 아찔할 정도였다. 다들 병원에서 한두번씩 찍어봤을 MRI관련 기사도 좋았다. 100% 구동원리를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양자역학의 원리가 적용되 있다니…왠지 안것같은 기분 ☺️. 초능력을 둘러썬 스티븐 핑거와 반대자의 짧은 논의도 인상적이었다. 마술같은 초능력은 열외로 치더라도 '육감'같은 '초감각'에 관련된 이슈는 좀더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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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의 절반정도는 태어날때 이미 정해지는 것 같다. 나머지 절반은 환경, 교육, 본인의 노력 등으로 구성될 것이다. 살면서 자기 성격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나쁜 성격 탓에 뭣뭣을 놓쳤다거나 하는 푸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나쁜 성격이라는 것이 있을까? 위에서 말한 어둠의 성격 3요소가 극대화된 소수를 빼면 다수의 사람들은 복잡한 성격형태를 구성하고 살아간다. 본인에게 편하고 불편한 성격이 있을 뿐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남는 문제는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한 소소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한다. 예를들면 " 자신의 감정을 편안히 인식하는 기술, 자기주장을 하는 기술, 홀로 고요함을 즐기는 기술, 이타적이고 공감적인 표현을 하는 기술,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기술, 회복 탄력성의 기술 등등 p88" 이다. 설득력 있었다. 내가 더 개발할 기술은 무얼까 생각하게 된다.  🧐 과학은 삶에 이처럼 도움이 된다. 😁

p54 " 2021년 미국의 약물 복용 사망자는 10만 7000여 명으로 교통 사고 사망자와 총기 사고 사망자를 합친 수보다도 많다. (아. 참고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고사는 '자살이다. ) “

p63 " 현재 미국 대부분 관공서와 시민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날록손(마약해독제)이 비치되어 있다. 물론 그 날록손을 제작하는 곳 역시 오피오이드(합성마약)를 만든 거대 제약회사지만, 원래 세상은 다 그런거다. "

p132 " 최근에 짝짓기한 암컷의 자손들을 받아들이고 지원하라'라는 법칙 말이다. 다시 말해 암컷은 여러 수컷과 교미함으로써 새로운 수컷이 자신의 아이가 아닌 새끼를 죽일 위험은 줄이고 그로부터 먹이를 얻는 것은 물론 보호 역시 받을 수 있다. "

p168 " 인간보다 오래 사는 포유류는 북극고래 외에는 없다. 추운 바다에 살 자신이 없다면 수명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만족하는 것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류는 120살 이상 살도록 진화하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장수 연구에 주력하는 제약바이오주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겠다. "

p174 " MRI는 어떻게 우리 몸속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일까? 엑스선과 반대로 MRI는 물을 보는 기술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물에 있는 수소의 원자핵을 보는 것이다.... 이 기술도 사실은 영자역학의 산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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