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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 들어오는 작은 판형에 도톰하고 이쁜 과학잡지를 만났다. 이번 22호는 '물' 특집이다. 즐겨읽는 #스캡틱 과는 스타일이 또 다르다. 중심 테마를 올려놓고, 그것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물'이라면, 물에 대한 화학적 접근, 생물학적 접근, 지구과학적 접근, 기후학적 접근, 천문학적 접근을 하는 식이다. 다채롭고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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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내용을 간단히 스케치 한다.
- [ ] 키워드-숨(Exhalation)
물에 대한 다섯개의 꼭지가 담겼다. 가장 인상적인 글글은 눈물의 성분을 분석해준 김상욱교수의 '생명의 물, 피 땀 눈물'. 외부자극에 의해 흘리는 눈물과 정서적인 눈물은 구성 성분이 다르다고 한다. 우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명을 읽은 일은 즐거운 경험이다. 🥰
- [ ] 뉴스-갓(Ansible)
최근 핫한 이슈들에 대한 꼭지모음이다. 예술과 인공지능의 이야기, 과학연구에 있어서의 여성이슈, 최근에 작고한 '가이아이론'의 스피커였던 #브뤼노라투르 에 대한 추모의 글들까지 '지금'의 과학을 더듬는다. #서울리뷰오브북스 홍성욱교수님의 글로 라투르를 다시 읽게 되어, 이 또한 반가웠다. ☺️
- [ ] 컬쳐-터(Foundation)
KBS기상담당 전문기자의 북극탐방 에세이도 인상적있지만, #백사혜 작가의 단편소설 '그들이 보지 못할 밤은 아름다워'를 재미있게 읽었다.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영주'가 지배하는 미래사회, 유전자 조작을 통한 '완벽한 미녀'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얽힌 이야기가, 이제는 고전적인 주제가 되어 버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또 다시 떠오르게 한다.
- [ ] 이슈-길(Farcast)
인간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고찰을 담은 꼭지와,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논쟁의 기록들이 담긴 꼭지가 담겨있다.
- [ ] 인류세(Anthropocense)
많이 들어본 '인류세'는 아직 학계에선 공식화되진 못했다고 한다. 대신 4기 플라이스토세라고 하는데, 45억년의 지구역사를 24시간으로 치면, 4기에 해당되는 시간은 단 5초라고 한다.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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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에 남는 과학적 사실들이 많았다. 국제천문연맹이라는 조직은 1922년에 88개의 별자리를 공인했다고 하며, 지금 녹고있는 북극빙하는 다음 빙하기가 올때까지 다신 얼지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의 몸에는 원래 여성이였던 몸이 남성으로 변하면서 생긴 비밀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 작은 한권의 잡지에서 얻은 수확으론 큰 편이다. 다음 발간호의 주제를 무얼까 궁금해졌다.
p38 " 눈물을 흘리면 슬프거나 아픈 마음이 풀리고 개운한 느낌이 든다. 이는 눈물에 다양한 물질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눈물의 성분은 물과 나트륨, 그리고 외부 물질을 분해하는 단백질 효소인 라이소자임과 다양한 효소, 그리고 미네랄 등과 면역 항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서적인 눈물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카테콜아민의 농도가 3배 이상 높다. 자극을 받아 흘리는 눈물이 두뇌의 신호에 따라 즉각적으로 흘리는 것이라면, 정서적 눈물은 대뇌의 전두엽에서 보낸 신호를 뇌관이 받아 눈물로 내보내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화학 성분이 다르다. "
p133 " 라투르는 평생 책과 문서를 놓고 씨름했던 철학자이자 과학기술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실험실을 관찰하고, 아마존 밀림에서 과학자들의 연구에 동참하고, 안데스산맥에 있는 임계영역 관측소를 방문해서 과학자들을 만나고 토론한 현장 연구형 과학기술학자였다. "
p216 " 그러니 더는 죽듯이 살지 않을 거야. 살아가듯 죽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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