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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줌 인 러시아

by 기시군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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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러시아 #이대식 #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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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용서다. 이 책 역시 ‘알릴레오북스’ 선정 도서가 아니였으면 안 볼 책이였다. 난 언제나 ‘유시민작가’를 믿기에 이번주 대상도서인걸 알자마자 구매했고, 의외로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러시아의 정치,역사,경제적 환경이 궁금한 사람 뿐 아니라, 러시아문학과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정말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 돈버는 실용이 아닌 러시아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실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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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4개 챕터만 간략히 소개해 본다.  후반부 2개 챕터는 ‘러시아의 리더’, ‘러시아의 경제’로 나에겐 흥미가 약간 떨어지는 부분이어서다. ☺️

*진짜 러시아를 보여주는 아홉가기 키워드 : 사회
먼저, 러시아 소설을 읽을 때 매번 어려워했던 러시아 사람들의 ‘이름’ 구성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이름에 숨겨진 생일의 비밀도 재미있었고 특히 오랜 사회주의체제여서 별 의미가 없을 줄 알았던 ‘러시아 정교’의 뿌리깊은 영향력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대단했던 에피소드는 ‘시베리아횡단철도’였다. 미치도록 긴 철도를 만들기위해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팔아버렸다. 😂

*러시아인, 러시아민족이 사는 법 : 역사
우리로 치면 통일신라시대 때 쯤 시작된 러시아 역사를 소개한다. 러시아에는 2개의 왕조가 있었다. 첫번째 왕조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이반대제 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재미있었고 두번째 로마노프왕조의 #표토르대제 이야기 역시 흥미진진했다.  패망시기의 #라스푸틴 은 자꾸 지금의 대한민국이 떠올라 씁쓸한 기분을 주기도 한다. 😱

*러시아의 예술은 러시아의 정신 : 예술
레닌그라드 봉쇄작전 중 그 힘든 와중에 교양곡이 연주되었단 사실을 처음 알았다. 러시아 발레가 왜 이렇게 유명한지도 이해하게 되었고, 미술에서 역원근법을 개발한 나라도 러시아였단다. 맥시멀리즘의 러시아를 이해하게 해 주는 쳅터였다.

*전 세계가 감동하는 대문화의 나라 : 문학
푸시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을 뛰어넘는 러시아의 대문호였다. 도스토옙스키는 멋진 와이프를 만나 대작가가 될 수 있었고, 톨스토이 체홉을 거처  #파스테르나크 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솔제니친 는 보너스다. 왜 수용소의 경험을 쓴 고생만 하고 평범해 보였던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는지 그 핵심을 집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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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이다. 우리는 서방언론의 영향을 받아 전쟁광 독재자 푸틴 때문에 일어난 전쟁으로 알고 있다. 사실 그의 욕망 때문에 일어난 전쟁 맞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의 80% 넘게 푸틴을 지지하고 있다. 왜일까?

잊고 있었다. 푸틴 인기의 시작은 ‘올리가르흐’ 에 대한 개혁이였다. 러시아마피아 출신인 그들은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러시아의 각종 사업권을 소유하며 권력화가 되었고, 부패한 관료들과의 밀착에서 술주정뱅이 옐친의 방관까지 희망을 잃었가던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은 희망이였던 것이다.

푸틴의 인기는 표트르 대제의 기억으로 시작된다. 우리로 치면 세종과 정조의 결합의 업그레이드 판이다. 구습에 찌든 러시아를 개방개혁의 길로 이끌고 지배계급의 게으른 문화를 타파하고 사회적 구습을 흔들어 정리했다. 심지어 부모마음대로 딸을 결혼시키는 문화까지 손을 대었다고 하니 러시아인들의 존경을 이해할만 했다.

이런 강한 지도자에 대한 선호와 가치판단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러시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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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책덕후로 역시 러시아에 대한 관심은 ‘문학’이다. ☺️ 책에서 정리한 러시아 문호들 이야기를 들어보자. 톨스토이는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사랑’으로 나누자고 이야기했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은 구원 받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신’에게 의탁하자는 의견이였다. 체호프는 ‘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모두가 문제라, 답이 없다라 한다.

문학가들이 답을 찾지 못할때 20세기 들어 나타난 혁명가 ‘레닌’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역사적으로는 실패했던 결과를 가져왔지만) 실천하는 러시아를 시작한다. 이 후의 역사는 나와 여러분들이 모두 알고 있는 냉전과 현실사회주의 폐기, 비정상적인 자본주의화의 과정이다.

책의 결론은 이렇듯 러시아를 잘 알고 러시아와 사업을 잘 해서 돈 잘벌고 잘먹고 잘 살자이다. 나쁘지 않은 말이나, 사업가가 아닌 우리는 실용적으로 접근하자. 한권의 책으로 이렇게 넓게 러시아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니. 좋은 책이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싶고, 아니셔도 오늘 밤(2023.6.9) #노무현재단 에서 운영하는 #알릴레오북스 유튜브는 꼭 보셨으면 싶다. (맞다. 나는 월급 안받는 알릴레오북스 영업사원이다. 많은 시청 바란다. 😁)

덧, 하나
이혼이 쉽지 않은 기독교 문화에서 영국에선 와이프를 죽여버렸다면 러시아는 강제적으로 수녀원에 집어 넣어버리고 다음 왕비를 맞았다. 그 전통은 꽤 길었다. 이 문화를 끝장낸 여제가 있었으니 ‘예카테리나2세’였다. 남편인 표트로 3세가 아내인 그녀를 수도원으로 보내려 했으나, 아내는 그를 암살하고 아내는 권력을 가져온다. 그녀가 예카테리나 2세다. 심지어 그녀는 국가운영도 전 차르인 남편보다 훌륭하게 해 냈다고 하니 소설같은 이야기다. ☺️

덧, 둘
책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에겐 알콜분해에 강한 유전자가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러시아 남자들의 평균 수명은 짧다. (60세가 살짝 넘는다. 😬) 술을 잘 받는 체질임에도 그걸 넘어서는 알코올 섭취는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요즘 절주를 뿌뜻해 하는 기시의 잡생각이였다.

p29 ” 2014년 한 설문조사에서 아직도 러시아 사람의 68%가 (그리스)정교 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

p35 ” 로마 교회에서는 교황의 절대권과 ‘무오류설’을 주장한다…… 그러나 러시아 정교에서는 교황도 인간이기에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절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

p48 ” 2010년 러시아의 유명한 유전자 연구소에서 러시아인의 유전자 판독을 완료했는데……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알코올 분해 요소를 만드는데 데히드로게나아제라는 탈수소효소가 더 많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체질적으로도 술이 잘 받는 민족이었던 것이다.

p71 “ 트로이카는 18세기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러시아에만 존재했던 마차 형태다. ”

p81 “ 러시아인들의 정신세계에 내재되어 있는 원형 구조의 핵심은 원심력이 아니라 구심력이라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내’가 중심에 있는 ‘태양’으로 가는 구조다. “

p89 ” 우리 역사의 남북국 시대(신라/발해)에 저 대륙 반대편에선 러시아가 탄생한 것이다. 러시아 역사에는 모두 두개의 왕조(류리크,로마노프)가 있었(다).“

p97 ” 이반뇌제… 그의 유약한 자식이 왕위를 계승했으나 그 대에서 러시아 최초 왕조였던 류리크 왕조도 역사에서 사라졌다. 1598년의 일이었다. “

p161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발레는 표토르대제의 지원과) ” 발레에 처음으로 장엄한 교향곡 구조를 접목시킨 천재 음가 차이콥스키의 공이 컸다. “

p192 “ 문화사에서 러시아인의 이러한 극단적 성격을 ‘맥시멀리즘’이라 부른다. 뭐든지 한번 하면 중간이 없고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맥시멈 즉 최대치까지 가고야 마는 성격을 일는 말이다. ”

p196 “ 현대미술의 발전은 대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상파에서 몬드리안에 이르는 현대 화가들(은)….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그런데 대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극단까지 몰고 간 사람이 바로 ‘말레비치’다. 그는 모든 대상을 불태워 검은 사각형 안에 매장시키고, 동시에 모든 과거의 미술과 문화를 전적으로 부정하고 그 순수한 무위에서 출발해야만 진정한 창조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

p259 “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체호프로 이어지는 러시아 문학이 불러일으키는 깊은 애정과 경외심은 바로 ‘어떤 가혹한 현실에서도 결코 인간 구원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은 위대한 리얼리즘’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

p290 “ 그리고 2차 체첸전쟁 발발로 33만 명의 러시아 젊은이들이 전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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