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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백명버튼, 나의 즐거운 육아일기, 극동의 여자친구들

by 기시군 2023. 8. 9.

짧은 3권의 위픽시리즈를 읽었다. 한꺼번에 정리해 놓기로 했다. 우려했지만 생각보다 히트한 시리즈가 되어가는 것 같다. 나름 개성있는 3권(편)의 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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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명버튼 #김동식 #위픽시리즈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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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한국사회에 딜을 던졌다. 백명버튼,누구든 100명이 버튼을 누른다. 그중 한명은 대박이 나고 두명은 파멸한다. 버튼을 누르는 비용은 무료이며 버튼자체도 싼값에 판다. 우리사회는 백명버튼의 붐에 빠진다. 백명을 채운 버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돌발사고에 죽거나 사업이 망하는 두사람이 생겨나고, 탈모였던 사람이 머리가 나는 대박을 경험한다. 부인은 잠자는 남편의 손으로 백명버튼을 누르게 한다. 대박이 나면 돈이 생길것이며, 파멸하여 죽으면 사망보험금이 생긴다. 누군가 성공하면 다른 누군가는 반드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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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상상력의 김동식작가다. 이 하나의 아이디어로 숱하게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 지금의 우리사회를 비판한다. SNS, 도박, 사업, 인간관계들 사이에서 ‘대박’에 미쳐돌아가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들을 그의 편안하고 우스꽝스러운 거울로 비춰 바라볼 수 있다.  웃픈현실에 대한 그의 풍자와 유머는 김동식 작가가 우리에게 유니크하게 소중한 이유일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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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즐거운육아일기 #오한기 #위픽시리즈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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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던 암호화폐가 망하는 바람에 와이프는 지방사업장으로 떠났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주동이 때문에 오한기는 서울에 남았다. 육아만으론 가족구성원의 역할을 다 했다 말할수 없다.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특이한 업무를 제안받는다. 수소발전소를 짓고 있는 측에서 반대시위대에 뿌릴 괴담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시위를 멈출만한 괴담? 난감해 하던 오한기는 스페셜한 알바를 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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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에세이의 중간 즈음의 분위기로 시작하여 리얼리즘과 환상문학의 중간즈음으로 끝나는 경쾌한 단편이다. 오한기스럽게 만들어진 소설이라 진지하게 분석할 생각은 없다.  😊 그가 등장시킨 sb라는 알바의 입을 통해 하는 말인 ‘소설은 땅에 발을 디디고 있어야한다.’ 라는 사실을 작가가 잊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 역시 당연히 오한기스러운 형태로 땅에 발을 디딘소설이다. 호불호는 개취이며, 내가 그의 개성에 시비 걸일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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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의여자친구들 #박솔뫼 #위픽시리즈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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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주인공 강주는 '움직임연구회' 중부지부에 가입을 했다. 움직임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손과 발 다리들을 심려를 기울여 움직인다. 몇가지 움직임을 연습하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내쉬는 것 까지해야 움직임 연습이 끝난다.  😊 강주에게는 이혼한 성민이라는 친구도 있고, 사촌언니 성혜도 있다. 연구회에서 만난 보훈과 애리도 있다. 그녀는 이들과 별다른 사건은 없다. 그저 움직임연구회를 통해 습득한 내공을 이용해 그녀는 그저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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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기술법이 아닌 행동의 흐름 기술법을 개발한 것 같다. 거리를 걷고 눈에 보이는 풍경과 그 안의 사람들을 상상하며 글를 쓰는 작가를 ‘나는‘ 다시 상상한다. 소설가에게 소설이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지켜보고 싶어지는 작가다.

P58 “ … 계속 걷는다. 어떤 말이 걷다가 붙어버리고 계속 붙어서 생각하고 그러다 떨어지거나 그냥 섞여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소화되거나 아니면 그냥 들고 다니거나 하게 되는 것을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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