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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by 기시군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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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아포리즘 #아르투어쇼펜하우어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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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신의 성격이 우울한 편이다 생각하시는 분들께 추천한다. 진짜 비관적이며 염세적인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있으며, 내가 얼마나 행복한 상태인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 를 비롯한 대표작들, 일기, 편지 등의 원본에서 편역자에 의해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재구성된 책이다. 철학서라고 부르긴 가벼워,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소개하기 위한 대중서라 보는게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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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필연적 죽음에 대한 깊은 사고를 철학의 시작점이라 본다. 현실을 보내는 것 자체가 운명적인 고통이며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지를 고민하는 소심한 철학자다. 사람은 열심히 산다고 해 봤자. 고통에 시달리거나 권태에 시달리는 두가지 상태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고통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고통의 소멸을 이룰 수 있으며, 어떻게 살까를 고민할것이 아니라 어떻게 죽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말한다. 심지어 타자에 대한 ‘사랑’마저 에고이즘이라 판단하며 타인을 사랑하고 싶지도 않다고 이야기할 정도의 지독한 니힐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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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언술에 모두 동의할 의사는 없다. 다만 삶과 고통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나오는 느낌과 깨달음은 읽은이로 하여금 곱씹을꺼리를 많이 만들어 준다. 심지어 실용적인 말도 있다. ’ 자신이 증오스러울 땐 자는 것이 최고다p77‘ 😊 요즘 실천중인 계명이다.  이번 피드에선 북마크에 신경을 더 썼다. 찬찬히 읽으며 음미해 보시길 바란다. 나는  ’생의 허무를 모르는 인간은, 생활에서 고독을 경험하지 못한 인간은 모두 길들여진 타인이다p213.’  라는 말에 본능적으로 공감했다. 일상을 허무와 싸우는 과정이라 생각하는 나 같은 ‘덜떨어진 인간’에겐 많이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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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타인의 사소한 말에도 상처받는 소심한 사람이었다.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와의 우정을 소중이 여겼고, 그 외의 인간과의 교제를 거의 ’수행‘의 수준으로 인식하고 행동했던 인물이다. 절망에서 빨리 위로받는 방법은 자신보다 ’비천한 자‘들을 찾아내는 것이라 말하며, 자신의 ’민감성‘은 정신적 성숙 때문이라 자위하기도 한다. 자시의 ’지적 허영‘을 숨기지 않은 태도를 줄곧 유지한다.  

한편으론 상당히 진보적인 의견을 내기도 한다.  ’노동의 대가는 국가와 소수의 정치가와 기업가의 몫으로 떨어지고, 노동자에게는 힘든 과정만이 남겨진다p168‘는 문장을 통해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느낄 수 있다. 소심할진 몰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하고 사는 사람이었다. 그의 존재의미는 이런게 아닐까 싶다. 인간들을 위로하는 각종 관념들, 종교, 철학, 인간들의 교제, 사랑 등 모든것에 대한 허위를 들쳐내는 집요함,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인지하는 삶의 무게감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왠지 까칠하고 꼬장꼬장할 것 같은 철학자의 이야기 한권에 집중한 이유다.

p24 “ 옳고 그름 따윈 없다. 다수는 그저 많은 숫자일 뿐, 많다고 정의가 되는 건 아니다….. 그것이 ‘도덕!‘이라고 외쳐도 듣지 않겠다. ”

P47 “ 상실 없이는 기쁨이 없고, 절망 없이는 진리에 대한 감지도 없다. 고통과 쾌락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두 마리 뱀의 형상이다. ”

P48 “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난 자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죽음의 준비는 오직 이것뿐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 죽음이야말로 우리를 완성하는 강력한 본성인 것이다. “

P82 “ 사교성이란 지성과 반비례한다….. 지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고독으로 두 가지 이점을 얻는다. 첫째는 자기 자신과 함께할 시간을 얻고, 둘째로는 타인과 함께하지 않을 자유를 얻는다. ”

P112 “ 우리가 지옥이라 부르는 그곳은 지옥은 아니라는 것이다. …. 구원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지옥을 두려운 곳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희망은 없고, 구원도존재하지 않았다는 자명한 진리를 깨달은 자라면 지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P122 “ 나는 천국에서 권태를 깨달아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느니 지금 사는 이곳에서 고난을 받고 싶다. ”

P148 “ 철학이라는 학문을 정의해달라는 사람들의 요구에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인간을 불평분자로 만드는 악당‘ ”

P153 “ 논리는 단순해질수록 강력해지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할수록 죽음과 가까워진다. 죽음이 인간의 가장 행복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죽음의 위협과 당당히 맞설 수가 있다. 행복을 원하기 때문에 삶이 고통스러워진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말이다. ”

P169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지적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노예제도를 부정하게되면 그들이 누리는 자유로운 지성의 생활이 윤택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

P175 “ 삶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사태들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실은 대상과의 마찰에서 빚어지는 혼합물과 비슷하다. ”

P188 “ 신이 창조한 세계의 피조물 중 가장 발달한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것만큼 신의 실패를 완벽하게 증명해주는 증거는 없다. ”

P195 “ 우리는 자실을 결심한 사람들을 용감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는 삶이 두려워 죽음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

P215 “ 우리 인생은 필사적으로 죽음을 연기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죽음의 공포가 철학의 근원이며, 종교는 우리의 죽음에서 시작된 잠시의 위로에 지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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