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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포스트트루스

by 기시군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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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트루스 #리매킨타이어 #두리반 #post_truth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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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번주 #알릴레오북스 선정도서다. 2018년 트럼프사태 즈음 미국에서 발표된 책으로, 책말미에 #정준희 교수의 한국상황에 맞춘 포스트 트루스 현상 분석이 더해져 있다. 덕분에 방송에서도 정교수가 초대되어 유시민작가와 때로는 심각하게 때로는 유머스럽게 재미있는 방송에 함께한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책이고 평소 우리의 여론과 언론 상황을 잘 아는 독자들에겐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이긴 하다. 하지만 바쁜일상에 모두 언론문제만 바라볼 수 만은 없는 법, 평소 뉴스에 관심이 없다가 어떠다 한번씩 뉴스를 보며 어리둥절해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참고서가 될 책이며, 이미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뉴스'의 개념과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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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장으로 구성있는 책의 각장의 개요만 간략하게 보자.

제1장 탈진실이란 무엇인가
2016-2018년  트럼트 사태(?)을 맞이하던 미국에서 어떻게 거짓말이 ‘탈진실’이라 포장되어 여론을 망가트렸는지 정리를 한다. '팩트'보다 '신념'에 기반한 뉴스가 어떻게 사회를 흔드는가를 알 수 있다.

제2장 탈진실을 이해하려면 과학부인주의를 보라
탈진실의 뿌리는 깊다. 담배가 발암물질이라는 것, 기후위기가 인간의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이라는 것등의 견고한 사실도, 이익을 위해 거대한 상식에 반하는 연구자금을 대는 석유대기업, 담배회사 등에 의해 '진실'이 아니라 '논란의 대상'의 자리에 머물러 있다. 자본은 돈이 많으며 많은 돈은 사실을 왜곡하여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제3장 탈진실의 뿌리에는 인지 편향이 있다.
내 마음 편하고자 ‘사실’이 나타나도 내가 믿고싶는데로 믿는 인지편향과, 내가 멍청이 짓을 하면서도 멍청이인줄 모르는 ‘더닝-크루거 효과’를 소개하며, 근원적으로 인간심리 안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존재였다.

제4장 전통적인 미디어가 쇠퇴하다.
미디어와 언론의 역사를 정리하며 최근의 매스미디어의 쇠퇴와 역할 방기가 어떻게 탈진실에 기여하는지를 밝힌다. 이익에 복무하는 지식인들과 기레기라 불리우는 언론기업의 종원들은 포스트트루스 시대의 주인공들이다.

제5장 소셜미디어의 출현과 가짜 뉴스의 범람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SNS나 포탈, 커뮤니티엔 ‘사실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이 사실이야’라는 기치아래 온갖 짜집기와 거짓말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제6장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떻게 탈진실로 이어졌을까
원래 보수주의 ‘거대담론’의 대항하기 위한 진보주의자들의 무기였던 ‘포스트모더니즘’이 어느틈에 보수주의자들의 무기가 되어버렸다. 계몽과 중심의 해체를 주장하던 포스트모더니즘의 성취는 사라지고 ‘세상의 정답은 없어’라는 앙상한 문장만을 남겨 요즘시대의 ‘정답없는 진실’의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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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지금의 탈진 실세력들은 단순히 오보를 키우거나 있는 사실을 침소봉대하는 수준이 아닌, 사실 자체의 파악하려하지 않고, 스스로 뉴스를 창출해서 엮어내면 된다고까지 생각하고 있으며, 작은 극우 유튜버부터 거대 민간 미디어기업까지 각종 협잡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 시도는 나름의 성공적인 성과인 30%정도의 눈먼 보수주의자들을 만들어 낸다.

20여년 전만해도 사회적 엘리트(지식인,과학자,언론인)들은 시대에 대한 책임과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엘리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버리고 정치적 편향에 복무하는 행태들이 늘어가기만 했다. 4대강사업의 유익함을 강조하던 서울대 교수는 왜 그랬을까? 가습기 사건을 공방에서 회사측 실험결과를 발표하던 학자의 모습, 각종 교수 타이틀을 가지고 방송 패널로 나와 벌이는 작태를 보라. 그런 방송을 보며 보수, 아니 수구적인 생각에 사로잡혀버리는 대중이 넘쳐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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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사회단체들은 ‘좌파전체주의’자들이라며 사정의 칼날을 위두르고 거기에 호응하는 언론과 사람들을 바라보자면, 책에서 언급되는 ‘인지부조화’와 ‘더닝-크루거효과’ 의 생생한 사회실험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대통령 스스로가 자기의 인기없음이 자신 때문이 아니라 빨갱이들 때문이라 생각하고 공격을 가하는 ‘인지부조화’상태가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모른체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거닝-크루거효과’를 만났을 때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지금의 대한민국 용산을 바라보며 그 무참한 장면을 목도할 수 있다.

덧,
짧은 책인데 왜 이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지난주 방송 놓치셨던 분들 꼭 보시고, 이번주 방송도 마져 시청하시길 추천드린다. 알릴레오북스는 이번회가 시즌마지막 방송이다. 아마 재정비하여 봄에나 다시 시작할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정준의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해시티비 유튜브 시청도 추천한다. 탈진실이라 포장된 거짓들 사이에서 ‘진실’을 찾아낼 수 있는 내공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방송이다.

p19 “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는 탈진실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포스트트루스’를 ‘여론을 형성할 때 객관적인 사실보다 개인적인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p26 “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사실이 다른 어떤 사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문제다…..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하는 사실만 진실로서 받ㅇ들이는 것이다. “

p36 “ 과학계에서 이처럼 높은 수주의 자기 검토 과정을 거치는데도 불구하고 비전문가들이 연구 결과에 희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실제 이유는 학계에서 내린 결론이 자신들의 이념과 상충되기 때문이다. …. 바로 이 지점에서 ‘과학부인주의 science denialism ‘ 가 탄생한다. “

p49 “ (과학계) 97퍼센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온난화를 유발했다는 입장을 지지하고 있었다. … 미국 성인 중 27퍼센트만이 ‘거의 모든 과학자들이 인간 활동을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

p53 “ 탈진실 세계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실만 선택적으로 이용하고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실만 선태적으로 이용하고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 사실은 완전히 부인하는 것이 현실을 창조해내는 핵심 수단이 되었다. “

p69 “ ‘의도적 합리화’란 …… 인간은 자신의 감정적인 맥락 속에서 추론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의도적 합리화’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믿으을 마음껏 비틀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정신 상태를 가리킨다. “

p77 “ 더닝-크루거 효과는 저능한 사람이 자신의 저능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과 관련된 인지 편향이다. (때때로 ‘너무 멍청해서 멍청한 줄도 모르는 현상’이라고도 한다. “

P115 “ 트럼프가 자신의 책 ‘거래의 기술’에서 서술한 내용 중 단 하나의 진실이 있다면 그건 바로 미디어가 진실보다 논란을 더 좋아한다는 점이다. “

p130 “ 소셜미디어가 새로운 뉴스 매체로 떠오르면서 사실과 의견의 경계는 더욱 흐려졌다. “

P145 “ 사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웹사이트 중 100여 개 이상이 마케도니아에 있는 한 작은 마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

P154 “ 전체주의 지배가 노리는 가장 이상적인 대상은 확신에 찬 나치줒의자도 광산주의자도 아니다. 사실과 허구 혹은 참과 거짓을 더 이상 분간하지 못하는 일반 사람들이다. “

P169 “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접근법이란 모든 것을 의심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어디에도 ‘정답’은 없으며 각자의 ‘이야기’만 조재할 뿐이다. “

P183 “ 과학부인주의자들은 청조론을 ‘지적설계’이론으로 둔갑시키고 창조 대 진화 논쟁을 공립학교 생물 수업에 포함시키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는 데에 포스트모더니즘 사사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p207 “ 우리가 거짓말에 맞서야 하는 이유는 거짓말쟁이들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모든 거짓말에 관객이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맞서 싸워야 한다. “

P242 “ 가짜 뉴스는 어떤 면에서는 애초부터 ‘뉴스의 본질’이기도 했다….. 근대 과학과 뉴스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객관적 사실’이라는 개념조차 부재했다. “

P263 [정준희 해제] “ 아마추어적인 가짜뉴스 생성, 유포, 이용자의 의식 개선을 도모하기 이전에, 탈진실 시대로부터 이득을 편취하려는 엘리트 집단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

P266 [정준희 해제] “ 언론의 역할이 소환되지 않을 수 없다. 의도적으로 거짓과 요설을 양산해 진실을 물타기하는 행동조차 유력정치인과 정당의 것이기에 사회적 발언으로 수용하는 한, 탈진실은 추방되지 않는다. 판단은 그들이 아닌 당신들의 몫이며 그 무게를 감당하지 않는 자에게는 지옥의 자리가 남겨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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