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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디에센셜 F. 스콧 피츠제럴드

by 기시군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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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센셜 #F스콧피츠제럴드 #위대한개츠비 #민음사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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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센셜 시리즈는 일단 빨리 구매하고 봐야한다. 초판만 하드커버이며 재판부터는 소프트커버니 이쁜책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이 급하다.  ☺️ 이번 책도 벽돌색으로 이쁘게 잘 나왔고, 핑계삼아 오랜만에 '위대한개츠비'를 재독했다. 어린시절 열정에 불타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로 남아있던 개츠비를 다시볼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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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셜시리즈의 좋은 점은 대표작 뿐 아니라 다른 단편들, 에세이, 편지 등 작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한꺼번에 모여있다는 데 있다. 담겨있는 작품들을 살펴본다.

*위대한개츠비
새로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개츠비가 이렇게 초라한 인물이었던가? 큰돈으로 첫사랑의 마음을 사려는 사내의 욕망이, 사랑보단 자기치유를 위한 자위행위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피츠제럴드는 화자와 개비츠에게 자신의 영혼을 나눠 담고, 청춘의 들뜬 사랑과 욕망의 이야기를 펼치는 듯 하다.

*컷글라스그릇
작가에게 이쁜여성이란 '딱딱하고 아름답고 속이 텅 비어 있는 사람'이였을까? 삶의 덧없음에 대한 우화같은 단편.

*벤저민버튼의기이한사건
2008년도작 #브래드피트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꺼꾸로 간다'의 원작단편. 치명적인 설정오류. 영화에선 작고 늙은 아이가 태어나지만, 소설에선 177센티의 노인이 태어난다. 벤저민의 어머니는 ?!?!🤔

*리츠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중2스러움이라고 해야할까. 진짜 호텔만한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지키려는 재벌가의 이야기가 엉뚱하게 흘러간다.

그 밖에 ‘피츠제럴드 씨와의 인터뷰'라는 자전인터뷰와 몇편의 에세이, 편집자와 동료들과 나누었던 편지들을 모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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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밝힌 피츠제럴드의 문학관은 명확했다. 소설가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속한 시대의 젊은이를 위해 써야하며, 다음 세대의 비평가를 위해 쓰고, 그 다음 세대의 교육자를 위해 써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시대인 19세기 초 미국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넘치는 부와 욕망의 시대였다. 하지만 이러헌 욕망의 소비는 부자들에게나 가능한 호사일 뿐, 가난은 사랑도 삶의 질도 모두 바닥으로 내동댕이칠 뿐이다. 피츠제럴드는 이런 당시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대중소설을 써내려간다. 한편으론 냉소를 감추고 또 한편으론 그 화려한 세계에 대한 동경을 욕망하는 모습은 당시 일반적인 미국청년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당연히 시대를 잘 그려낸 소설로 인정받은 덕에 다음 세대의 비평가나 그 다음세대의 교육자료로까지 활용되어 왔으니 44세에 요절한걸 빼면 피츠레럴드는 자기가 생각한 문학가의 이상적인 족적을 남겼다고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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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에서 역자가 정리해준 헤밍웨이와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헤밍웨이보다 선배였던 피츠제럴드는 대형 출판사나 잡지사에 신인 헤밍웨이를 추천해서 헤밍웨이가 이름을 날리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으며, 피츠제럴드가 너무 화려한 생활에 빠져들어 게을러질때는 헤밍웨이가 그걸 질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특히 허영심 많고 사교생활에 빠져있던 피츠레절드의 아내 '젤더'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는데, 사실 헤밍웨이도 4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듭하며 작품활동에 영향을 받곤 했기에 내로남불처럼 보이기도 한다. ☺️

이렇게 한권으로 한명의 작가를 정리한다는 것이 나름 의미가 있다. 잊혀졌던 부분, 놓쳤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되는 계기가 된다. 앞으로 출간되는 시리즈는 계속 볼 생각이다.

덧,
내킨김에 알라딘 중고서점을 뒤져서 시리즈 앞의 초판양장본 몇권을 구했다. 버지니아울프, 다자이오사무, 헤밍웨이 이렇게 3권을 구했다. 헤르만헤세와 조지오웰 2권만 더 구하면 전체 시리즈를 다 모으게 된다. 😁

p37 [위대한개츠비] " 그녀의 목소리가 뚝 끊기며 억지로 내 주의, 내 신뢰를 끌려 하지 않는 순간, 나는 그녀가 방금 한 말이 본질적으로 진실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오늘 저녁 식사 시간 전부가 그녀 자신에게 유리한 감정을 내개서 이끌어 내려는 일종의 속임수였던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

p84 [위대한개츠비] " 그(개츠비)는 사려 깊은 미소를 지었다. 아니, 사려 깊은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는 미소였다. 영원히 변치 않을 듯한 확신을 비치는, 평생 가도 네넷 번밖에는 만날 수 없는 보기 드문 미소 말이다. "

p98 [위대한개츠비] " 나는 뉴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활기 넘치고 모험으로 가득한 밤의 분위기와 끊임없이 명멸하는 남녀와 자동차 들이 들뜬 눈동자에 안겨 주는 만족감이 마음에 들기 시작한 것이다. "

p102 [위대한개츠비]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기본 덕목 중 한 가지는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도 그러한 덕목이 있다. 즉 나는 내가 아는, 얼마 안 되는 정직한 사람 중 하나이다. "

p156 [위대한개츠비] " '너무나 아름다운 셔츠들이에요' 겹겹이 쌓인 셔츠 더미 속에 그녀가 훌쩍거리는 소리가 묻혀 버렸다. '슬퍼져요, 난 지금껏 이렇게... 이렇게 아름다운 셔츠를 본 적이 없거든요. "

p201 [위대한개츠비] "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어요. "

p227 [위대한개츠비] " 서른살 - 고독의 십 년을 기약하는 나이, 독신자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나이, 야심이라는 서류가방도 점점 얄팍해지는 나이, 머리카락도 점점 줄어드는 나이가 아닌가! "

p300 [위대한개츠비] " 개츠비가 데이지의 부두 끝에서 초록색 불빛을 처음 찾아냈을 때 느꼈을 경이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는 이 푸른 잔디밭을 향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고, 그의 꿈은 너무 가까이 있어 금방이라도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았을 것이다. "

p308 [컷글라스그릇] " 이블린, 난 당신에게 당신과 마찬가지로 딱딱하고 아름답고 속이 텅 비어 있고 쉽게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물건을 선물로 보내겠어. "

p447 [리츠호텔 만한 다이아몬드] "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더라도 소박하면서도 꾸준하게 이기심을 드러냈다. "

p475 [리츠호텔 만한 다이아몬드] " 어쟀든 일 년정도는 우리 서로 사랑하자. 그게 우리로서는 유일하게 신처럼 마취될 수 있는 시도니까. 이 세상에는 다이아몬드들이 있어. 또 다이아몬드와 환멸이라는 시시껄렁한 선물이 있겠지. 음. 그건 마지막에 갖고 무시해 버릴래. "

p498 [피츠제럴드 씨와의 인터뷰] " '위대한 문학 전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는 갑자기 내뱉었다. '오직 모든 문학 전통의 궁극적 사멸이라는 전통만이 존재할 뿐이지요. 현명한 문학적 아들은 자신의 문학적 아버지를 살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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