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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가짜노동

by 기시군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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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노동 #데니스뇌르마르크 #아네르스포크옌센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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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생산 및 성과가 그대로 드러나는 '무대위의 노동'과 각종 이유로 무대 뒤에서 하는 노동이 존재한다. 일명 '사무직'이라 불리우는 것이 바로 '무대 뒤에 노동'이다. 책은 유럽의 두명의 좌파,우파 학자의 이 무대 뒤 노동에 대한 허위를 벗겨내는 작업을 진행하며 일명 '가짜노동'의 정체와 작동원리를 파악하는 작업의 결과물이다. 가짜노동은 단순히 땡땡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을 위한 일'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시스템의 이야기이며, 일에 대한 강박, 가짜노동에 희생되어가는 우리의 자존감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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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으로 구성된 책의 각 쳅터의 요지를 본다.

1장 지나친노동량
석기시대 인간은 년700시간(하루 2시간)의 노동을 했고, 13세기 영국의 농민은 년1620시간(하루 4.4시간) 노동을 했다고 한다. 당신은 몇시간 일하는가?

2장 텅 비어가는 노동
직장인들 사이에 '바쁘지 않다는 말'은 금기어다. 그들은 뭔가 그럴듯한 일을 하는 것처럼 만드는 능력으로 인정받는다.

3장 노동의 본질과 변화
빈둥,시간늘이기,일늘이기,일꾸며내기가 텅 빈 노동의 4대요소이다. 주15시간 노동이 실현되지 않은 원인은 텅 빈 노동일지 모른다.

4장 가짜 노동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쓸데없는 오더를 주는 상사는 아이디어를 냈음으로 만족하고, 실행하는 실무자도 바빠지기에 월급값을 했다는 만족감을 준다. 가짜노동을 위해 발명된 출장과 회의는 계속 반복되어 모든사람을 바쁘게 만들어 준다.

5장 해결책이 불러오 문제들
괴로운 직장 생활로 가는 길은 좋은 의도로 포장돼 있고, 가짜노동은 그 주요 재료이다. 조직은 혁신과 창조성을 강조하지만 가짜노동에 쉽싸인 조직원들에게는 무리한 요구다.

6장 남에 대한 모방을 멈추자
다른회사가 하는 혁신도 당신이 하는 가짜혁신과 다름 없다

7장 우주에서 지구로 복귀하자
모든게 문서화 되고 그 문서는 멋져야 하며, 그 멋진 문서에 쓰여진 솔루션은 사실 다시 문제를 읽으킨다. 노동에 본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

8장 긍정이 지배하는 사회
상향식 토의를 통한 의견취합의 북유럽 모델은 어쩌면 무척 시간소모적이다. 각종 참조메일과 의견개진은 가짜노동의 일부일 수 있다.

9장 무의미한 노동시간 줄이기
어쩌면 '회의는 무의미한 안건과 동기 부여의 가장행열p255'일지 모른다.

10장 노동시간에 대한 관념 버리기
사무직 노동자가 시간 단위로 임금을 받는다는 관념이 올바른 일일까?

11장 사람을 믿자
진짜노동을 감시하는 가짜 노동만이라도 줄이자

12장 노동과 인간의 본질
우리는 사실은 진짜노동의 중요성을 안다. 다만 가짜 노동이 우리를 바쁘게 할 기회를 제공하기에 적응할 뿐이다.

13장 변화를 위한 우리의 전략
개인의 전략이다. 눈치보지 말고 퇴근하고 짧게 회의하고 진짜와 가짜노동을 구분하도록 노력하자. (불행히도 한국보다 북유럽에나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TT)

14장 관리자를 위한 의미 있는 조언들
결정을 피하지 마라. 보고서 더 받은다고 당신이 훌륭한 결정을 하는건 아니다. 관리직의 수는 줄여라. 가끔은 믿고 맡겨라. 노동자가 모두 도둑놈은 아니다.

15장 가짜 노동 없는 사회
자본주의안에서 좌파는 시간중심의 정규직의 권리보장에 노력해왔다. 우파는 실업이 게으른 개인의 책임으로 규정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시간중심의 노동에 대한 관점은 바뀌어야 한다. 그 중심엔 '보편적 기본소득제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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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가치론 및 효용론 등 여러가지 학설이 있지만, 이 책에선 노동을 ' 내면을 외면화하고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일로 정의한다. 예를 들어, 교사라면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진짜노동이며, 시스템에 로그인하여 각종 서류를 작성,업로드 하는 일이 가짜노동이 될 것이다. 가짜노동은 늘어나고 진짜노동은 축소되는 경향성에 대한 문제지적이 핵심이다.

나같은 일반 회사원도 많이 느낀다. 우리 스트레스의 많은 부분은 진짜노동을 할 시간을 갉아먹는 가짜노동들이다. 쓸데없이 긴 회의, 쌓이는 이메일, 임원들의 번뜩이는 영감을 뒷받침 해드려야 하는 페이퍼 작업, 친분을 다지는 커피타임 등등. 가짜노동에 시간을 다 쓰다보면 정작 내가 해야할 진짜노동에 배당할 시간은 너무 적어진다. 우린 그걸 큰 문제의식 없이 '잘하는 사회생활'이란 이름으로 포장해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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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반까진 맞는 이야기지만 현실성 없는 이야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었다. 실제 무대 뒤 노동을 하는 우리들은 근무시간에 일을 맞춰한다. 8시간 할일을 4시간으로 땡겨한다고 회사는 우리를 먼저 퇴근시켜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독 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 책은 단순하게 사회생활을 잘하게 코치를 해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지금의 '노동'의 개념과 그 변화양태 그리고 인간들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어쩌면 아주 멀지 않은 미래에 주15시간 일하고도 좀더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세상이 만들어 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내 하루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름 일잘러로 오랜시간 직장생활을 해왔다고 자평하지만 책의 기준에 따르면 정말 많은 가짜노동으로 나를 포장해 왔다는 생각이 든다. 반성하자.

덧,
이 책을 추천해주신 인친님게 감사드린다. (덕분에 좋은 책 읽었어요 ☺️) 그리고 요즘 국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기본소득당 의 #용혜인 의원이 생각이 났다. 주15시간 근무를 위해선 더욱 응원해야겠다.

p35 " 러셀에 의하면 1932년의 미국인들은 여가에 혐오감을 품고 있었다. 이들은 심지어 자기 자식들조차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느라 문화와 교양을 즐길 시간이 없기를 바랐다. "

p53 " 테일러가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관리직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도구를 최초로 만들어낸 그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인정받는다.... 직원이 하는 일을 감시하는 게 주 업무인 관리직  수가 늘어났다..즉 테일러의 방식은 공장의 일을 줄이고 대신 그 일을 사무실로 가지고 왔다. "

p94 " 가짜 노동은 더 다양한 상황을 포함한다. 명령받은 업무, 급여 받기로 한 업무, 조직에서 요구하는 업무, 노동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노동은 아닌 업무 등이 여기 해당한다. "

p108 " 우리에게 자유를 선물해줘야 하는 신기술은 사실상 우리를 점점 더 옭아매왔다. 세탁기로 많은 양의 빨래를 빠르게 할 수 있게 되었으나..... 한 달에 한 번 옷을 빠는 대신 매일 빨아야 한다. "

p126 " 일은 그것의 완수에 허용된 시간을 채우도록 늘어난다. "

p133 " 회의 일정으로 가득 채운 전자 업무 일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 절반은 실상 그냥 전화 통화고 너머지 절반은 언제든 취소할 수 있는 것들이다. "

p281 " 직장에 출근해서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시가이 심각하게 길게 느껴진다. 결국 지루함은 실존적 고통에서 수치감으로 전환된다. "

p323 " 사물을 만들고 처리하는 행위는 인간이 자신의 환경과 유기적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며, 한 인간이 세상에 들어가서 자기 자신이 되는 방식이다. "

p350 " (혹시라도 일찍 퇴근하면) 학위나 자격증 같은 연장 교육을 더 받을 필요는 없다. 교육은 충분히 받앗다. 허위 형성의 껍데기 안에 갇힌 동안 자기 개발을 하자. 책상에 앉아 긴 소설을 읽자. 베토벤 교향곡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자. "

p381 " 천국으로 가는 길이 대학 학위로 포장된다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 사무식에 대한 숭배 의식을 버리고 육체노동과 무대 앞 노동이 일종의 패자부활전이라는 관념을 버랴야 한다. 진짜 노동에 대한 존경을 재발견해야 한다. "

p384 " 그에 대한 해결책이 보편적 기본 소득이다..... 임시 프로젝트 노동자도 정규 근로자와 같은 수준의 보수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씨앗이 엉뚱한 곳에 뿌려져 비참하고 위태로운 노동 조건을 영위해야 하는 주변화된 사회집단을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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