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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인간의 흑역사

by 기시군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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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흑역사 #톰필립스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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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책태기가 오나 싶을 땐, 이런 책이 좋다. ☺️ 저널리스트가 쓴 이벤트 중심의 세계사 이야기이다. 원제는 #Humans 로 2018년에 초판이 발매되었다. 책속에 김정은과 트럼프 회담이야기가 나와 살짝 놀라기도 했다. 하긴 잘되기만 했어도 꽤 역사적인 사건이였을 텐데 아쉬운일이다. 책은 인간들이 벌이는 숱하게 많은 바보같은 짓들을 모아서 이야기 해준다. 적절한 유머와 흥미위주의 선별이긴 하지만, 사실에 입각하여 '환경'이라는 거대 테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은 필자의 자세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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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많은 이야기들이 담겼다. 인상적이였던  몇개를 골라보았다.

*미국의 농지개척
쟁기질을 하면 그 땅엔 비가 몰려와 비옥한 초지로 변한다는 잘못된 믿음과 마침 많이 내린 비 덕분에 미중서부 농토 개간에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비가 많은 시절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덕분에 20세기 초 미국은 '더스트볼'이라는 먼지폭풍에 수백만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키게 된다.

*강에서 불이난다니요
역시 미국이야기, 1972년 '청정수질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미국의 하천은 온갖 쓰레기와 산업폐기물로 가득했다 물위에 떠내려가는 기름쓰레기 때문에 강에 불이나는 사건까지 몇차례 발생했다고 한다. 🤔

*1년에 참새 10억마리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번엔 중국이야기. 마오쩌뚱이 어느날 쌀을 쪼아먹는 참새를 해로운 동물로 지정하여 한해에 10억마리의 참새를 중국인들은 몰살시켰다. 덕분에 천적이 사라진 메뚜기들은 무한증식하여 초대형 메뚜기떼로 중국을 덮치게된다. 덕분에 1500만명에서  3000만명이 굶어죽는다.

* 금주법보다 커피금지법이 더 무섭지 않을까?
튀르키에의 전신 오스만제국이 망해갈때 이야기다. 새로 황제자리에 오른 '무라트'라는 사람은 전국민에게 흡연과 음주, 거기에 커피까지 금지했다. 손수 밤에 순찰을 나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결 처형을 했다고 한다. 집권기간동안 직접처형한 사람의 수가 2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

*절대 스코틀랜드만 바보짓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죠. 🥳
스코틀랜드의 바보짓도 한번 보자. 1600년대 말, 잉글랜드의 '동인도회사'을 따라잡겠다며 국부의 1/6을 투자한 '스코틀랜드회사'는 이미 스페인의 점령지인 아메리카의 '다리엔'이라는 곳에 몇천명의 국민을 끌고들어가 식민지를 개척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해서 그 많은 투자금을 말아먹고 말았다. 같이간 사람들 태반이 희생되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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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말고 인상적인 인물 두사람 이야기.

*진짜로 있었다 '미녀지도' 🙄
'우생학'으로 나찌의 학살의 근간을 마련해준 생물학자 '골턴'은 한 연구에서 영국의 도시와 읍을 돌면서 어느 동네여자들이 가장 매력적인가를 연구했다. 공공장소에 앉아있다가 섹시한 여자를 보면 채점지에 바늘을 찔러 그 숫자를 세는 방식을 썻다고 한다. 그 성과물은 영국의 '미녀 지도'다.

*돈에 대한 열정은 미국을 멸하게 한다.
미즐리라는 미국의 과학자가 있다. 유명하진 않지만 지구에 엄청난 피해를 준 인물로 알려져있다. 자동차 보급이 활성화 되던 시설, 엔진의 노킹을 막기위해 '납(맞다 그 납이다😢)'을 첨가제로 만든 '유연 휘발류'를 발명하여 엄청난 환경공해를 가져왔다. 이 열정적인 과학자는 에어콘의 효율을 높히겠다는 목적으로 '프레온가스'를 개발하여 수십년동안 지구의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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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은 있는데 왠지 부담스러워 두터운 역사책을 집어들지 못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물론 가볍게라도 전체적인 통사는 어느정도 알고 보면 더 좋기는 하겠지만, 반대로 이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중 관심가는 부분을 파고드는 형태로 역사에 다가가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세계사,역사 쪽으로 책 좀 읽어보신 분들은 이미 아는 이야기들이 꽤 있을 듯 하다. ☺️ 참고하시길 바란다.

p25 " 진화의 과정은 영리함과 거리가 멀다. 멍청할 뿐 아니라 아주 고집스럽게 멍청하다. 진화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래저래 죽을 수 있는 수천 가지 시나리오를 피하고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잘 넘어갈 때까지만 죽지 않고 사는 것, 그것 뿐이다. "

p86 " 나라를 다스리고 싶어 한다는 것부터가 일단 사람이 좀 이상한 것 아니겠는가. 평범한 사람은 아침에 무슨 양말을 신을지도 정하기 어려운데, 온 나라 백성이 신을 양말을 정해주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도대체 뭘까? "

p112 " 절대 권력자들이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막장짓을 벌이곤 했기에, 역사상 여러 나라에서 그 폐단을 줄이고자 ‘민주주의’라는 것을 시도하곤 했다. "

p118 " 민주주의란 유권자들이 애초에 선택을 잘 내려야 탈이 없다. 한예로, 1981년에 캘리포니아의 수놀이라는 작은 도시에서는 개 한마리를 시장으로 선출했다. "

p127 " (인두세) 마거릿 대처 정부의 최고 지성들이 더 공정한 방식이라며 생각해낸 세금 제도로, 부자나 가난한 자나 똑같은 액수의 세금을 내는 것이었다. 이는 전국적인 납세 거부와 대규모 폭동을 낳았고, 결국 대처는 압력에 못 이겨 사임했다. "

p193 " 외교란 한마디로, 대규모 인간 집단끼리 서로 개자식처럼 굴지 않는 기술이다. 아니, 그보다는 '뭐, 우리가 다 결국 개자식이긴 한데 그래도 서로 좀 자제하면 조지 않을까'라고 합의를 보는 기술이라고 해두자. "

p259 " 2016년 8월, 시베리아 야말반도에서 순록을 모는 유목민들 사이에 탄저병이 돌아, 12세 소년 1명이 죽고 최소 20명 이상이 입원했다.... (이 지역의 이상고온현상으로).. 시베리아를 덮었던 영구동토가 폭염에 녹으면서 수십 년 전에 형성되었던 얼음층이 차츰 드러났고, 그 속에서 1941년 마지막 탄저병 유행 때 죽은 순록들의 시체가 노출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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