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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P의 도시

by 기시군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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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도시 #문지혁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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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구의증명 재발간을 통해서 은행나무의 새로운 노벨라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시리즈 리스트를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문지혁. #초급한국어 이전에 작품이 리커버 재발간 된 것이다. 초창기 작가의 작품이 궁금했다. 시작은 역시 미국의 뉴욕이었다. 초급한국어와 비슷한 버젼일까? 생각했지만 책은 의외의 내용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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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중요한 작품이라 아주 앞부분 내용만 정리한다.

뉴욕에서 오지웅은 박사과정을 밟고있다. 사립대 재단이사장 딸인 아내 강미혜 처가의 재정적 도움 덕분이다. 평화로운 이 부부에게 사건이 벌어진다. 센트럴파그에서 운동중이였던 미혜가 히스페닉 2명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것이다. 어찌할바를 몰라 허둥대며 아내를 제대로 위로해 주지 못하던 오지웅은 다음날 아내가 실종된 것을 알게되었다. 3일후면 한국에서 장인장모가 날아온다. 그 안에 아내를 찾아야 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일단 아내가 다니던 교회 목사에게 전화를 건다. 목사에게서 그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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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설계된 스릴러이다. 핵심적인 등장인물들의 생생하게 자기 역할을 수행한다. 이 짧은 소설 한권에, 사랑과 배신, 욕망과 불륜, 납치와 살인, 강간, 광기, 종교 등 왠만한 K-드라마의 주요 흥행요소들이 모두 담겨있다. 확실한 페이지터너다. ☺️  제목 P의 도시는 아래 소제목들에서 따온듯 하다. Professor(교수), Partner(파트너), Pursuit(추적), Punishment(징벌), Pastor(목사). 5개의 키워드로 함축되는 거기 그곳, '뉴욕'은 P의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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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순한 문지혁 작가 뒷문에는 이만큼의 어둠이 있었음에 놀랐다. 살짝 작위적인 설정 몇개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초기작이고 또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읽게 되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나름 잘 짜여진 플롯이 읽은 재미를 많이 준다. 아마 실제 작가가 유학을 하며 주변에서 보고 느꼈던 사건들에 모티프를 얻어 쓰여진 것 같다. 걸작이라 할 순 없겠지만 이 정도 실력이면 장르소설 작가나 드라마 작가로도 히트작을 꽤 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의외성이 주는 즐거운 독서였다. 😋

p38 “ 기사인 사위가 있는데, 자기 딸이 운전하는 걸 보기 싫다는 얘기였다. 전화를 끊으며 나는 만약 장모가 그걸 솔직히 말해도 내가 기분 나쁘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금새 나왔다. 노. 위선은 구역질 나지만, 위선 속 민낯을 보는 건 끔찍하니까. “

p57 “ 친구들은 왜 그런 재미없는 사람이랑 결혼하냐고 말하기도 했다. 바보들. 연애는 나쁜 남자와, 결혼은 착한 남자와 하는 거란다. “

p92 “ 수진과 나에겐 사랑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변해버리고 나면 그마저도 없을, 가냘프고도 연약한 감정뿐이었다. “

p113 “ 용서는 약자들의 변명이다. “

p121 “ 그냥 불행해졌으면 좋겠어. 내 생각에 그건 주어의 문제였다. “

p150 “ 결국 모든 인간은 하나의 이야기로 요약된다. 그 이야기를 빼앗기면, 그는 죽는다. “

p175 “ 어쩌면 어둠이야말로 진정한 신의 은총 아닌가. 빛이 우리에게 밝혀주는 것은 고통뿐이지 않은가. 우리가 진정으로 평안을 얻을 때는 잠들어 있을 때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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