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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fe

서울 리뷰 오브 북스 12호

by 기시군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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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12호 #서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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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슈다. 책도 쏟아진다. 마침 적당한 시간에 #서리북 에서 AI특집을 담았다. 시의적절한 기획, 꼼꼼히 읽어보고 구매할 한권을 찜해놨다. 특집 때문인진 몰라도 필진이 많이 바뀐것 같다. 어떤 변화든 변화는 환영한다. 지식인과 일반인 사이에서 '지식'과 '정보'의 디딤돌 역할을 조금 더 잘 것으로 기대하게 하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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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부터 살펴보자.
시작은 한국형 대용량언어모델, 즉 한국형 챗GPT을 점검하고 시장현황분석부터 시작한다. 이어 실용화되고 있는 인공지능인 '로봇'이 인간형이 아닌 '노동봇'들로 구성되어 가는 원인을 살펴보고 있으며, 챕터하나에서는 과학철학자가 AI의 윤리적 이슈 등 SF에서나 논의되던 이슈(AI의 판단의 도덕,윤리적 판단 등)를 현실로 가져온다. 초지능과 AI의 관계를 논의하며, 생성형 AI의 디지털미디어산업과의 관계를 논하는 책도 소개하고 있다. 이어 따라오는 AI와 창의성, 언어, 마음, 신체, 인식 등 AI와 관련된 현 이슈를 다룬 주요 책들을 모두 살피고 있다.

일단, 나는 이중 대담형태로 AI이슈를 (상대적으로) 쉽게 정리한 #AI전쟁 을 찜해놓았다. 멀티랭귀지 언어모델로 챗 GPT가 세계 AI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한국형 언어모델의 위치, 한계, 가능성이 궁금하다. 특히나 대담형식은 내용의 이해를 좀 더 쉽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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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코너에서도 눈길을 끄는 꼭지가 있다.
특히 김미정 문학평론가의 '그는 무엇과 작별하는가'는 올해의 하루키 신간 #도시와그불확실한벽 에 대한 신선한 분석이다. 1980년도에 쓰여졌다는 이 작품의 원작 중편과 그 후 발표된 #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 의 관계, 하루키의 화두들 안에서 '언어'에 집중하던 작가가 '소통'으로 그 폭을 넓히는가하는 부분은 생각지 못했던 비평이다.

오지윤 교수의 '차가운 이성을 기대하며'도 인상적이다. 문정권의 부동산 브레인이였던 #김수현 청와대비서관의 '신간도서'의 진단을 통해 당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방향에 대한 객관적 비평을 수행하며, 선의로 둘려쌓여 지옥으로 향한 우리 부동산의 현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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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한겨례21의 '책 기자'이야기도 무척 재미있었다. 신문/잡지사의 책 담당, 한때 선망하던 직업이었다. 꽁짜로 보내주는 많은 책들을 읽고 팅가팅가 서평 몇개 쓰면 일주일 후딱 가는 생활을 상상하던 나에게 먹고사니즘은 이쪽 동네에도 만만찮음을 적나라하게 설명해 주었다. ☺️ 특히나 독서가 돈과 시간이라는 여유자본이 있는 고급취미화 되고 있는 세태, 출판기자들은 대중이 아닌 소소의 ‘지식인’독자들을 위한 기사를 쓰고있는 행태를 비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였다.

#김용언 편집장(월간 미스테리아)의 '빈 책장'도 너무 좋았다. 비슷한 세월을 보낸 사람으로써 어린시절의 리얼한 독서 편력의 회고는 공감과 추억의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나도 그/그녀 처럼 읽을꺼리를 찾아 방황을 하고, 도서관이라는 멋진공간을 만난기억이 있고 중고책방에서 마플여사와 포와로가 활약하는 추리소설을 사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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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하는 독서는 책을 한번 읽는 것이다. 책을 읽고 그 책을 정리하는 것은 책을 두번 읽는 것이고, 읽은 책에 대한 타자의 비평을 읽는 것은 책을 3번 읽는 효과를 준다고 믿고 있다. 서리북은 책에 대한 비평으로 내가 한 독서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책의 세계로 나를 안내해 주는 좋은 선생님의 역할을 해준다. 언제나 고마움을 느끼는 책이다.

✍ 한줄 감상 : 내 지적 수준을 확인하고 한단계 높이는 방향으로 나를 이끄는 이정표와 같은 잡지.

p14 “ GPT3는 이를 만든 사람들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문맥 내 학습이라는 창발적 성질을 지니게 되었다. “

p16 “ 챗GPT나 하이퍼클로바 같은 LLM(대형언어모델)은 훈련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와 전산 자원을 소모하며, 훈련을 마친 뒤 서비스할 때도 에너지와 선산 자원의 소모가 만만치 않다. “

p45 “ 계산주의를 수용하는 철학자들은 인간과 인공지능 모두 그 지능의 핵심은 계산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믿는다. 차이점은 그 계산이 수행되는 방식이 인간에서는 신경세포들 사이의 전기화학적 신호 전달을 통해 이루어지고, 인공지능에서는 노드(계산단위)사이의 전기적 연결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일 분이다. “

p97 “ 기존의 패턴을 학습하여 새로운 지식이나 가이 있는 정보를 창출하는 것만으로는 창의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면, 인간의 지적 활동 중상당수는 창의성이 없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

p149 “ 언론과 출판은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발달한 미디어라도 책과 분리될 수 없거니와, 책 그 자체가 새로운 지식,소식,진실을 전달하며 사회를 비평하는 언론의 기능을 갖고 있기도 하다. “

p186 “ (하루키 이번작품) 2부와 3부는 일종의 ‘세계의 끝’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삶들의 이미지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의 2부와 3부 속 ‘계승’이라는 테마가 두드러지는 것도 주목하고 싶다. “

p191 “ 지금 그(하루키)에게 말의 제약은 회의나 환멸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명명할 수 없으나 생생한 세계 자체가 긍정되고 있다…. 어쩌면 하루키는 소녀와 작별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것은 이전에 알던 소녀는 늘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수긍하는 소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일종의 만가다. “

p242 “ 추리소설들은 달랐다. 교훈 없이,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의 전환이 휙휙 일어나며 범인이 누굴까, 왜 이런 짓을 저질럿을까하는 질문에 집중하며 결말을 향해 내달리는 짜릿한 기분은 순수하게 ‘이야기’의 즐거움을 깨우쳤다. “

p243 “ ‘읽어야 한다’가 아니라 ‘읽고 싶다’는 마음으로 향하는 독서는 나의 가장 아름다운 취미였다. “

P250 “ (들뢰즈) 글쓰기는 본질적으로 자아의 상실에 훨씬 더 가깝다. 왜냐하면, 자기의 바깥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연결 자체가 저항이다. 모든 저항은 기성의 권력의 바깥으로 가서 아직 도래하지 않은 인민을 만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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