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Life

두도시 이야기

by 기시군 2024. 1. 24.

✔️
#두도시이야기 #찰스디킨스 #시공사 #A_Tale_of_Two_Cities

🇬🇧
작가의 소설 #크리스마스캐럴 을 떠올려보자. 디킨스는 약자에 대한 시선과 반성을 주요 모티프로 한다.  #올리버트위스트 는 어떤가? 고아농장과 거지소굴을 전전하는 가난한 소년의 생활이 주요 테마다. 동시대 ‘없이 사는 사람들’에 삶을 그려내는데 진심이었던 디킨스는 역사소설로 유명한 이 책 ‘두도시이야기’에서도 혁명을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었던 프랑스 민중들의 일상과 그에 못지 않게 힘들어하던 영국하류층의 고통을 리얼하게 묘사한다.

가난하게 살았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성장하여 작가가 된 이후에도 끝없이 영향을 발휘한 탓일까. 가난했다가 성공한 인물들은 많다. 그 중 대다수는 자신의 경험을 그저 극복의 대상, 소재로 삼아 자신의 인생의 들러리로 세울 뿐이다. 디킨스가 대중의 눈높이로 호흡하며 시대와 역사의 이야기를 이렇게 잘 꾸려가 대문호의 소리를 듣게 된 것은 가난하게 살았던 ‘삶’에 대한 깊은 사유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
성실한 영국 은행원 로리는 오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8년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바스티유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가 이제 막 풀려나온 의사인 마네트박사를 만나기 위해 마네트 박사의 딸 루시와 파리로 향한다. 피폐헤진 박사를 다시 런던으로 데려와 일상을 되찾아가는 와중에 프랑스 귀족 출신이나 귀족문화에 환멸을 느껴 영국으로 건나온 ‘찰스 다네이’라는 남자가 딸 루시 앞에 나타난다.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다네이는 루시에게 청혼하기 전에 마네트박사에게 결혼허락을 받으려한다. 무언가를 알고 있는 박사는 고민 끝에 ‘다네이’의 과거를 루시에게 알리지 않은 조건으로 결혼을 허락한다. 결혼이 이루어지고 아이도 태어나지만 이들 가족에게는 프랑스혁명이라는 역사의 큰물결이 영향을 미친다. 파리에서 날라 온 한통의 편지에서 부터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된다.

🇬🇧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며 읽게된다.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다. 핍진성도 약하긴 하다. 비약과 우연을 통한 사건의 전개가 시비거리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다이나믹하고 숨막히는 이야기 전개에 내용에 몰두하게 된다. 역사소설이자, 대중소설이며 아마 최초의 연재소설로 당시 독자들도 작가의 다음편을 기다리며 애태웠을 것 같다.

기구한 주인공들의 운명, 멍청한 선택들 그리고 그안에 얽켜있는 사연들이 18세기 파리와 런던의 눈에 선한 피폐한 풍경안에서 급하게 돌아간다. 혁명 시민들의 폭력은 엄청난 세금과 귀족들의 폭정에 대한 반동이자 정당성을 가지나, 혁명이 가는 거친 돌진에 또 많은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또한 이야기이며 견해이자 당시의 현장에 대한 리뷰일 것이다.

🇫🇷
150여년 전 작품이다. 폭풍과 같은 격정의 시기에 헌신적인 사랑과 거룩한 희생 등의 플롯 등을 이용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프랑스혁명을 스케치함으로 작가 당대 영국의 빈부의 격차 등 사회문제에 대한 환기를 시도한 작품으로 보인다. 하인의 아들을 말로 치어죽이고도 처벌은 물론 눈하나 깜짝하지 않은 프랑스 귀족과 말그대로 끼니를 연명하고 살고 있는 민중들의 삶이 부딪히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줌으로써 작가 당대의 영국사회의 모순에 대한 경고를 시도했다 할 수 있겠다.

의미와 재미를 같이 잡는 작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군이다. 찰스디킨스는 이제 크리스마스캐럴보다 ‘두 도시 이야기’로 내 머리속에 남을 것 같다.

✍ 한줄 감상 :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하는 K드라마적인 클래식 😅

p13 “ 최고의 시절이었고, 최악의 시절이었고,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고,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고,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고,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고,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고 있었고, 우리는 모두 천국을 등진 채 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

p48 " 누군가를 아무도 모르게 감옥에 무한정의 기간 동안 가두도록 백자에게 기입할 수 있는 특권(프랑스 국왕이 발행하는 구속영장)을 행사할 수 있었다면. "

p201 “ 마을에는 가난한 길이 하나 나 있고, 가난한 양조장, 가난한 무두질 작업장, 가난한 선술집, 역마를 교체하기 위한 가난한 마구간 마당, 가난한 샘터,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가난한 설비들이 있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곳의 사람들은 모조리 가난했는데, 그중 많은 이들이 문간에 앉아 저녁에 먹을 빈약한 양파 따위를 썰거나, 샘터에서 이파리나 풀이나 땅에서 나는 것 중 빈약하나마 뭐든 먹을 만한 것들을 씻고 있었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가난한지 드러내는 표시는 부족하지 않았다. 국가에 내는 세금, 교회에 내는 세금, 지주에게 내는 세금, 지방세와 일반세 등등 작은 마을에 엄숙하게 새겨진 글귀에 따르면 이곳에도 세금 저곳에도 세금이었기에, 아직 살아남은 마을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 “

p216 " (귀족 숙부의 말) 상류층에 대한 증오는 하류층이 본증적으로 표하는 존경심이니까. "

p364 " 약속하겠느냐고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못 할 약속이 뭐가 있겠소? "

p374 " 파리 내에 불안감이  너무 커져서 실제로 우리(영국은행) 쪽에 예금을 맡기는 사태가 벌어졌다까! 저쪽에 있는 고객들일세, 한시라도 빨리 우리 쪽에 자산을 예탁하려고 안달이 난 것 같아. “

p385 “ 일곱 명의 풀려난 죄수, 일곱 개의 창끝에 꽂힌 피투성이 머리, 여덟 개의 튼튼한 탑을 가진 저주받은 요새의 열쇠, 이미 오래전에 마음의 병으로 숨진 엣 시절 죄수들의 서신과 기록, 기타 등등 “

p478 “ (기요틴) 그것은 대중적인 농담거리였다. 두통에 이만한 치료제가 없었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는 걸 확실하게 방지해주는 데다, 안색에 독특한 섬세함을 부여했으며, 말끔한 면도 솜씨를 자랑하는 ‘국민 면도날’이기도 했다. “

p620 “ 죽는 건 두렵지 않아요. 에브레몽드 시민 동지. 하지만 저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공화국은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한테 정말 많은 도움을 베풀 거니까, 그런 공화국에 제 죽음이 보탬이 된다면, 저는 죽는 게 꺼려지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에브레몽드 시민 동지. 저는 이렇게 작고 불쌍하고 나약한 존재인데! “

p651 “ 기요틴 앞에는 마치 공공 유원지라도 되듯 수많은 여인들이 의자에 앉아 부지런히 뜨개질을 하고 있다. “

#독후감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추천도서 #bookstagram #book #책추천 #책소개 #서평 #영국소설 #프랑스혁명 #Charles_Dickens #혁명 #기시리뷰 #두도시이야기_기시리뷰

'Cul-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0) 2024.01.29
이주하는 인류  (0) 2024.01.26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0) 2024.01.22
촉진하는 밤  (0) 2024.01.19
고통 구경하는 사회  (0) 2024.01.17